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영화리뷰]  해피 아워

 
2
  1026
Updated at 2022-05-30 09:23:39

하마구치 류스케의 작품들을 계속 달리고 있습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러닝타임은 5시간이 넘습니다. 그런데, 역시 다른 분들이 다 말씀하시는 바처럼, 희한하게도 계속 5시간을 보게 됩니다. 뭐랄까, 대사가 빨려듭니다. 평소에 사람들과 대화하면 재미있는 대화가 있고 그렇지 않고 지루한 대화가 있을텐데, 이 영화는 우리가 접하는 "재미있는 대화"가 계속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yZz9RGg7DA

 

줄거리는 그다지 대단한 것이 없습니다만, 궁금하시면 윗 동영상에 다 나와 있습니다. 스포일러도 있긴 한데 그것도 뭐 그렇게 기가막한 것이 아닙니다. 네 명 여자의 일상에 대한 얘기인데, 정말 핵심만 추리자면 한국 아침 드라마에 나와도 될 법한 얘기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면이 있는데, 뭔가 주관적으로 정리하자만,

 

"중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중심을 잃을 때 일어나는 일과, 그렇게 중심을 잃었을 때에도 인생은 계속 이어지며, 그 상태를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받아들인다는 것에는 사람 사이의 관계란 것이 어느정도 상대적인 부분이 있으므로 타인이 도덕적 판단을 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계속 중심을 잃는 사람들이 나오고 그들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나오지만 각자 다 사정이 있다는 걸로 나옵니다. 

 

예컨데 주인공 중 한 명인 "쥰"의 남편이 부인에게 늘 쌀쌀맞게 굴고, 대화도 거의 안하며 성관계도 거부하고, 그래서 이혼당하는 게 마땅한 남자인 것처럼 나오지만 그가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 부분에서는 나름 수긍이 되더군요. 각자 다 사랑의 방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장금>에서 중종이 장금을 어의로 임명하며 "이게 내 연모의 방식이다"라고 할 때처럼 말이죠.

 

"사는 게 복잡하고 힘들지만 어쨌든 살아가 보자"는 드라이브 마이 카와 아사코에서도 나오는 주제라서 감독이 이걸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5
Comments
2022-05-30 12:32:58

우연과 상상, 드마카 모두 재밌게 봐서 이 작품도 너무 기대됩니다. 다만 러닝타임이 좀 압박이네요ㅜㅜ

1
2022-05-30 12:50:29

저도 영화관에서 보고 왔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잘 가고 재밌게 봤어요

다만 영화관이 아닌 집에서 보시면 집중이 안될껍니다.

무조건 영화관에서 보는게 좋고 피곤한 상태에서는 절대 보시면 안되구요

컨디션 좋고 영화관에서 보시면 완전 추천입니다.

2022-05-31 10:14:30

이미 영화관에서는 다 내려간 것 같더라구요 ㅠ.ㅠ

WR
1
2022-05-31 10:15:15

왓챠에서 보시면 됩니다.

2022-05-31 18:10:55

이 영화 인디 영화 극장에서 재상영 자주 할꺼예요

그때 가서 보세요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