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미국생활]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대한민국 군용 대검 득템.
혹시나 이야기에 앞서 여기는 미국이라는 사실을 밝혀둡니다.^^
우리나라의 신체 건강한 사나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만져봤던 물건인 군용 대검 득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군대에서 함께 했던 군용 대검을 가지고 싶어 여기저기 찾아봤지만 ebay, military surplus 상점 그리고 지역 건쇼에서는 깨끗한 물건을 보기 힘들고 본다고 하더라도 붙어있는 가격표가 사고 싶은 마음을 없어지게 만듭니다. 급할것 하나도 없으니 온라인 상점에다가 Grade 1 제품으로 알림을 설정해놨는데 5년 정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연락을 받았습니다.
만들어지고 군인들에게 지급되지 않은 채 35년간 군용 치장창고 안에서 나무 박스 안에 고이 잠자고 있다가 일반시민들에게 팔리려 나온 military surplus 물건입니다.
1960년 초 이래로 Colt, Ontario, Imperial, General Cutlery 등등의 많은 회사들이 군과 계약을 맺고 대검을 생산을 했는데 제가 받은 제품은 1985년에 계약을 맺고 45800개를 만든 General Cutlery 회사의 제품입니다.
오리지날 포장 그대로 한번도 열려지지 않은채 35년을 지내고 이제는 내 손 앞에 누워있습니다.
군용 서플러스 제품은 보통 3단계로 판매되어집니다. 경험에 비춰서 대략적인 설명을 해본다면,
Grade 1: Excellent to New/Unissued (새것/한번도 지급되어지지 않고 새것 그대로 박스에 담아있는 물건)
Grade 2: Good to Very Good (괜찮은 것)
Grade 3: Fair to Serviceable (오래 사용되어 닳고 닳아 쓸만하지 못한것)
아래 스티커를 보면 Surplus M7 Bayonet (Grade 1), Unissued, Original 이라고 쓰여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한국 군에서도 K2에 부착하는 대검으로 정확한 명칭은 M7 bayonet. M16 총에 견착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1960년대 초에 처음 소개되어졌습니다. 여기서 대검은 크다라는 뜻의 “大” (큰 대) 검이 아니라, 혁대 할 때 “帶” (띠 대) 검, 탄띠에 차는 검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드디어 만들어진지 35년만에 포장이 뜯겨집니다.^^
1988년 8월에 만들어진 M7 Bayonet입니다.
처음부터 기름이 발라지지 않은채 만들어지자 마자 포장 되어졌는지 아니면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소홀한 보관에 의해 기름이 말라 비틀어졌는지, 눈으로 35년 세월의 흔적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군데군데 아주 조그만 녹들도 눈에 보입니다. 깨끗이 닦고 기름칠 좀 해줘야 겠습니다.
다음은 대검집으로 정확한 명칭은 M8A1 Scabbard 입니다. "군용" 이라는 한국말이 각인되어진 물건을 우연찮게 이베이에서 $49+$9 (shipping)에 올려진 물건을 발견하고 그 회사 웹사이트를 검색을 통해 찾아서 들어갔더니 $29.95에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베이는 수수료를 너무 많이 부과하니 소규모 가게의 제품들은 이런 꼼수를 쓰면 가끔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 물건 또한 오랜 세월을 걸쳤지만 만들어져 한번도 사용되어지지 않은 새제품입니다.
"오리지날 KOREAN ARMY M8A1 대검집. 오래되었지만 새제품."
앞면의 "K-M8A1". 여기서 "K"는 KOREA를 뜻합니다. 미국내의 제품은 "K-"없이 "M8A1" 각인으로 만들어집니다.
뒷 모습에선 우리나라 글씨를 볼 수 있습니다. "군용". 군대 생활 하면서 만졌던 바로 그 대검집입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미국에 까지 오게 된건지, 아니면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한국으로 보내지지 않았던건지. 어쨌던간에 오래동안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그녀석입니다.^^ 물론 미국 제품은 돈만 지불하면 아주 쉽게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글씨 각인 된 제품으로 꼭 가지고 싶었습니다.
