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비단뱀 한마리 들였습니다. 10년 넘게 찾아 헤매던 콜트 파이슨 득템.
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이후로 꼭 손에 넣고 싶었던 총이 하나 있었습니다. Colt 회사의 럭셔리 리볼버 Python. 2000년대 초 단종된 이후로 가격도 엄청나게 올라서 상태 괜찮은 물건은 보통 3000불이 넘어갔습니다. 10년넘게 온라인 상점, 오프라인 상점, 건쇼 등등을 돌아다니며 찾아다녔지만 마음에 드는 물건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020년 다시 콜트에서 파이손이 재생산되었지만 가지고 싶었던 Blued 모델 (쉽게 말해 검정색)은 없었고 stainless steel 모델 (워킹 데드의 Rick이 사용하는 은색 모델) 만 재생산 되어 판매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단종된지 거의 20년만인 지난달 2024년 1월 콜트에서 Blued Python을 재생산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몇주 전 정말 콜트에서 만들어진 Blued 모델 파이손들은 미국 각지에 있는 딜러들에게 배달이 되어 판매가 되기 시작했고 나오자 마자 온라인에서는 out of stock으로 구매가 불가능이고 발품을 팔아 콜트 딜러 상점들을 돌아다니며 구해야 되었습니다. 거기다 딜러들에게 배달되어져 판매되기 시작하는 파이손들은 그 즉시 매진이 되어 버렸습니다. 콜트에서는 딜러들에게 조만간 빠른 시일에 재고가 생기길 기다리지 말라고 했고 사람들은 돈이 있어도 사지 못하고 마냥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우리 동네에는 콜트 딜러가 세곳이나 있어서 지난 한달 몇번이나 들러봤지만 구경조차 하질 못했었는데 어제 갑자기 "오늘이다." 하는 기분이 들어 첫번째 상점에 들어갔더니 4.25인치 모델이 있었습니다. 학창시절 너무나도 재밌게 봤던 만화책 시티헌터의 주인공 사에바 료의 권총입니다. 정확히 말한다면 사에바 료의 모델은 예전 모델인 4인치이지만 이번 재생산으로 0.25인치가 더 길어졌습니다.
다른 가게에도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들어 가게 주인에게 1시간만 홀드 해달라고 하고 두번째 상점으로 향합니다. 없습니다... 그리고 다시 세번째 상점으로. 역시나! 그렇게도 찾아다니던 6인치 모델이 떡 하니 저를 기다리고 있었네요. 꺼내 달라고 부탁하고 거의 10분간 정밀 검사에 들어갑니다. 내 총이라는 느낌이 확실히 듭니다.
FBI 백그라운드 체크 중.
아저씨, 좀 빨리 좀 해주세요. 정말 느릿느릿 합니다. 아저씨 앞으로 총을 사지 못하는 범죄자등을 대신에 자기 이름으로 총을 사주면 10년간의 감옥 생활이라는 사인이 세워있습니다.
여지껏 총사며 이리 오래 기다려 본 적은 처음입니다. 거의 한시간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손에 넣었습니다. 박스를 열어봅니다.
이 아름다운 자태.
파이손 하면 이 푸르스름 반짝반짝 검은 이 자태죠. 이 모델에 비하면 Stainless 모델은 진정한 파이손이 아닙니다.
사격장에 데리고 갈 생각하니 정말 손이 근질근질 합니다.
PYTHON .357 매그넘.
조만간 깨끗이 닦고 제대로 사진들 찍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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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요.
영화에 많이 나왔던 것 같아 찾아봤습니다.
https://www.imfdb.org/wiki/Colt_Python
https://www.coltforum.com/threads/movie-and-tv-colt-pythons-picture-heavy.54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