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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감상기] 고지전. 전 오히려 후반부가 더 좋네요. [헤살꾼]

풍류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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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9
Updated at 2011-07-20 23:02:59

이 글엔 작품의 결말이 나오니 아직 보지 않으신 분은 그냥 넘어가시기를 바랍니다.

[감상기] 고지전. 전 오히려 후반부가 더 좋네요. [헤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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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보고 왔는데 진심으로 6. 25, 분단 영화 중 공동경비구역 jsa를 제외하고 감히 최고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특히 어설픈 영웅주의, 혈연주의 같은 감정적인 요소들을 깨끗이 제거하고 전쟁의 무용함에 집중한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영화에 관련해서 계속해서 제기되는 후반부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오히려 그 후반부의 지리멸렬함이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전쟁이라는 부조리에 의한 어처구니없음을 제대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진짜 휴전 협상이 타결된 상태에서 마지막 12시간을 채우라는 상부의 지시가 나왔을 때 정말 엄청난 허탈감이 몰려왔습니다. 지금까지의 그 끔찍한 전쟁을 한순간에 블랙코미디로 만들 정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작품은 바로 이 허탈감으로 인해 폭로된 전쟁이라는 부조리한 실체를 통해 극적으로 자신의 주제를 드러냅니다. 그런 다음 마지막 신하균과 류승룡이 같은 자리에서 전쟁 중지라는 통보가 나왔을 때 거의 동시에 나오는 허탈한 웃음을 통해 그런 전쟁의 어처구니없음이라는 작품의 주제에 방점을 찍습니다. 이처럼 전쟁이라는 부조리를 드러낸다는 측면을 상기한다면 절대로 후반부가 잘못됐다거나 늘어진다고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오히려 저는 이 후반부의 불필요한 소모전 없이 그냥 끝났다면 반전에 대한 주제가 지금보다 약해져서 조금 심심해졌을 꺼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결론은 너무너무 재밌게 잘 봤다는 겁니다. 그래서 조만간 다시 한 번 볼 예정입니다.

추신: 김옥빈은 진심으로 너무 예뻤다. 내가 신하균이었어도 김옥빈의 빛나는 미모 때문에 죽이지 못 하고 놓아줬을 것 같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죽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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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레오절친
2011-07-20 13:56:07

중요한 장면은 맞지만 연출의 문제인지 좀 전중반부에 비해 모든게 어설퍼지는듯한 느낌이더라구요 그나저나 신하균은 포스터에 불만많을듯;;

WR
풍류도인
2011-07-20 13:57:46

전 굉장히 몰입하면서 봐서 후반부가 왜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작품의 주제 전달이라는 축면에서 후반부가 더 강렬하게 와닿았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1
2011-07-20 14:09:52

그 마지막 전투를 위해 영화는 거기까지 달려온 거였죠. 대체로 공감합니다.

WR
풍류도인
2011-07-20 14:23:06

공감합니다. 사실상 작품은 이 마지막 어처구니없는 12시간 전쟁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skypco
2011-07-20 14:10:12

전반부에서는 휴전 협상이 언제되냐 묻는 장면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당연히 관객들은 휴전 협상이 되면 바로 전투는 끝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후반부에 휴전이 되도 12시간 발효된다는 전개는 힘이 빠지는 느낌을 많이 받은 것이죠 물론 주제 전달에 있어서 이런 전개는 필요했지만 많이 아쉬워서 그런거 같네요 ^^;;

WR
풍류도인
2011-07-20 14:24:36

저는 그 허탈함이 작품의 진짜 주제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오히려 더 좋았어요. 한순간에 전쟁 자체를 블랙 코미디로 만드는 어이없음이란.

공효진짱
2011-07-20 15:00:36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 관객이 허탈감을 느끼는데 그 허탈감이라는게 이제 진짜 끝났어도 되는데 한번더 그런 상황이 발생하는거니... 오히려 안좋게 볼게 아니라 감독의 의도라고 해석하면 정말 기가 막힌 연출이네요.... 다시 극장으로 가야겠습니다.

WR
풍류도인
2011-07-20 15:17:20

저는 그 황당무계하고 지리멸렬한 12시간 전쟁 때문에 전쟁의 무용함이란 반전이 더 와닿았어요. ^_^

캄파넬라
2011-07-20 15:31:40

주말 쯤 보고 싶은데, 항상 신뢰감을 주시는 풍류도인님이 후반부를 매우 좋게 보셨다니 기대감 상승! 평단에서 후반부에 대해 큰 문제를 제기 하지 않은 이유가 대강 있을거라고 봅니다.

WR
풍류도인
2011-07-21 00:39:15

사실상 지리멸렬한 12시간 전쟁이 이 작품의 주제이기 때문에 저는 아주 좋았어요. ^_^

2011-07-20 17:00:51

저도 마지막 12시간은 훌륭했던 것 같습니다. 휴전을 앞둔 마당에도 땅을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려는 수뇌부의 그 명령은 영화의 주제와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습니다. ^^

WR
풍류도인
2011-07-21 00:40:39

같은 생각입니다. 오히려 저는 그 12시간 전쟁이 주는 허무함 때문에 작품의 주제가 더 와 닿았습니다. ^_^

skypco
2011-07-20 23:19:08

감독의 의도 맞네요 ^^ 장훈 감독 인터뷰 기사중 다음 내용이 있습니다. 장훈 감독은 영화 언론시사 후 지적돼 온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최후의 12시간 전투를 다시 한번 그림으로써 영화가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지적에 장훈 감독은 "그 지리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병사들이 느끼는 절망과 전쟁의 지리함을 관객에게도 전해주려는 것이 연출 의도였다는 것. ^^

공효진짱
2011-07-21 00:16:34

굿굿

WR
풍류도인
2011-07-21 00:41:34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최소한 저에게는 감독의 의도가 적중했군요. ^_^

카이지_2
2011-07-21 02:49:26

20일 저녁에 고지전을 보았습니다. 저도 풍류도인님 글에 적극 공감하고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달리 추가 설명할게 없을 정도로... 사전에 거의 아무런 정보없이 영화를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해하면서 극장을 나왔습니다. 후반부 평이 크게 둘로 나뉘겠구나 예상되었고 이것이 100% 감독 의도구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흥행이나 평가를 떠나서 후반부는 감독이 의도한대로 참 잘나왔다는 생각입니다.

WR
풍류도인
2011-07-21 05:13:05

저도 후반부가 감독의 의도라고 생각해서 별 문제 없이 잘 봤습니다. ^_^

쿠우의절규
2011-07-25 08:40:30

휴전발표를 '결'로 잡아 기승전결을 만든 후 다시 기승전결을 시작하니 거부감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허탈과 피로감이야말로 감독이 진정으로 의도한 것이며, 전쟁의 속성을 잘 보여준다고 느꼈습니다. 태극기, JSA와 비교가 많이 되는데, 저는 JSA>고지전>태극기 순으로 놓겠습니다. 새로운 방법으로 전쟁을 보았다는 점에서 저는 허트 로커와 비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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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의 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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