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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감상후기(노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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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05 01:02:52

 

*뜻밖의 시사회에 당첨이 되어서, 코엑스 돌비시네마에서 보고 들어와 글 남깁니다.

 

 

 이 영화의 감상을 지금 떠오른대로 옮기면, "신파를 제거한 아저씨" 란 느낌입니다.

 

 '자신과 인연이 있던 사람들이 모두 죽어가는 가운데, 꼭 지켜야만 하는 목표가 생긴 한 남자와,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고 꼭 그 남자를 죽여야만 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둘의 추격전은 마침내 처절한 사투로 귀결되는데...'

 

 위 한 구절로 이 작품의 스토리는 요약됩니다. 그냥 목표를 향해 일직선으로 달리는 카메라처럼, 두 남자의 여정도 그러한데요. 무대를 해외로 돌린것은 상당히 현명한 결정으로 생각합니다. 국내에선 현실에서 도저히 목격하기 힘든 액션씬들이 돌비 시네마의 강력한 사운드를 타고 펼쳐지기 때문인데요. 영화 중간의 총격씬은, 거짓말 안보태고 MX관에서 재상영해주었던 <히트>의 시가전이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로케이션 장면마다 멋진 구도로 잡아낸 장면들은, 그냥 관객들이 영화속에 들어가서 사건을 목격하는듯한 몰입감을 주었고 말이죠. 영화 상영시간 내내 작정하고 나온 몇몇 (유머)장면을 빼고는 상영관 내에서는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돌비 시네마관의 단점으로 아쉬운 단차를 말씀하시는데요. 저 역시 앞에 앉은 관객분이 키가 그리 크지 않으신데도 영화 내내 스크린 맨 아랫부분을 파도처럼 넘실거렸습니다. 저렇게 고개를 내내 들고 보시면 목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네요. 물론 그만큼 몰입도가 엄청난 작품이었다는 반증으로 볼수도 있겠습니다. 

 

 영화속에서 뜻밖의 캐스팅들이 튀어나오는 동시에, 몇몇 장면에서는 신세계의 그 장면이 같은 배우를 통해서 재연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보신분들은 어느 장면인지 아실겁니다) 신세계에서 다하지 못한 브(라더)로맨스를 완성하기 위해, 지옥에서 살아돌아온 정청과 이자성이 다시 만난 느낌도 들었고 말이죠. 두 배우의 목표는 완전히 대비되지만, 어느 한쪽도 말도 안되는 동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일단 아역 배우의 눈망울 하나만으로도 "나라도 저렇게 했겠다" 는 느낌이었고, 앞뒤 재지 않는 노빠꾸 추격자 역시도, 결국은 복수라기 보다도 대상을 추격하는 그 자체가 동기가 되었기 때문이죠. 대사가 많지는 않지만, 이런 뉘앙스들을 잘 살린 한마디 한마디가 느낌이 있었는데요. 최고의 시나리오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작품 자체의 분위기를 살리는데는 거의 완벽했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가족 영화는 아니지만 이런 류의 느와르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당장 사운드가 괜찮은 스코프관을 예매하시기 바랍니다. 절대 이 작품은 집에서 티비로 편안히 즐겨서는 그 진가를 느낄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말랑한 부분이 거의 없는 하드 보일드 분위기를 잘 살렸기에 흥행은 점치기 힘들겠습니다만, 적어도 올해 지금까지 개봉한 한국 영화중에선 가장 압도적인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돌비 시네마관에서 나중에라도 걸어준다면, 무조건 N차를 뛸 의향이 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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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8-04 23:12:40

 청불때문에 1분여 삭제는 아쉽지만....일단  극장으로 고고 해야겠습니다. 

장르에 충실한 영화  기대됩니다

WR
2020-08-04 23:13:36

장르영화 좋아하신다면 딱입니다. 즐거운 관람 되세요!

4
2020-08-04 23:24:43

 청불이었으면 더 기대했을텐데 -0-

WR
2020-08-04 23:38:19

청불 아니라도 거의 보여줄건 보여줍니다.^^;;;;;

 

대놓고 고어는 없지만 피칠갑은 충분해요.

1
2020-08-04 23:30:00

왜 19금이 아닌건지... 신파 제거한 아저씨라고 하시니 더 아쉽네요.

WR
1
2020-08-04 23:38:55

아, 좋은 의미로 신파 제거한 아저씨라고 한겁니다.

 

이를테면 '한번만 안아보자~' 이런거 절대 없다는 뜻으로요.

2020-08-04 23:52:34

가족이랑 보긴 좀 그런 작품인가요...? 

잔인한건 크게 상관없는데 선정성이 강하다면 가족이랑은 못볼것 같아서요...

