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감상기] 말레피센트(스포)
영화 말레피센트는 애니메이션판 디즈니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말레피센트를 중심으로 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실사판 재해석인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속내는 안젤리나 졸리의 입양 찬양과 그녀의 박애주의 정신을 칭송하고 응원하는 영화더군요. 타이틀 안 뜨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작품인데요. 크레딧 때 보니 안젤리나 졸리가 공동 기획자로 이름을 올렸더군요. 그럼 그렇지.
자녀 가진 배우들이 흔히 그렇듯 졸리 역시 디즈니의 실사 동화인 말레피센트에 출연한 이유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서였다고 하죠.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이 영화를 통해 진정 이루고자 하는 졸리의 목표와 계획은 자신의 입양한 자녀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수양엄마인 그녀의 진심을 다하고 있는 모성을 알아보라고 만든것같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낳은 정은 거의 보여주지 않거나 대충 흘려버리고 키운 정만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 역시도 졸리의 입양 프로젝트(?)에 비판을 가했던 사람들에게 전하는 졸리의 입장 대변처럼 보이죠. 여러 어려운 아이들을 입양하고 그 밖에 가난한 나라의 어려운 아이들에게 몸으로 돈으로 헌신하며 데려온 자식을 열심히 기르고 있는 졸리의 키운 정에 대한 자기합리화라고나 할까요.
디즈니 블록버스터답게 크레딧 시간이 아주 깁니다. 상영 시간이 97분 밖에 안 하는데 이중 크레딧만 9분이에요. 88분 정도 하고 끝납니다. 이 중 초반 한 20~30분 정도는 기존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프리퀄이에요. 말레피센트가 왜 공주를 저주하고 사람들을 못살게 구는지에 대한 개연성을 부여하려고 애니메이션판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등장인물들을 재구성하여 끼워맞추기를 했죠. 알고 보니 오로라의 친부이자 국왕인 남자와 젊은 시절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남자의 야망 때문에 배신을 당했더라, 그래서 열 받아서 그의 딸에게 저주를 가했던겁니다.
남자가 왕이 되고 딸이 태어난 이후부턴 애니메이션판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비슷하게 진행됩니다. 공주를 길러주는 세명의 요정도 등장하고요. 저주를 받지 않기 위해 나라 안의 모든 물레를 다 태워버리고 공주를 외딴 시골 집에 피신시켜 요정들이 키우게 하는것도 만화와 똑같아서 저럴거면 굳이 실사판으로 왜 만들었나 싶을 정도죠.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주인공이 말레피센트다보니 말레피센트에 맞춰서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각색했는데 이게 심하게 균형이 안 맞는다는겁니다. 어떻게 해서든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모셔 온 졸리의 얼굴을 담으려고 말레피센트를 공주의 영아 시절부터 16살 될때까지 엮는데 이게 너무 작위적이고 부자연스러워요. 여기서부터 입양모인 졸리의 입장 표명이 본격적으로 전개됩니다. 비록 홧김에 저주를 걸긴 했지만 말레피센트는 마음이 여리고(!) 본인의 말과 달리 아이 사랑도 지극해서 영아 시절부터 공주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사고날 위험에서 늘 구출해줬습니다. 그러다 소녀로 자라난 공주와는 실제적인 교류를 하게 되고 공주 역시 그녀를 수호신으로 여깁니다.
공주를 돌보는 요정 셋은 하는 일이 전혀 없습니다. 할 줄 아는것도 없고 국왕의 명령으로 공주를 돌보는것일 뿐 별다른 관심이나 성의도 없죠. 심지어 친부모인 왕 부부도 부모애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오로지 공주를 이해하고 사랑하는건 키우다시피 했던 말레피센트. 공주는 태어나자마자 요정들에게 맡겨졌기 때문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신을 낳아준 부모에 대한 연민, 그리움 같은게 있을 법한데도 친부모 찾기에 대한 갈망이 전혀 없어요. 말레피센트가 같이 살자고 하면 무조건 예스. 왜냐, 말레피센트가 자신의 수호신이니까. 키운 정을 가지고 있는 말레피센트의 입장은 그렇다치고 공주의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보여주지 않는건 괴상합니다.
영화의 각색 방향이 이렇게 키운 정만을 강조하며 입양모인 졸리의 자기합리화 쪽으로 치우쳐져 있다 보니 말레피센트에게 감정 이입이 제대로 될리 만무해요. 공주를 잠에서 깨우게 해준 진정한 사랑의 키스도 왕자가 아닌 말레피센트가 해줍니다. 어이쿠야. 이 장면 나올 때 객석 여기저기서 실소가 나옵니다. 너무 속셈이 드러나잖아요.
결말은 말레피센트(졸리)의 박애주의 정신으로 분열을 일으켰던 두 나라(말레피센트가 사는 나라와 공주가 사는 나라가 다릅니다.)는 합쳐지고 세계는 평화를 찾습니다. 그리고 맨 오브 스틸처럼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말레피센트의 모습으로 끝나는데 이걸 어떻게 봐야 할지. 이건 아니잖아요, 졸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보다 재미없지만 시간도 짧고 졸리 미모 보는 맛에 시간은 그냥저냥 잘 갑니다. 돈 들인 티도 나고요. 기술력이야 디즈니 블록버스터니 기본은 해주고 화면 때깔고 예쁘지만 각색이 방향을 잃었어요. 4년 만에 영화에 출연한 졸리의 모습은 반갑지만 의도가 너무 노골적이다 보니 닭살 돋네요. 국내야 졸리 팬들 많으니까 웬만큼 볼것같긴 한데 미국에선 과연 먹힐지...
뇌쇄
0
2014-05-29 16:06:05
이글이 비꼬는 글이라고요? 저도 영화 결말에 바로 떠오른 생각인데요? 입양 네 스토리는 뭐 그렇다 치지만 미술 의상 분장 정말 맘에 들더군요. 디즈니가 예술가 집단인지라 때깔이 아주 좋네요
무후
0
2014-05-30 14:49:43
눈호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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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의 안티이신 것 같은데, 굳이 영화까지 찾아보실 필요가 있으셨는지... 연예인 기사에 악플다는 것도 아니고, 영화 게시판에 대놓고 비꼬시는 게 정도가 참 심하시네요. 허..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