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본 투 비 블루 엔딩 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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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10-25 02:49:36
재즈
https://youtu.be/croDLJt0x5U
이 영화가 처음 개봉했을 때, 그다지 평단의 평가가 좋지 못했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이유는 주인공 쳇 베이커로 분한 이선 호크가 의욕이 지나쳐서 쳇 베이커의 연주 분량을 자신이 연주한 것인데, 실력이나 톤이 한참 오리지널에 못미쳤기 때문이었죠. 그러니 재즈의 역사와 감상에 정통한 구력이 오래 되신, 수준 높은 재즈 팬들이 이 영화에 대해 탐탁치 않아 하시는 것이 이해가 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영화의 몇 가지 미덕 때문에 지금도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쳇 베이커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마일스 데이비스나 디지 길레스피 같은 거장들의 모습을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서 볼 수 있었다는 점이고, 또 한 가지는 이 영화의 엔딩신이 당시 모던 재즈라는 예술형식의 자기파괴적이고 예술지상주의적인 성격을 간명하게 드러내면서 "blue"의 정서에 대해 말 없는 설명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삶을 파괴해야 성취할 수 있는 그 무엇에 대한 이야기 말이죠. 생각날 때마다 1년에 한 번 씩은 찾아서 보곤 했는데, 유튜브에 어떤 분이 이 씬의 한글 자막판을 올려주셨네요. 저는 이 장면이 서편제의 마지막 장면을 생각나게 할 만큼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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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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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3 01:05:44
저도 혹평들을 많이 들어서 쳇 베이커 전기영화라기보다는 그냥 픽션이라 생각하고 감상했더니 나쁘지 않았습니다. 영화 내내 농염한 재즈 분위기에 취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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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듣기에는 좋은 연주이긴 했는데 아무래도 전문가들은 역시나 가혹하더라고요. 다시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