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과거 민노당원의 소회
지식이 짧아서 전문식견을 갖고 계신 다른 회원님들처럼 글을 잘 쓰지 못합니다.
그래서 2002년 이후 항상 눈탱이만 했던 유령회원입니다.
40대 중반이 되어 회사를 나와서 개인사업을 하기 때문에 자주 DP를 방문하지만
한참 바쁘게 일했던 30대 중반에는 방문하지를 못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세상이 돌아가는 소식을 듣는 유일한 창문은 DP였습니다.
최근 "저녁이 있는 삶"이란 이슈가 본격적으로 제기 되는 듯 합니다.
제 개인 경험세계를 통해 봤을 때도 저녁이 없을 때는 정치/문화/사화에 관심을 가질
여유도 안생겼고 정보가 없는 만큼 '보수적'으로 바뀌는 제 자신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대학 생활때부터 '진보정당' 건설이라는 목표을 위해 진보세력에 아낌없는 지지를
했었습니다. 2000년대 민주노동당이 창당될 때 당비를 내는 당원으로서 활동을 하다가
08년인가 09년때 분당사태때 탈당 이후 어떤 진보정당에 가입하지 않은채 살고 있습니다.
대학때와 민노당 지역당에서 작게나마 참가를 하면서 느낀점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가. 대학때는 진보정당 건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개량주의자로 비난을 들었습니다.
나. 진보정당은 노동과 자본이라는 2분법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활세계의 이슈들을 터치하는
이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시민단체와 사회민주주의
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 반면에 민노당이 창당되면서 02년도에 본격적으로 NL세력과 PD좌파 세력이 지역당에
가입을 하면서 80년대와 동일한 이념과 활동의 경직성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라. 제가 리버럴한 가치관을 갖고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지역 모임에 참가를 하면
항상 듣는 질문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당원님이 디니는 회사는 노조가 없는지요? 없다면 왜 만들지 않는지요?'
' 지역 XXX회사에 파업이 있는데 피케팅 및 지원활동을 갑시다'
' 특별당비 활동이 필요합니다. 모금에 동참해 주십시요'
' <특정 정파 기관지(민노당 기관지가 아닌)를 건내주면서> 한번 구매하셔서
읽어보십시요 자본주의 붕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마. 뒷풀이에 참석을 해서 자유 대화를 하다보면 지역활동가들의 모습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습니다. 매우 우울한 미래와 전망 또는 개인의 처지를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동조의식에 의해서 저 역시 염세주의에 빠지곤 했습니다.
바. 생활이슈와 관련된 정책이나 의견들을 제시하면 무시당합니다.
왜냐하면 자본세력의 이슈이거나 자영업자(쁘디부르조아)에게 해당하는 이슈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슈를 중앙당 차원에서 제안을 하기도 했었지요.
대표적으로 '부유세'와 '파산한 개인에 대한 회생법' , '학교급식 유기농'등등 입니다.
하지만, 지역당에서는 중요한 이슈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NL들에게는 통일외에는 부차적 이슈이고 PD좌파에게는 노동과 관련된 직접 이슈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집중 이슈로 전국화 하기에는 조직적 움직임이 부족했습니다.
사 저는 이런 개인경험을 통해서 깨달고 아쉬웠던 것은 한가지였습니다.
소위, 민노당에는 '마케팅' 이론을 배워서 적용을 해야 하는데 20세기 이슈에 매달여서 수권정당
으로 고객(시민)에게 어필하기에는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진보정당후보만을 지지했었습니다.
저 역시 노무현정부때 민노당이 공격을 할 때 동의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가 완성되었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김대중정부와 노무현정부가 연속하여 10년을 집권하는 것을 보고 자유민주주의체제가
확립되었음으로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시민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보수세력(민주당 포함)
과 '각'을 세워 노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자. 전략적 차원의 비판으로 판단을 했습니다.
진심은 김대중정부와 노무현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반대했지만 혐오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진심으로 비난하는 당원도 있었지만 '틀림' 이 아닌 '다름'으로 치부했습니다.
차. 그런데 소위 '반동'이라고 할 수 있는 MB와 박그네 정권이 들어서면서 과거 저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닫게 됩니다. 반면 진보정당의 붕괴와 여전히 이념과 활동의 경직성이 남아 있음을
오늘 게시판 글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진보정당에는 과거 민노당 시절과 같은 '관성'의 법칙이 남아 있음에 아쉬운 감정을
갖게 됩니다. 저는 정의당에 유시민을 비롯한 참여계가 참가를 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리버럴'한
문화가 정착된지 알았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참여계는 도태되고 있고 과거의 경직된 사고를
갖고 있는 세력이 조직력을 앞세워 운영한다는 '글'을 읽고 실망을 합니다.
카. 박그네에도 적용되는 문구이지만 대한민국의 진보정당에도 적용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진보정당은 어떤 형태로든 대한민국에서 성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헤겔은 어디선가 세계사에서 막대한 중요성을 지닌 모든 사건과 인물들은 반복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이는 것을 잊었다. 한 번은 비극으로
다음은 소극(笑劇)으로 끝난다는 사실 말이다.
당통에 대해서는 꼬씨디에르가, 로베스피에르에 대해서는 루이 블랑이, 1793~1795년의 산악당에
대해서는 1848~1851년의 산악당이 그러하며, 삼촌에 대해서는 조카가 그러하다. 그리고 같은 모습이
브뤼메르 18일의 재판(再版)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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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