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참 착한 사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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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15 22:21:42
그는 여럿이 모였을 때 천방지축 저희 큰 아이를 데리고
가장 재미있게 놀아주던 삼촌이었습니다...
블루레이도 보라고 선물해 주었어요...
참 귀찮았을텐데 모일 때마다 늘 아이 담당이었어요.
지나고 나니 얼마나 고마운 일이었는지 느껴지네요...
멀리서 놀러와서 저에게 자유시간을 준 고마운 동생...
큰 아이는 그 삼촌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제가 은파람을 기억합니다...
따뜻했던 그 웃음을요...
그 살갑던 말투들도...
순한 소같은 눈망울도...
아픈 소식 듣고 택시 안에서 엉엉 울며 전화하던 저에게
누나 괜찮아요, 나 괜찮다고 했었는데...
울던 저를 오히려 위로해 주었는데...
아이들 핑계로 못 가본 채로 보내고 말았네요...
너무나 후회가 됩니다...
은파람아, 고마웠고 미안했어...
나중에 꼭 하늘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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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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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상처가 클 때, 기운내고 더 행복하란 댓글을 달아주어서 너무 고마웠던 기억이 납니다.
글로만 봐도 참 선량한 사람이구나라고 느꼈었는데... 벌써 10년전 일이네요. 먹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