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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UHD-BD 리뷰 소개 - 슈퍼맨(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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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0-16 20:54:56

1978년에 개봉한 슈퍼맨 1 (원제: Superman: The Movie)는 지금도 슈퍼맨 하면 가장 손쉽게 영화팬들의 머리에 떠오르는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 씨가 주연을 맡아 출세한 영화이고, 당시로선 어마어마한 제작비(5500만 달러)를 들여 대박(전 세계 흥행 3억 달러 오버)을 거둔 말그대로 '슈퍼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특히 북미에서 이 영화의 인기는 현 시점에 블록버스터 히어로 무비하면 첫 손가락에 꼽히는 마블 시리즈와 대충 유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실제로 영화 자체도 잘 만들어졌으며 현재까지 나온 모든 슈퍼맨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은 평을 받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물론이지만 이후 많은 히어로 무비가 사상 최초의 블록버스터급 히어로 무비인 이 영화의 족적을 따라가고들 있기도 하고. 

 

따라서 내용 언급은 완전 생략하고, 늘 하던대로 전 디스크 리뷰에 집중합니다. 전 이런(내용 언급을 생략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 타이틀이 참 좋습니다. 고마워요, 슈퍼맨! 보답으로 당신의 정체는 스포하지 않을게요!


 

- 카탈로그 스펙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2160/24P(HEVC), 화면비 2.40:1, HDR10 & 돌비 비전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영어)

* 북미판 등의 판본에 한국어 자막 포함 UBD 존재

* 2018년 11월 15일 국내 정식 발매

 

- 서플 사항

 

슈퍼맨 UBD의 서플은 UBD엔 코멘터리만 수록/ BD에는 (동일한)코멘터리와 모든 영상 특전이 수록되었습니다. 단, 정발판도 코멘터리엔 (BD/ UBD 모두)한국어 자막을 지원하지 않으며 영상 특전 중 스크린 테스트 서플은 영어 자막만 지원합니다.(아래 목록은 정발판 기준)

 

- Taking Flight: The Development of Superman (30분 12초)

- Making Superman: Filming the Legend (30분 38초)

- Screen Tests - Superman (9분 19초)

- Music Only Track

- Trailers


해상감도 그렇고 신선함은 별로 없지만 내용 자체는 볼만합니다. 처음 보는 분들이라면 특히 메이킹 영상에 흥미로운 부분이 많은 편이고요. 다만 앞서 언급한대로 정발판도 코멘터리엔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지 않아서, 도너 감독 특유의 입담이 국내 팬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 건 아쉬운 일.

 

- 영상 퀄리티 평가 


슈퍼맨은 당시 고급 카메라로 꼽힌 Panavision PSR 카메라로 찍은 35mm 필름 네거에서, 이번 UBD 발매를 위해 새로 4K 스캔/ 리마스터한 4K DI 마스터를 작성했습니다. 영상 비트레이트도 68.6Mbps(HDR10) + 7.3Mbps(DV)로 2시간 23분의 러닝 타임치고 넉넉하게 부어넣은 편.

 

