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삼체 감상기 (노스포)
노스포지만.... 민감하신 분들은 뒤로가기 해주세요. 리뷰라는게 공통의 맥이 있는데 멍청이 소리 들어가며 제 생각의 반경을 넘는 자체 검열까지 하긴 싫으네요. 예민함은 하향 평준되어야 하는 건지 원.. (밑에 글쓰신 분 지칭하는거 아닙니다. 그 분 의견엔 절대 공감합니다.)
게시판 분위기가 '원작을 읽어봐야겠다'같은 말들이 많은거 같은데, 저도 그렇습니다. 뭔가 너무 급진적이고 스케일이 커서 뜬구름 잡는 것같고 말도 안되는거 같지만, 그래도 이야기가 흘러가는 과정이 재밌어서 8화를 전부 봤어요.
물론 소설 원작이 있다는 전제를 들었기에 이런 생각이 드는 거겠지만, 아무리봐도 함축된 내용이 많이 보입니다. 어지간하면 그러려니 하고 드라마로만 즐기겠는데, 삼체는 독특하게 그 결실된 부분을 원작으로 채우고 싶더라고요. 각색이 많이 되어 혼란스러울 텐데도요. 그럼에도 구멍이 너무 숭숭 뚫려있고, 원작이 그 구멍을 막아주리란 확신이 자꾸 들어서... 아무래도 괜히 베스트 셀러는 아닐테니까요.
재미와 이슈로만 직진하는 것 외에도 가슴 울리는 부분도 적당히 있고요.
좋긴했고 책 원작의 드라마화에 있어서 적당한 지점서 끊은 것도 이해하는데... 그래도 8회 드라마를 클리프행어로 끝내는건 참기 힘드네요. 다음 시즌이 나온다면 꼭 보고 싶습니다. 원작이 완간되었으니 왕좌처럼 질질 끌다가 산으로 가지도 않을테고요. 삼체 시즌 2가 안나오는 것도 열받지만... 질질 끌다가 시즌 7.. 뭐 이런거 나오면 기냥 확...
오바마가 원작 읽고 지구상의 대소사가 하찮게 느껴졌다고 했다는데 저도 그렇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직원이 뭐를 깼다는 얘기를 들어도... 그게 뭔 상관이야. 지구에 비하면 그깟 접시하나... 이렇게 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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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고 어제 1권 다 읽었습니다. 저는 드라마도 좋고 책도 좋더라구요. 드라마로 예습한 덕분에 어려운 책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제작진이 대자본이 투입된 프로젝트를 이끄는 입장에서 내린 결정도 이해가 갔습니다. 그렇다고 원작이 드라마의 빈 공간을 다 채워주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원작 소재는 계승하되 담백한 원작 분위기에서 조금 벗어난 연출은 이해가 가면서도 아쉽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