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관련 정보를 올렸던 파나소닉 DP-UB9000 일본 한정 모델(이하 UB9000(JL)로 표기)에 대한 단신입니다.(관련 정보는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pc_players&wr_id=149986&sca=&sfl=wr_name%2C1&stx=johjima&sop=and&scrap_mode= 참조)

우선 UB9000(JL)은 일본 내에서도 발매 직후 품절이 된 상태라, 지금 당장은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한정 모델이란 이유도 있어서 초기 발매 수량을 그리 많이 잡지 않은 모양인데, 주문이 많이 몰리는 바람에 초도 물량은 예약자분만 남은 상태고 추가 생산에 들어가야 한다고 하네요.

현지 AV업계에서도 현재 소비세 포함하여 가장 저렴한 거래가가 20~21만엔 선이나 되는 가격의 영상물 디스크 플레이어가,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은 몰랐다는 반응입니다. 관련하여 (21만엔 정도까지 가격을 내려놓은)아마존 저팬에서도 발매일 직후 재고 조달 1~2개월을 걸어놓은 상태이고 해서, 당분간 실제 기기를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내년 2월 정도까진 기다려야 좀 물량에 숨통이 트일 듯도.

한편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일본 지인이 발매일 당일에 어찌어찌 구해서 감상을 전해준 바로는, 대충

화질 = 오포는 물론 (일본 발매판)LX800의 트랜스포트 모드 보다도 우위

음질 = 오포 205와 비교해서 일장일단 수준(HDMI 서라운드/ 아날로그 2ch 모두)

영상의 경우 투명도와 동적 해상감 모두 205보다도 명백히 우위라서 승부라 하기에도 싱거운 편이며, LX800의 트랜스포트 모드에 비해서도 동적 해상감면에서 좀 더 우위를 보인다고 합니다. 다만 UB9000이 장기로 내세운 HDR 옵티마이저(= 파나소닉식 HDR10 톤 맵핑 알고리즘)의 적용 상태에 따라서는 특히 주로 (밝기가 충분하지 않은)프로젝터 연결 시 색조가 좀 지나치게 얌전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이 경우에는 옵티마이저 옵션을 따로 만지든가 하지 않는 한은 오포 205가 첫 인상만은 좋을 수도 있다고 덧붙이더군요.

대신 오포의 톤 맵핑 테크닉이 주로 화이트 톤 조정이 어렵고 가끔 밸런스가 깨지거나 이상하게 나오는 문제가 있는 것에 비하면, UB9000은 그런 문제는 없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톤 맵핑이 약한 디스플레이에선 UB9000으로 보는 게 보다 안정감이 있는 화면이라, 계속 보다보면 이 부분에서도 아무래도 UB9000의 손을 들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더불어 MGVC BD 재현력 같은 것도 과거 UBZ1 등에 비해 훨씬 멋지게 뿌리는 인상이라, 사실상 패니 디스크 플레이어 중 최고 레벨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합니다.

음성의 경우 대체로 205에 비해 다소 박력이 모자란 느낌으로 좀 얌전한 경향이 있지만, 고역 디테일이라든가 음장 공간의 형성감 자체는 충분히 긍정적이라 합니다. 파이오니어 LX800 역시 오포 205와 비교해서 일장일단 수준이지만 방향성이 다른 음색이었음을 감안(다만 LX800이 전체적으론 205에 비해 더 유리한 점이 많은 수준)하면, 사운드 면에서는 아직 500만원 이하 제품군으로 한정할 경우 오포 205의 끗발이 여전하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오포 205에 비해 리모컨 응답이 좀 늦는 감이 있고(버튼 누르고, 좀 딜레이, 응답 < 이런 느낌), 초기 상태라 그런지 몰라도 셋업 적용이 잘 안 되거나 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는 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펌웨어를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사항이긴 하지만, 좀 애매하게 급하게(?) 만든 인상은 있다고도 하네요.

아직 제가 직접 입수한 건 아니지만, 이렇게 UB9000(JL)이 선을 보이면서 2018 시즌의 모든 UBDP 라인업에 대해 논할 수는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고로 2018년 상반기 발매 기종까지 대상으로 하여 정리했던 UHD-BDP 구매 가이드도 2018년까지의 제품들을 모두 아울러서 작성해 봐야 할 것 같네요.

