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시어터] [홈씨어터] 220인치 스크린이 있는 지하 홈씨어터
오디오를 취미라고 시작한 것이 대학 신입생 무렵이었으니 대략 30여년 된 것 같습니다. 홈씨어터는, 아남 25인치 CRT모니터에 하이파이 VCR, 그리고 돌비 프로로직 프로세서를 연결하여 쓰던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면 대략 7-~8년 뒤가 시작인 듯하고요. 특히, 스피커 자작이나, CRT 프로젝터 설치/개조, 공간의 음향개선 등은 특히 열심히 공부하고 뚝딱거렸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열정이 어디에서 나왔나 싶기도 합니다…
최근 3년간은, ‘매니아’들의 꿈이라는 ‘지하 홈시어터가 있는 주택’을 준비한다고 많은 시간을 보냈고, 덕분에 지금은 비교적 남의 눈치를 덜 보고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즘 게시판에서 기존 공간을 훌륭한 홈씨어터로 개조하는 경우는 꽤 흔한 일이 되었던데, 공간 자체에 대한 설계/시공부터 진행한 경우는 흔치 않은 것 같아 참고 및 공유차원에서 그 결과를 올려봅니다.
사진 1. 홈씨어터 전면_커튼을 치고 조명을 일부만 켠 상태. 음악을 들을때는 대부분 이렇게...
여기는 서울 근교의 단독주택단지이며,
홈씨어터를 포함한 전체
설계, 시공, 입주 후 정리 등에 총 3년정도 걸렸습니다. 물론
지금도 이런저런 미비사항들이 발견되어 추가 작업을 하고 있긴 합니다...
설계
초기에 어떤 공간을 진정 원하는지 오랫동안 고민하였고, 이에 따라 평면/단면을 구상하고, 여기에
기기설치, 음향처리, 배선, 조명, 환기장치, 창호
하나까지 직접 고민하고 설계도면과
시공에 반영했던 긴 시간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8~90%
정도는 의도한대로 되었고,
나머지는 예상과 달라지거나,
아니면 생각도 못한 문제가 노출된 것 같습니다. 전문업체에 맡겼으면 더 깔끔하게 마무리되고
시행착오도 적었겠으나,
그나마
전공이나 하는 일이 설계, 음향
등과 관련이 커서 직접 결정을 해면서도 아주 심각한 실수는 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거의 모든 것을 직접 생각해서 구현했기에 이 공간을 온전히 저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기도 합니다..
스크린 설치한지 6개월 반쯤된 현 시점의 대략적인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
공간 :
폭 7~8.5m,
길이 10m,
높이 3.6~4.5m
- 영상 : 스크린_그랜드뷰 GLX220, UHD130 원단, 고정형, 16:9, 프로젝터_옵토마 25LV
- 스피커
: 매인_JBL DMS-1(멀티앰핑 전용), 센터 및
서라운드_JBL 8340a 5개,
서브우퍼_JBL 4642a
2개, EV TL880
2개, 자작 JBL 18인치 등
- 앰프 : 프로세서_마란츠 AV7701/AV8003, 파워_엠페러
M30, Bryston 6B
SST 3ch, Proceed
AMP5, Crown K2 4대
등
- 소스 : BDP, PS3, 셋탑, NAS, SACDP 등
- 케이블
처리 : 바닥 하부, 벽체 또는 천정위에 매립.
일부는 노출
- 서브 시스템 : SIS 인티, JBL 4208, 인켈 CDP 등(매인과
별개로 독립되어 연결)
-
음향처리 : 측면벽/천정면_반원형
디퓨저, 뒷벽_
책장, 다른 벽_일부 목보보드+글라스울+에어갭(10~80cm) 등
- 조명 : LED 다운라이트/레일등/스폿등, 9 zone, 리모톤 on/off (디밍 기능은 없음)
- 환기
: 열교환 창문형
환기장치, 타이머 부착
강제환기장치
- 커튼
: 솜피 전동식(스크린 전면 red,
측면창 red 암막+블라인더),
암막 블라인더
- 창문 :
외부_2중유리 2중창(고정형+슬라이딩), 내부_2중유리
시스템문 + 일반문
사진4. 측면 벽(1997년엔가 직접 설계/제작한 음향판도 현역으로 활용 중. 폭 900, 높이 1,500 깊이 150mm. 벽에는 수직으로 목모보드 흠음재 배치. 뒤쪽은 에어갭 100mm 정도. 시청위치 기준 약간 뒤쪽으로 설치된 사이드 서라운드 스피커 JBL 8340a.)
너무 구형이어서 성능이 부족하거나, 급하게 선정/설치한 몇몇 기기들은 upgrade 고려 중입니다. '내무부 장관' 승인받기가 자꾸 어려지긴 하지만....^^
예전 아파트에 살때 사용하던 Stewart123인치 스크린을 새 공간에서 220인치로 키웠는데, 그러다보니 프로젝터는 거의 밝기만 고려하여 옵토마 25LV로 과감히 '다운 그래이드'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가격대비 상당히 우수한 화면을 보여주어 깜작 놀랐습니다. 덩치만 보면 너무나 왜소한데 이 화면에서도 밝기 부족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3-D는 안함). Lamp를 밝은 모두로 두면 작동 소음이 좀 거슬리긴 하네요. 예전의 덩치크고 세팅이 쉽지 않은 CRT 프로젝터나, 초기 full HD DLP와 비교해 상당히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 원하는 성능, 가격이 되는 4K 프로젝터를 들일 때(언제인지는 알수 없으나..ㅎ)까지는 사용할 것 같습니다.