WR
2020-08-05 00:19:15

15세 이상이라면 부모와 함께 본다는 전제아래 괜찮지 싶습니다.

 

다만 초등학생은 좀;;;

2020-08-05 00:02:01

조금만 수위가 높았다면 청불은 쉬워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아역도 똘망똘망하니 연기 잘하고...

 

근데 오늘의 에러는 냉방이 너무 약해서 좀 불만이였습니다.

WR
2020-08-05 00:20:10

워낙 몰입해서 봐서(자리는 오른쪽 끝이었습니다) 냉방은 신경도 못썼네요^^;;;

2020-08-05 00:04:58

 신파를 제거한 아저씨라면,액션이 아저씨급인가요?

2020-08-05 00:17:04

진짜 의외의 기대작이 되었네요 ㅋㅋㅋ 

빨리 보고싶습니다

WR
1
2020-08-05 00:20:55

이왕이면 예고편도 보지 말고 그냥 보시면 더 좋을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두 배우만 알았지 모르고 갔는데 깜놀했거든요.^^;;;

2020-08-05 00:21:52

심상치 않네요.

드뎌 10년만에 아저씨와 견줄수있는 영화가 나온걸까요?

WR
2020-08-05 00:36:17

기름기 쫙 빼고 하드보일드로 밀어붙이는 아저씨입니다.

2020-08-05 00:48:26

역시 노스포 후기의 장인!
스포 없이도 늘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잘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WR
1
2020-08-05 00:52:46

어익후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올해 본 한국영화중 제일 만족도가 높아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20-08-05 01:24:30

논아맥 조조 예매 했습니다 기대되네요ㅎㅎ

WR
2020-08-05 08:14:24

시원한 극장에서 즐거운 관람 되시기 바랍니다!

1
2020-08-05 06:44:31

이번주에 기대하고 봐야 겠습니다

WR
1
2020-08-05 08:15:04

올해 본 한국영화중에는 제일 나았습니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네요!

2020-08-05 07:51:21

오늘 퇴근 후 갑니다. 부럽죠~~~?

WR
2020-08-05 08:15:45

어휴 그냥 막 부럽고 그렇습니다. 사람 많을텐데 관크 없는 감상 되시길!

2020-08-05 12:31:24

맨 앞자리로 가세요 처키는 키가 작아서 화면 안보이잖아요

아니면 ㅇㅓ린이용 엉댕이 깔개 몇개 놓고 보셔야하지 않을까요?

2020-08-05 12:35:13

맨 앞자리는 목이 아파서 뒷자리에서 깔개 3개 깝니다...

2020-08-05 08:36:46

아수라 이후로(이전에도 그랬지만) 흔히 말하는
느와르 또는 하드 보일드한 강렬한, 수컷 냄새
풍기는 영화가 없어 아쉬웠었는데
그 부족함을 채워주기에는 모자름이 없나 보군요

WR
2
2020-08-05 08:40:41

완전 작정하고 하드 보일드로 우직하게 밀고나갑니다.

 

액션 장면이 아닌 장면에서도 주인공들의 신경이 곤두선것이 팍 와닿을 정도로요.

 

아수라를 괜찮게 보셨다면 <다만 악...>은 올해의 영화가 될수도 있습니다.

2020-08-05 08:45:59

아수라의 오프닝부터 엔딩까지의 타협없이 밀어 붙이는 강강강 일변도의 하드한 스타일을 참 좋아합니다.
너무나 강강강으로 밀어붙여대서 지칠법도 한데, 김성수 감독님의 이 뚝심있는 스타일에 매료됐었죠 ㅎㅎ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도 이와 같은 우직함이 있다면 영화관에서 필관해야겠네요 !

WR
2020-08-05 08:49:52

좋은 자리 예매하시기 바랍니다. 사운드도 그렇고 촬영도 그렇고 집에서 볼 영화가 아닙니다.

2020-08-05 08:45:36

당연히 19세인 줄 알았는데 15세여서 놀란....아! 저는 아직 감상 전입니다. 예고편이나 소재만 봐서는 당연히 19세 관람가인 줄 알았다는 얘기입니다~

WR
2020-08-05 08:49:20

19세라면 약간 더 나갈수도 있었겠지만, 필요한것까지 보여주는 선에서 15금으로 타협한것 같습니다.

 

물론 관객들은 '상상력'을 가지고 있기에 결코 장면의 임팩트가 무뎌지진 않죠.

2020-08-05 11:28:18

이 영화에 크게 기대는 없었는데 신파를 제거한 아저씨 이 대목에 갑자기 기대가 생기네요...

WR
2020-08-05 11:29:16

웬만하면 극장에서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2020-08-05 12: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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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2020-08-05 12: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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