일단 2011년에 발매된 앤솔로지 BD(슈퍼맨 1-4, 리턴즈 합본 팩)의 슈퍼맨 BD와 비교해보면, UBD의 영상 퀄리티 우위가 제법 명쾌하게 드러납니다. 다만 그 우위가 해상감에선 별달리 드러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무엇보다 이 영화의 촬영 감독을 맡은 제프리 언스워스 씨가 추구한 특유의 표현주의적 영상 촬영 스타일을 최대한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 그림의 '소프트함'을 되도록 그대로 두고 & 대신 '깊이감'의 재현으로 리마스터 방향성을 잡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입자감이 확연한 필름 룩의 재현에 힘쓴 HDR 그레이딩도 디테일을 좀 먹는 경향이 있어서, 이래저래 이 UBD는 첫눈에 '화질 좋은데!' 하는 소리가 나올 타이틀은 아닙니다. 특히 요즘 디지털 촬영작에 익숙한 영화팬들에겐 더더욱 그렇고요. 개인적으로도 이 UBD의 영상이 간직한 일종의 '품위'는 분명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광학 합성 장면과 그레인이 더께 씌워지는 장면 같은 데선 쓴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HDR 그레이딩도 정교한 맛은 있으나 일반적으로 눈길을 확 사로잡기에 좋게 펀치력을 높인 강렬함을 추구한 건 아니다보니, 결국 이 UBD의 퀄리티 우위가 명쾌한 부분은 1도 컬러 2도 컬러 3도 컬러 4도 컬러. 가장 눈에 띄는 건 색역이 확장되면서 대다수의 VFX 샷이 가진 임팩트가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BT.709 색역으로 작업했을 때 좀 과장 보태서 TV 방화 느낌으로 묻히는 감이 있었던 BD까지의 그림에 비해, 광색역으로 진하게 순도 높게 작업해 놓은 컬러와 어우러진 VFX 샷들은 이 영화가 SF성 히어로 무비임을 강렬하게 웅변하고 있습니다.

 

결국 전체적으로 볼 때 이 UBD는, 블닷컴 공식 리뷰어의 말마따나 좋든 나쁘든 당시 최신 촬영 기술들을 동원하여 필름에 '발라 놓은' 바로 그 영상을, 좋든 나쁘든 현 최신 스펙을 통해 다소 현대 감각도 섞어서 소생시켜 놨습니다. 단지 이걸 구구절절 설명해야 하는 부분들이 좀 있다보니, '한 방에 사람을 사로잡아도 지갑을 열게 하기가 쉽지 않은' UBD로서 고전할만한 그림인 건 맞습니다. 

 

말하자면 그러니까... 그래요. 분명히 품위 있고 뜯어 보다보면 알싸하게 당시의 감성이 살아나는 영상입니다. 특히나 돌비 비전으로 재생했을 때는 종종 감탄의 휘파람을 분 장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UBD를 같이 보신 아버지께, 이 UBD가 (제가 생각할 때)잘 만든 구작 UBD라는 걸 설명하기엔 꽤 어려웠습니다...


- 음성 퀄리티 평가

 

슈퍼맨 UBD의 메인 오디오는 대망의 돌비 앳모스 트랙. 보통 1980년대 이전 구작의 오디오 트랙은 HD 사운드 5.1채널로 살리는 경우도 제법 많습니다만, 워너는 당시 자사의 자존심이었던 이 영화는 어떻게든 현 최신 포맷으로 내보내고 싶었던 모양. 단, 마무리가 허술하게도 이 UBD의 디폴트 오디오 트랙은 앳모스가 아니기 때문에 시청 시엔 필히 오디오 트랙부터 바꿔 주시고요.

 

과거 앤솔로지판에 수록된 DTS-HD MA 5.1ch 사운드(2000년에 도너 감독이 감수하여 리믹스 작업한 디지털 마스터를 전용)는 좋긴 좋았는데 요소요소에 SE라든가 사운드 요소를 좀 추가해서 일각에선 비난받은 부분도 있었지만, UBD의 앳모스 리믹스는 다시 과거 오리지널로 거의 회귀했기 때문에 '아카이브' 용도에서 우선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그 반대급부로 새로운 게 있어서 쉽게 알아챌 수 있는 어필력은 좀 약해진 편.

 

예를 들어 서두에 울려 퍼지는 테마곡은 앳모스 리믹스의 장점을 잘 들려 줍니다만 vs 2000년 리믹스 사운드에 있던 슈퍼맨의 소위 '머리 위 활강 음성 효과' 같은 건 제거되고, 대신 오버헤드 스피커의 전열을 통해 적당히 공기감을 까는 수준의 오브젝트 사운드만 활용하면서 = 결과적으로 '신기함' 같은 건 좀 감소한 셈입니다. 음장 공간 형성 자체는 잘 들어보면 상당히 잘 만들어 놨지만, 정작 오버 헤드 스피커가 요란무시하게 존재감을 주장하는 건 또 아니기도 하고.