사진 5. 스크린 설치 모습_작년 7월 중순경. 동호인 분들과 함께.. 그날 다들 땀 좀 흘렸습니다^^
서브우퍼에는 오래전부터 관심이 많아 몇번 자작(JBL 18인치 2245H 적용 등)까지 했었는데, 지하 공간으로 오고나서는 좀 더 욕심을 부려보았습니다. 초기에는 EV TL880 두개를 구해 쓰다가 최근 장터에 나온 JBL의 4642a 한조를 더 구입하여 총 4개를 설치했습니다. 모두 더블 18인치 유닛이 장작된 것이며, 우퍼 한대에 브리지 모노 크라운 K2 파워 한대씩을 물려 놓았습니다. k2가 4옴 브리지에서 최대 정격출력이 2,500와트이니 서브우퍼에만 총 10,000와트 앰프가 물려 있는 셈인데, 물론 이렇게까지 울리는 상황도 없도 없고 또 가정집이라 전기공급도 그렇게 않되지만... 일단은 이대로 가볼 생각입니다. 18인치 유닛만도 8개네요. 참, Behringer사의 EQ를 써서 25hz를 6dB 부스팅하고, 20hz에서 -12dB/oct로 HPF를 걸었고요.
서라운드와 센터 스피커는 모두 JBL 8340a를 쓰고 있습니다. 다들 문제는 없긴한데.. 원래 영화관 서라운드 용도라 고음이 상당히 roll-off 되어있어 오딧세이로 돌려보면 초고음은 10db 정도나 보상을 하네요. flat 주파수를 선택할 수 있는 구형(a가 붙지않은 8340 또는 8330 등)이 이런 면에서는 더 좋지만 덩치, 무게, 디자인 등을 고려하여 포기하였습니다. 사실, 센터는 예전 자작한 것(폭 1m)을 쓸 생각이었는데, 매립해 놓은 밸런스 케이블 길이가 '약간' 부족하여 폭이 좁은 이 녀석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 상황이기도 합니다...
많은 자료들까지 참고해서 직접 설계한 측면벽과 천정의 실린더형 디퓨저도 기능을 잘 하고 있고, 뒷벽의 책장 역시 음향 효과를 고려하여 폭이나 깊이 등을 달리하도록 완성품과 주문형을 조합한 것인데 전용 음향판 못지않은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집안 여기저기에 돌아다니는 책들도 한 곳에 모은 효과도 있고... 설치 비용이나 여러 용도를 겸한다는 면에서도 좋은 선책이였는 것 같습니다. 조만간 사다리를 만들어 높은데 있는 책도 쉽게 꺼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고요.
25mm 목모보드 흡음재는 저음까지 흠음하도록 뒷부분에 충분한 에어갭+흡음재(단열재)를 두고 설치하였고요.
초저음 흡음용 베이스 트랩(헬름홀쯔 레조네어터 방식)으로 활용을 염두에 두고 몇몇 밀폐공간도 만들어 놓았는데, 나중에 추가작업을 해서 완성시킬 예정입니다. 그런데, 12mm 합판면에 10mm 드릴홀을 200여개 뚫는 작업이라 엄두를 못내고 있긴 합니다^^
전체 공간의 잔향시간 등을 측정해 보진 못했지만 현재로도 흠음량도 적절하고 심각한 공진은 없는 듯합니다. 다만, 천정 에어콘 등 몇가지는 초저음 대음량 재생시 덜덜거고.. 많이 잡았는데 아직 개선중입니다.
지하실의 장점으로 아무리 볼륨을 올려도 이웃에서는 전혀 모르던데, 위층으로 전달은 어느정도 감수가 필요해 보입니다. 천정 속에 설치된 배관을 통해 올라가기도 하고, 매우 큰 볼륨에서는 콘크리트 구조물 자체도 약간이나마 흔들리고.... 그래도 왠만한 볼륨에서는 '위층'의 항의가 없습니다. 가족이여서 봐주는 측면도 있겠고요...
특히, '무균실' 분위기의 '홈씨어터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서재, 사랑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가능한 공간을 원했는데, 이 부분도 매우 잘 달성된 것 같습니다. 종종 동네 이웃/지인들과 한잔하기도 하고, 동호인의 회합장소 등으로도 역할을 잘하고 있고요.
서울의 아파트를 왜 떠냐야하냐면서 '항의'하는 아들과 딸(지금은 모두 대학생)을 회유와 협박(?)까지 동원하여 억지로 데려고 이사를 왔는데, 결과적으로 다들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파트에서 거실 가득 늘어져있던 기기들이 비교적 정리도 되고, 또 화면도 커지니 지하 AV룸을 자주 찾네요.. 친구들까지 데리고서....
스마트폰 사진이라 화질이 좋지않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분야별 상세사항에 대해 올려 보겠습니다....
편안한 구정 연휴 보내십시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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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하시고 너무 멋집니다..그냥 입이 저절로 벌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