그럼 시간이 되는대로, UHD-BDP 구매 가이드도 업데이트 해보겠습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有錢生樂

Comments

Updated at 2018-12-13 18:35:21

오포 203쓰는 입장에서 ub9000의 화질이 매우 궁금해지네요.저번 조지마님 정보글에서 lx800이 30만엔대라고 본거 같은데 ub9000이 가격도 싸고 성능도 좋은거면 패니의 압승인건가요ㅎㅎ

Updated at 2018-12-13 18:38:01

대신 LX800은 특히 파이오니어 AVR에서 쓸 수 있는 PQLS 전송이란 카드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음질면에서 굳이 순서를 매긴다면 LX800이 205나 9000보다도 한두 끗발이나마 위라는 인상은 있다는 모양이니까... 사운드를 중시하시는 분이라면 좀 고민하셔야 되겠습니다.^^

다만 UB9000의 일본 발매가를 감안하면, 국내 정식 발매된 LX500(발매가 180만원)보다는 충분히 더 구미가 당기는 것만은 사실일 것 같네요.

2018-12-13 18:38:39

화질이 궁금하긴 한데... 보면 눈만 높아질 것 같습니다.

왜 저런 걸 한정으로 낼까요...

2018-12-13 18:41:56

아, UB9000의 한정이란 의미는 '일본 한정'이란 의미입니다. 글로벌 판매 모델보다 부품 그레이드나 기능 같은 걸 좀 더 윗급으로 만들어서, 일본에서만 판매하는 모델로 내놓은 거라.^^

수량 자체는 일단 2019년 까지는 계속 뽑아낼 모양이라 하니, 초기만 넘기면 그럭저럭 (좀 규모가 큰 지역의)오프라인 요도바시나 빅카메라 정도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8-12-13 21:03:17

오포가 중국 브랜드치고 인지도가 있던 4k플레이어를 왜 단종시켰는지 모르겠지만 (이유가 정말 궁금하네요).
일본 업체가 어부지리를 얻은 것 같네요.

2018-12-13 21:19:52

딱히 어려울 것 없이 디스크 시장 자체의 매력이 너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오포는 디스크 플레이어를 사실상 미국 회사나 마찬가지인 오포 디지털에 일임하여 생산케했지만 수익 자체는 폰팔이의 1/10도 안 되는 수준이었는데, 그래도 유지한 건 BD까진 아직 디스크 시장 파이가 있었고 이걸 발판으로 하이파이쪽 진출도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UBD 시대가 된 후엔 스트리밍이 대세가 되고 플레이어 사업은 지지부진하고 하이파이계는 여전히 배타적이고... 이러다보니 장삿꾼 기질의 중국 본사가 지원을 끊어버린 것이 이유로 보입니다.

같은 이유로 어차피 일본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 다만 패니는 영상 사업 자체는 유지할 것이니 상관없고 파요냐는 온쿄랑 합치면서 음향 부문에 집중하니 역시 아직은 줄을 대고 있을 뿐으로 보입니다.

Updated at 2018-12-13 21:33:04

대세가 스트리밍이라면 넷플릭스만 줄구장창 봐야 한다는 이야긴데요.

개인적으로 일본업체는 기질상 디스크 플레이어 사업을 사장시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매니아 대상 사업에서 삼성과 소니를 비교해봐도 심성은 돈 안된다 싶으면 냉정하게 사업을 정리해버리는데 소니는 끝까지 남더라고요. 디지털 카메라도 라이카같은 특수한 회사를 제외하면 일본업체만 남아있죠.

Updated at 2018-12-14 11:01:54

스트리밍 시장이 넷플릭스로 대동단결할지야 아직 알 수 없는 거지만, 일본이 디스크 플레이어를 지키거나 말거나 이제 컨텐츠 재생의 대표로 나설 일도 시장을 움직일만한 힘을 가질 일도 없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디스크 플레이어는 이제 생산을 하거나 말거나 주류와 관심 영역에서 밀려나는 건 이미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걸 끝까지 PDP 만들던 패니처럼 늦게라도 놓느냐 아니면 빈티지 생산 수준으로라도 계속 만드느냐는 회사의 선택이지만, 어느 쪽이건 디스크 소장자들에게 유쾌하지는 않을 거라는 게 문제겠지요.(전자는 LD의 길이고 후자는 값이 많이 비싸질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