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UHD-BD 리뷰 소개 - 노잉
노잉(원제: Knowing)은 09년 개봉 당시가 아니라, 몇 년이 지나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IPTV VOD 서비스로 접한 영화입니다. 니콜라스 케이지란 주연 배우에 대해서나 이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나 보신 분에 따라 호불호는 모두 다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전 VOD로는 제법 재미있게 보긴 했었더랬습니다.
하지만 굳이 BD로는 살 마음이 나지 않아 기억의 타임 캡슐을 파내지 않고 그냥 파묻어 버릴 즈음, 돌비 비전으로 그레이딩 된 UBD로 발매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다시금 이 33의 추억- 무슨 뜻인지는 영화를 보신 분만 아실- 이 되살아 났습니다. 그래서 이 감상을 EE께 말씀 드립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2160/24P(HEVC), 화면비 2.35:1, HDR10 & 돌비 비전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 (영어)
* 한국어 수록 판본 없음
- 영상 퀄리티 평가
노잉은 유명한 레드 원 카메라를 이용하여 4K 촬영했지만 DI는 2K에 머물렀습니다. 이 마스터를 본 UBD에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 수치 41Mbps(HDR10) + 8Mbps(돌비 비전 인헌스 레이어)로 수록.
DI 스펙과 비트레이트 수치 둘 다 애매한대로, 실제 영상의 해상감도 애매한 수준입니다. 블닷컴 리뷰어나 Hi-def 리뷰어나 둘 다 해상감이나 디테일을 딱히 제대로 거론하지 않는 것도, BD(+ 업스케일)에 비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UBD의 해상감 때문일 것이라 보이고요.
굳이 UBD의 편을 들자면 초반 수업 장면의 판서된 글씨 같이 가끔 UBD가 더 또릿하게 보이는 부분도 없는 건 아닌데, 이것도 어차피 제작측에서 2K > 4K 업컨버트 수록한 거라 홈 시네마 시스템에서도 우수한 업스케일러를 거치면 BD로 봐도 이정도가 아쉬운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소니의 4K 프로젝터(감상에 사용된 건 VW760)로 UBD 패키지 동봉 BD를 업스케일했을 때와 UBD를 그대로 투사했을 때, 상술한 판서 텍스트의 정세감을 비교해 보라면 글쎄... 그것만 눈여겨 보는 게 아니면 딱히 구별의 의미가 없을 정도?
때문에 이 UBD에서 의의를 찾으라면 아무래도 하이 다이나믹에 집중해야 하고, 그 중에서도 돌비 비전(이하 DV) 발현 상태가 최선입니다. 또한 노잉 UBD의 DV 재생 장점은 주로 암부 계조의 세밀한 표현과 확장에 집중되기 때문에, (이 UBD의 가치를 느끼고자 한다면)OLED DV 감상이 거의 필수라 생각하고요. 이 기자재와 화면을 기준으로 한다면, 상당히 섬세한 피사계심도 표현과 잘 표현된 암부 디테일 & BD의 SDR보다 좀 더 휘도가 뻗는 느낌인 명부의 표현력이 겹쳐서 비로소 UBD임을 긍정하게 되리라 봅니다.
한편 컬러 구현면에선 BD에 비해 컬러 그 자체의 확장성을 추구하기 보다,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 그레이딩에 따른 색조 변화 정도로 멈춘 모양새. 때문에 확 뻘겋고 확 퍼렇고 이런 색감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BD의 SDR 영상에 비해 조금 더 밝아져서 덩달아 색의 생동감이 좀 더 느껴진다 정도입니다. 그래도 UBD(DV나 HDR10에서나)는 BD에서 언뜻언뜻 보이던 밴딩을 일소해 놓은 덕도 있어서 전체적으로 발색감이 더 깔끔해 보이는 건 사실이며, DV에서 색농도가 좀 더 진하게 가라앉은 느낌이 있어서 역시나 색감면에서도 DV 화면이 선호되리라 생각합니다.
요약하면 DV의 가치를 어느 정도 보여주는 UBD. HDR10에서도 못볼 물건은 아니지만, DV 구현 시스템이 없으신 분이라면 BD로 가지고 계심 그냥 BD로 보셔도 되고 & BD로 없으시면 글쎄... 영화 내용이 상당히 마음에 드시면 BD와 가격 차이가 얼마 안 나는 수준까지 할인될 경우에 한해 UBD로 사다 보시라 이 정도의 약한 권유 정도나 하고 싶습니다.