이 제품 역시 한번도 사용되어지지 않은 새제품이지만 금속 부분을 보면 오랜 세월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식구들 모두 잠이 든 늦은 시간. 이제 녀석들을 깨끗이 목욕 시켜줄 준비를 합니다. 먼저 스크류를 풀어 나무 손잡이를 칼에서 분리시켜줍니다.
스크류를 빼보니 오랜 세월에 녹이 보입니다.
총기 닦을때 사용하는 CLP를 사용해서 닦아줍니다. CLP: Cleaner, Lubricant, Preservative.
CLP 스프레이 듬뿍 뿌리고,
칫솔로 박박 문질러 줍니다.
플라스틱 치솔로 제거가 되지 않는 녹이 슨 부분은 아래 구리 치솔로 긁어줍니다.
점점 빤짝빤짝해지고 있습니다. 듣던데로 손잡이 끝에서 검날 끝까지 한 조각인 full tang입니다. 가운데 cross guard를 고정시키기 위해 full tang 메탈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메탈 피스를 넣어서 구부려 놨습니다. 저 금속 조각을 피면 cross guard 까지 뺄 수 있지만 스크래치라도 생길까 원상태 그대로 보관하고 싶어 빼지 않고 구석구석 칫솔질 열심히 했습니다.^^
Cross guard위의 각인 "GEN CUT"을 볼 수 있습니다. General Cutlery 회사를 뜻합니다.
손잡이도 CLP 듬뿍뿌려 닦아줍니다.
말라 비틀어져 오랜 세월을 보여주던 회색이었던 대검이 이제 예상했던 모습으로 변해갑니다.
녹이 보였던 스크류들도 녹이 제거되어지고 빤짝빤짝.
마른 걸래로 닦아주고 이제는 기름을 발라줄 차례. 총 기름을 사용합니다.
이곳 저곳 기름을 조금씩 짜서 넣어주고,
발라주고,
두시간에 걸진 클리닝 작업이 이제 거의 끝나갑니다.
대검집도 닦고 기름을 먹여줍니다.
기름을 먹으니 "군용" 글씨가 더 또렷이 보입니다.^^
클리닝과 기름칠 작업이 끝나고 하얀색 테이블에 올려놓고 이쁘게 사진 찍어봅니다.
오랜 세월을 지낸 늙은 모습이었는데 이제는 힘이 넘치는 젊은 시절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주 뺀질뺀질 해졌습니다.
대검집에 넣어보고 한장 더 찍어봅니다.
총기 금고에서 K2를 꺼내옵니다. 이 K2 소총은 1994년 돌격소총 금지 법안 발표하기 전에 한국으로 부터 수입되어 미국시민에게 판매되어진 K2소총입니다. 오래전 어렵게 경매를 통해 구매했습니다.
빌 클린튼이 대통령이던 당시 1994년 돌격소총 금지 법안이 발표되었는데 아래의 항목 중에서 두개 이상에 해당되면 돌격소총으로 간주되었는데 K2는 4가지나 해당이 되어서 더이상 판매가 불법이 되었습니다. (10년간 진행되었던 돌격소총 금지 법안은 2004년에 연장이 되지 않고 없어졌습니다.)
Semi-automatic rifles able to accept detachable magazines and has two or more of the following:
-Folding or telescoping stock (접거나 잡아 빼는 개머리판)
-Pistol grip (권총 그립)
-Bayonet mount (대검 장착가능)
-Flash hider or threaded barrel designed to accommodate one (발사될때 불꽃을 가리는 소염기)
-Grenade launcher (수류탄 발사기)
물론 제 총은 대검 장착이 가능합니다.
이제 장착을 해보겠습니다.
Cross guard의 구멍에 총구를 넣어줍니다.
생각해보니 군 생활동안 대검은 딱 한번 장착해본것 같습니다.
딱 맞게 장착되어집니다.^^
반대쪽.
전체 모습.
더 자세하게 M7 Bayonet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 아래 링크를 첨부합니다. 시기별로 M7을 만든 회사들과 설명들이 아주 자세하게 기록이 되어있습니다.
https://worldbayonets.com/Bayonet_Identification_Guide/United_States__Post-War_/us_post_war_2_page2.html
대한민국의 대검들
https://worldbayonets.com/Bayonet_Identification_Guide/South_Korea/south_korea_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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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녀석이지만 이렇게 보니 또다른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