 

그래도 사운드 자체의 절대적인 평가 요소- 중에서도 특히 S/N은 상당히 개선되었고 투명감도 78년 작품의 사운드 트랙이란 걸 감안하면 꽤 좋게 살려 놨습니다. 때문에 이쪽도 영상과 마찬가지로 '확 눈에 띄는 화려함은 적지만, 견실하게 원 소스의 재현에 힘 쓴' 감이 미덕입니다. 말하자면 현대에 전달된 과거의 택배랄지. 비록 오래된 소스의 맛을 완전히 걷어낸 건 아니고 그럴 수도 없지만, 이런 미덕이 있기에 개인적으론 영상이나 마찬가지로 '좋은 UBD'로 긍정할 수 있었습니다.

 

- 첨언 

 

이 UBD는 사실 만인에게 권하고픈 타이틀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론 앞서도 언급한 앤솔로지 BD 같은 쪽이 이른바 '감상 가성비' 수준에선 훨씬 압도하니까요. 본문에 언급한 화/음질의 애매한 펀치력도 그렇거니와, 가격은 정발판 UBD 기준 4.4만원에 일부 서플엔 한국어 자막도 없고...

 

그래도 리뷰를 작성하고 권하고픈 분이 있는 것은, 제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좋아했고 여전히 좋아하며 그래서 과거에 본 이 영화의 영상을 앞으로도 간직하고 싶다는 '개인 소장 방향성'에 이 타이틀이 합치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말그대로 상대적으로 가장 좋은 모습으로 과거의 명작을 아카이브하려 한다면, 이 UBD는 권할만한 디스크입니다. 지구 자전축을 돌려서 1978년에 필름을 걸고 보는 게 아닌 이상, 이 UBD가 지금도 앞으로도 볼 수 있는 최선의 '슈퍼맨'임은 확실합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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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9-10-16 12:50:17

 슈퍼맨 정체를 써주시지 않아서 궁금해 현기증이 나네요...

WR
1
2019-10-16 15:31:15

쉿! 렉스 루터가 DP를 보고 있을 수 있습니다...

2019-10-16 13:07:45 (1.*.*.200)

사놓고 안봤는데ᆢ봐야겠네요 ^^

WR
2019-10-16 15:35:49

네, 디스크가 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기쁨을 안겨 주시길.^^

2019-10-16 13:11:27

엇. 존윅 3를 먼저 하실 줄 알았는데 슈퍼맨 리뷰를 먼저 해주셨군요. 미국판 bd도 새로 리마스터링한 것이 아니라길래 ubd 퀄리티가 궁금했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WR
2019-10-16 15:41:26

네, 그 점 때문에도 UBD의 상대적인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2019-10-16 19:01:39

우연도 이런 우연이.... 그렇지 않아도 얼마전 주문 했던 수퍼맨 4K가 어제 도착하여 플레이 할 날을 기다리고있었는데 마침 조지마님께서 리뷰를 올리시다니요... 타이밍 절묘합니다~^^
리뷰 잘 보았습니다

WR
2019-10-16 19:31:29

하하, 네.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즐겁게 감상하시길~

2019-10-16 21:09:16

화질이 별로라는 평이 많았었는데 그래도 이 영화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면 한번쯤 볼만한 물건인것 같긴 하나봅니다. 감상기 잘 읽었습니다^^

WR
Updated at 2019-10-16 21:20:53

애정을 가지면 누구나 멋지고 이뻐 보인다 같은 내 눈에 콩깍지 류는 아니고, 긍정할 부분들도 있는데 연식을 감안하느니 요즘 선호되는 방향은 아니지만 의의가 있느니 이런 식으로 스스로 납득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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