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비밀번호 찾기 회원가입

[음악]  클래식 음악과 나 [오린이의 항해일지 16]

허밍버드
3
  542
Updated at 2026-01-17 13:46:19

오린이의 항해일지 16 - 클래식 음악과 나

 

이 글을 보시는 모두의 마음에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모습이 있습니다. 

조용하고 정적이어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음악이라던가… 어렵고 어지러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던가…

실내악곡이나 교향곡을 들을 때 이런 생각이 남습니다. 

저 역시 클래식 음악을 들으려고 노력을 기울이지만 이 음악이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 이해되는 경우가 있더군요.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 순간적으로 이해하는 빠른 해석력보다 꾸준히 관심을 들이고 이게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궁금해하는 자세가 더 도움이 되더라구요,

 

안녕하세요.

1월의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바이올린 선율을 떠올리는 파주 회원입니다. 

 

처음으로 클래식 음악을 들은 건 아버지께서 구입해 놓으신 클래식 음반 CD를 통해서였습니다. 

아버지는 김광석 음악을 좋아하시는데 어느날 갑자기 몇 장의 클래식 음반 CD를 사가지고 오셨습니다. 

베토벤 교향곡 5번,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겨울에 어울리는 클래식음악 컴필레이션 음반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글씨 쓰는 연습도 하시고 일기도 쓰시고 기도문도 쓰시고 클래식 음반도 들으려고 노력하셨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하던 고등학생 때 이 클래식 음반을 무심코 틀었다가 큰 감동에 휩싸였습니다. 

베토벤 교향곡 5번은 전 악장을 30분 내로 끝내서 마치 클래쉬 메탈 음악을 듣는 기분이었고 차이코프스키의 협주곡은 풍성함과 우아함의 향연이었으며 클래식 컴필레이션 음반은 한 곡 한 곡 다양한 감정을 저에게 선사했습니다. 

 

클래식 음악과 나 [오린이의 항해일지 16]

컴필레이션 음반에 수록된 드뷔시의 달빛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듣고 들어도 칼날같이 날카롭고 섬세하게 마음을 베어냈어요.

그래서 당시 집 앞에 있던 ‘바로크 음반점’이라는 음반 가게에 가서 무턱대고 카운터에 ‘드뷔시의 달빛이 들어간 음반주세요’하고 얘기했죠.

사장님인지 점원인지 모르겠지만 카세트 테이프 하나를 주셨습니다. 

피아노 독주곡으로 연주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인데 들어보니 컴필레이션 음반에 있던 날카롭고 섬세하지 않아 실망이 컸습니다. 

바로 알렉시스 바이센베르크가 연주한 ‘드뷔시 - 바이센베르크’ 음반이었습니다. 

 

이 음반은 잊고 있다가 서른 중반 즈음에 다시 플레이해보게 됩니다. 

당시 파주에 있는 단독주택에서 살았는데 집이 오래되자 여기저기 균열이 나서 찬 바람이 집 안으로 다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실리콘을 20만원 어치 정도 사서 집에 있는 구멍이나 틈새를 모두 막았습니다. 

작업하는데 너무 추웠어요.

30분 작업하고 집에 들어와 담배피고 커피마시고 30분 정도 쉬고 다시 나가서 작업하고 그랬습니다. 

커피 마시며 쉬다가 이 테이프 음반을 복합형 미니 컴포넌트에 걸쳤죠.

그 당시 대단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드뷔시 - 바이센베르크 음반에서의 곡의 구성에서의 조형미와 단단하면서도 현란한 피아노 테크닉, 대가의 연주는 드뷔시의 제목대로 선명한 영상을 그려냈습니다. 

그 이후 이 음반 시디를 구입하고 LP를 구입하고 알렉시스 바이센베르크의 젊은 시절 드뷔시 연주 LP를 찾아 들었습니다. 

나이 지긋하셨을 때 녹음한 이 음반은 그가 젊었을 때 녹음한 음반에서 보여주듯 독창적이고 선율과 테크닉의 해석이 독보적입니다. 

나이 드시고 젊은 날의 해석에 재해석을 기해 원속함에서 하나의 완벽한 흐름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들었다고 해서 제가 클래식 음악에 대단한 해석력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일부로 해석하지않고 오히려 알지 못하게 주변을 알아보지않고 음악만 먼저 듣습니다. 

각각의 제목도 보지않습니다. 

