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 당신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고백하자면,
인간 노무현은 존경스러웠지만 대통령 노무현은 실망스러웠다.
노무현 대통령의 재임시절은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못했다. 대통령 노무현은 내 기준엔 미달이었다.(노무현 정권의 신자유주의 정책은 노조를 탄압하고 기업가들을 위한 정책을 폈다는 점에서 일관적이다. 노무현 정권동안 구속된 노동자수는 거의 천명에 달한다. 이 수는 군사정권 이후로 가장 많다. 비정규직 법안을 도입해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기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책임으로 귀족노조에 대한 담론을 형성시켰다. 게다가 한미FTA 체결로 이런 흐름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 노무현은 말 그대로 정말 사람냄새가 나는 분이셨다. 인재풀과 배경이 모자라 힘이 없던 대통령이지만 도덕성만큼은 믿음이 갔다. 이렇게 국민에게 무시당하던 대통령을 앞으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 상황에서도 항상 꿋꿋하게 소신을 지켜가던 당신이었는데...
당신의 결백함과 가치관이 친인척에 의해 산산조각 났을 때 당신이 느꼈을 분노와 실망은 대단했으리라 생각된다. 때문에 당신의 선택은 이해가 된다. 당신도 인간이기에 삶을 사랑하고 느끼고 인생의 황혼기의 거칠 것 없는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손자의 재롱을 보면서 시골 촌부로 또 지혜로운 국가의 원로로 곱게 늙어가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저열한 이 나라는 그런 보통 사람의 행복마저도 당신에게서 박탈해갔다.
때문에 저는 당신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당신의 굳은 의지에 머리를 숙입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마지막까지 커다란 짐을 얹어주고 갑니다. 당신은 가시면서도 국민들의 마음 속 한 없는 안타까움을 드리우고 갑니다.
오늘의 슬픔과 분노와 원통한 마음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제 곧 당신이 뿌린 씨앗들은 두꺼운 어둠의 장막을 뚫고 고개를 내밀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꿈꾸던 좀 더 사람답게 살 수 있고 좀 더 상식이 통하는 시대가 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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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드립니다... 느끼시는 부분이 저와 같은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