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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노스포] 이터널스, 마블의 새로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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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1-12 10:51:55

사실 전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를 무척 재미있게 봤습니다. 하지만 같이 간 가족은 자버렸죠. 

사실 [노매드랜드]는 깊은 내면과 이에 어울리는 풍광이 기가 막힌 영화였죠. 실제로 노마드족인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좋았구요. 

 

그래서 [이터널스]에 대한 이런 저런 평이 많았을 때, 좀 걱정은 했습니다. 

너무 내면만 파나가는 것이면 어쩌지라고요?

 

하지만 케빈 파이기가 클로이 자오를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이터널스]는 이제까지의 마블 세계관을 훌쩍 넘어버리는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이터널스]는 현대 성인들을 위한 새로운 신화라고 할만합니다. 

영화적 주제나 중량감 자체가 이전 영화들과는 좀 다른 맥락이죠.  

 

이 영화에서는 그간 차마 건드리지 못했던 창조주 '셀레스티얼'과 '셀레스티얼'이 대리인으로 파견한 일종의 신들인 '이터널스'가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이전까지의 마블 세계관에서 언뜻 다루던 소재를 이제는 좀 더 본격적으로 다루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마블의 그래픽 노블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겠지만...

저처럼 영화만 챙겨보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이야기인 거죠. 

 

그래서 이 영화는 인류의 역사를 '이터널스'의 관점에서 다시 쓰기로 합니다. 

'이터널스'는 인류 문명의 여명기인 메소포토미아 문명부터 바빌론 문명, 잉카 문명의 흥망성쇠를 지켜보았고 '원자폭탄의 사용'에 놀라기도 합니다. 

일종의 대체 역사를 서술하는 것인데, 이 지점에서 셀레스티얼과 이터널스에 대한 미스테리가 담겨 있습니다. 사실 그래픽 노블 팬들이라면 알고 있는 사실일 수도 있지만...

저처럼 영화만 보는 분들에게는 이 점에 대해 서술하는 것 자체가 '스포일러'일 것이겠습니다. 

 

이 지점에서 연출자가 클로이 자오라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노매드랜드]가 자본주의에서 자발적 '노마드'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름답고 또 생명력있게 담아냈다면, [이터널스]는 인류의 존속에 대한 '생태주의'의 관점과 '생명중심주의'의 관점의 충돌로 이야기를 구성합니다. 

 

이들 '이터널스'는 셀레스티얼로부터 '인간끼리의 싸움'에는 개입하지 말라고 명받았기에 그동안 인간의 곁에서 관찰자로서만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어떤 결정을 해야합니다. 

영화의 설정상 이들은 7000년의 역사를 지구인들과 함께 살아왔고 그 기억은 각자가 다른 시각으로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 미묘한 시각 차이를 클로이 자오는 적절하게 묘사해내는 것에 적격인 연출자입니다. 

결국 영화적 대립은 '모럴'의 차이이고 그 '모럴'과 함께 각각의 인간(?) 관계와 성숙도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터널스' 역시 수많은 '신화 속의 신들'처럼 인간적이기에 매력적인 거죠. 

 

그들도 실수하고 반목하고 대립하며 오해합니다. 

[이터널스]는 거대해진 이야기만큼의 '모럴'의 대립을 드라마적으로, 시각적으로 잘 그려낸 영화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들 이터널스는 마치 지구인의 다양성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인물들이기도 하죠. 

 

이 영화는 스포일러라고 할만한 꺼리가 많은 영화고...

그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이 영화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마블의 영화들이 액션 자체가 좋다고 생각한 적은 많지 않았기에... 

[이터널스]의 액션 시퀀스들도 그다지 과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어쨌든 [이터널스]는 마블 유니버스의 영역을 더욱 더 넓힐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등장하는 쿠키 영상 2개는 그렇게 넓어진 새로운 세계에 대한 힌트겠죠. 

 

 * 아이맥스 관람이었는데, 좋았습니다.. 충분히 많이 아이맥스 포맷을 사용하더라구요. 

용산 표를 못구해서 근처 아이맥스 관을 이용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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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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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4 00:44:38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보러 가도 되겠네요

WR
2021-11-04 12:14:19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입니다. 영화는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니 혹시 안맞으실까 걱정은 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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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4 01:10:27

혹시 아이들과 보기에 어떤가요? 12세인데 좀 선정적인 장면이 있다고 해서 ㅠ

2
2021-11-04 01:36:05

노출보다는 동성커플의 키스씬이 있다고 하네요

WR
2021-11-04 09:12:38

아주 짧은 애정씬과 작별 인사 수준의 동성간의 소프트한 키스 장면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판단은 제각각인데... 사실 저 같은 경우에는 큰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민하신 분들도 있기에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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