선입견을 가지지않고 체계적이지않게 해서 그냥 음악으로만 먼저 접근하고 감동받으면 그에 대해 알아보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과 나 [오린이의 항해일지 16]

오디오를 하니 LP를 가져봄직하지 않은가 해서 턴테이블없이 LP전집을 구입했습니다. 

언젠가는 판을 돌리겠지 하고요.

그 LP전집은 성음사에서 사진의 앨범집입니다. 

대략 7~8년 후 텐테이블을 마련하고 오래된 LP 돌려봐야지 ㅋㅋㅋ 하다가 칼뷤이 지휘한 모짜르트의 목성 음반을 듣고 대단한 감동에 휩싸였습니다. 

도대체 사람을 이런 감정에 들게만드는 음악은 과연 무엇인가요.

음악을 듣는데 가슴이 벅차올라 뜨거워지고 눈물까지 짓게 만듭니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음악 자체에 있는 깊이있는 사색도 하지만 이를 반영해 저의 삶에 대한 사색에 빠지기도 합니다. 

음악 감상할 때 스마트폰은 멀리 던져놓아야죠? ㅎㅎ

 

클래식 음악과 나 [오린이의 항해일지 16]
클래식 음악과 나 [오린이의 항해일지 16]
클래식 음악과 나 [오린이의 항해일지 16]
클래식 음악과 나 [오린이의 항해일지 16]


올 해 연초부터 큰 수확으로 DG 111 앨범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도이치 그라모폰의 111장의 역사적인 클래식 음반 모음집으로 클래식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보고 들어본 음반입니다. 

여기에 전 주인분께서 일반 CD와 같이 케이스에 표지 작업을 하셔서 더욱 보기좋고 손쉽게 음반을 들을 수 있습니다. 

(현재 1번 음반 헝가리 무곡을 들었는데요. 바지런히 2번 들어야죠)

이렇게 진열을 해놓고 보니 클래식 음악 애호가로 보여 기분이 좋습니다. 

 

저도 음원 파일로 음반을 만들기도 했어요.

삼십대 초반 정도 즈음 만들어 본 음반입니다. 

이 음반들을 보니 제가 음악듣는 장르의 비율을 보여줍니다. 

 

클래식 음악과 나 [오린이의 항해일지 16]
클래식 음악과 나 [오린이의 항해일지 16]
클래식 음악과 나 [오린이의 항해일지 16]
클래식 음악과 나 [오린이의 항해일지 16]클래식 음악을 어렵거나 고상한 척 한다거나 그런 선입견 말고 음악의 한 부분으로 가벼운 영화 음악, 게임 음악, 통기타 음악으로 들어보세요.

마음에 드시는 곡이 있으시면 다르게 연주해본 음악도 들어보세요.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가지면 하루에 한 번은 꼭 듣게되고 음악 감상의 거대한 흐름 안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허밍버드 님의 서명
여행의 묘미를 알아가려합니다...
8
댓글
니코데무스
2026-01-17 06:25:32

수 많은 연주자 버젼으로 수도 없이 들어왔던 드뷔시의 '월광'인데... 이전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느낌이랄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b33r-DTrYjU

WR
허밍버드
2026-01-17 07:01:44

좋은 연주 추천 감사드립니다. 매끄럽고 영롱하고 맑은 선율에 오후 중반즈음 달빛을 보게되네요. 선율에 모든 것을 맡기게 됩니다. 😄

어난데
2026-01-17 07:28:37

이것도 바이센베르크 연주인데 글에서 말씀하신 두 연주와는 다른 버전인가 봅니다

WR
허밍버드
2026-01-17 07:31:27

다시 보니 그러네요. 이렇게도 연주하셨군요. 😀

어난데
2026-01-17 07:19:59

저 케이스에 들어있는 표지들을 다 직접 만들어 넣으셨다는 말씀인가요?

WR
허밍버드
2026-01-17 07:28:33

DG 111은 전 주인분께서 만드셨고 개별 CD 6장은 인터넷 자료를 조합해서 제가 만들었습니다.

어난데
2026-01-17 07:38:22

저도 30여년 전에 라디오에서 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하고 찾기 쉽게 케이스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만 저것들과는 차원이 다르네요🤣

WR
허밍버드
2026-01-17 07:42:46

음원 파일들 CD로 굽고 케이스에 인쇄한 표지 넣고 뭔가 낭만이 있습니다. ☺️

댓글 남기기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