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슬래셔!] 땡스기빙 (Thanksgiving) 음식 남기지 말라!

타란티노와 로드리게즈 감독의 합작 그라인드 하우스 중간에 감독들이 장난으로 만든 가짜 예고편 중 하나였던 땡스기빙은 여러 공휴일을 배경으로 한 슬래셔 영화의 패러디로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느닷 없이 땡스기빙이 2023년에 드디어 영화화 되었습니다. 감독은 일라이 로스

2023영화의 영화외적 설정은, 가짜예고편의 땡스기빙은 1980년대 실제 영화로 영화가 너무 사악하여 모든 필름이 파괴되고 제작관련자들 모두 이름 바꾸고 활동 중인데 이번 2023 영화는 그 영화의 리메이크다...랍니다.

이 영화는 묻지마 살인자가 설치는 할로윈이나 13일의금요일 보다는 "마이블러디발렌타인" "프롬나이트" 에 가깝 습니다. 살인자는 누구인가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고 개인적인 원한에 의한 살인이란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생각보다 고어 강도는 높지 않지만 살인자와 등장인물의 추격이나 숨바꼭질 연출이 교과서에 가깝게 잘 되어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슬래셔 영화나오면 주인공일행들은 마치 "다양성 캐스트의 표본!" 처럼 그려지곤 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거 없이 선남선녀 일행들 나오는 점이 아주 신선했구요.

누가 살인자인가? 식의 슬래셔 영화의 숙명인 살인자가 밝혀 지면 존재감이 팍 죽는 다는 어쩔 수 없었지만

일라이로스 감독 특유의 유머 감각을 끼얹은 살인자의 행동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특히 고양이 장면^^)

정말 아쉽게도 국내개봉 한다는 소식도 없고 얼마전 애플티비스토어에 공개 되었는데 중국어 자막까지 있지만 한국어 자막은 없습니다 ㅜㅜ

오랜만에 정치적으로 올바른 슬래셔! 가 아닌 정도를 잘 따르며 잘 연출된 슬래셔 영화라서 만족 스러웠습니다.

여담

1. 영화 시작 바로 첫 장면은 할로윈 시리즈 팬들이라면 1초만에 두근 거릴 만한 샷으로 시작하는데요. 역시 장난기 많은 일라이로스 답게 그런거 아니지롱~! 하며 제대로 시작합니다. 

2. 가짜예고편의 트램폴린 장면이 실제로 나올 것인가?가 나름 떡밥이었습니다. 일단은....^^

3. 퍼래이드 장면은 90년대의 "나는 네가 지난 여름"의 퍼래이드 장면이랑 거의 비슷하게 연출되었어요.

4. 후반부 살인자의 동선이 조금 갸우뚱 스럽긴 합니다.

5. 누군가 "블랙사바스가 누군데?" 라고 한다면 저라도 내 집에서 나가라고 할 것 같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