- 음성 퀄리티 평가
09년 발매된 BD에는 DTS-HD MA(24/48) 5.1ch로 수록된 노잉은, UBD에선 돌비 앳모스로 포맷이 변경되었습니다.
노잉 BD의 DTS-HD MA는 발매 당시 상당히 좋은 평가를 얻었는데, 주로 파괴적인 재난 신에서의 서라운드감의 활발한 활용이나 방향성이 뛰어난 덕이었습니다. 그리고 UBD 앳모스는 이 DTS-HD MA 사운드를 기반으로, 오버 헤드 사운드를 가미하면서 전체적인 소리의 막을 형성한 느낌을 준 것이 특징. 예를 들어 비행기가 추락하는 신에서 BD는 추락 시 소리의 이동감(리어 > 프론트)만을 들려준다면/ 앳모스는 오버 헤드 스피커를 통해 높이감까지 캐치가 가능한 수준으로 울립니다.
이외에도 중요하게 보는 음질 평가 요소- 음의 디테일/ 대화의 선명성/ BG의 무대감 같은 요소들 모두 BD에 비해 크건작건 분명한 개선감을 보여주는 것도 특징. 기타 이런저런 재난 신에서 울리는 저음도 양적으론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굳이 흠을 잡자면 깊게 떨어지는 맛은 부족한데, BD 당시보다 양적으론 더 풍성하게 울리기에 특히 마지막 재난 신에서는 상당히 그럴싸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
따라서 사운드 면에선 '앳모스로 감상이 가능하다면' UBD로 감상할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코어인 돌비 트루HD 7.1ch로 들어봐도 BD에 비해 투명감이나 서브 우퍼 저음 양의 개선감 같은 건 느껴지지만, 이정도를 위해 굳이 UBD를 사다 볼 마음이 드는가는 글쎄... 노잉을 엄청나게 좋아하시면 모를까, 그게...
- 첨언
본문에서 자세하게 언급한대로, 영상에서나 음성에서나 노잉 UBD는 '어머 이건 꼭 사야해' 같은 느낌을 주진 않았습니다. 돌비 비전과 돌비 앳모스를 모두 제대로 구현하는 시스템이라면 글쎄... 한 장만 사면 배송비가 아까우니까 노잉 UBD도 포함해서 주문할까... 이런 느낌으로 사는 정도? 비교 후의 솔직한 제 감상을 말하라면 이정도네요.
서문에도 잠깐 언급했듯이 제가 케 서방이나 이 영화에 대해서 품는 감상이 좀 뜨뜻미지근한 것도 한 원인이겠지만, UBD의 퀄리티 펀치력이 딱히 그 감상을 바꾸지 못하게 한 것도 사실입니다. 사운드 면에선 장점도 찾을 수 있지만 이 영화의 내용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 BD 사운드라고 딱히 꿀리는 느낌도 아니고요.(09년 기준이라지만 노잉 BD도 발매 당시 레퍼런스로 취급되는 사운드 퀄리티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 리뷰 소개 시리즈의 69번째 타이틀이니까, 라는 이유로 굳이 역성을 더 들자면... 현 아마존 판매가(16.96달러) 감안하면, BD로 못 보신 분은 한번 심심풀이용으로 사다 보시기엔 제법 좋은 소일거리가 되리란 생각은 듭니다. 거창한 재난이 마구 이어지진 않아도 일상 속에 일어날 법도 한 재난이 소소해도 제법 무섭게 표현되기도 하고(마지막은 좀 이야기가 다릅니다만), 마르코 벨트라미 씨가 만든 이 영화의 BG들도 스릴/ 긴장/ 비극 같은 느낌등을 잘 표현하여 특색이 있습니다.
아, 그런데... 라이온즈 게이트 발매반이라 현재 전 세계 어디에도 한국어 자막 판본이 없다는 것과, 굳이 이걸 정식 발매하겠다고 나설 국내 로컬 제작사가 있을 것 같지 않다는 것, 서플이 상당히 부실(09년 발매 BD와 동일.)하다는 것이 끝으로 발목을 다시 낚아챕니다. 하여간, 한국은 이 취미를 하기 어려운 나라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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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너무 잘 봤습니다
Dv가 안되는게 너무 아쉽네요 TV 바꾸고 싶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