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나는 어째서 '페미니즘'이란 용어를 수용하지 않는가?
DP에서 '페미니즘'이란 용어를 옹호하는 이들의 특징중에 하나가,
늘 비유와 유비를 마구 동원한다는 것이죠.
본래, 이런것은 논지전개상에서 양념으로나 들어가야 할 것인데, 이들은 이걸로 모든걸 끝내버립니다.
그러다보니 맞지도 않는 비유가 마구 횡행하지요.
1. 노동운동과의 비유
노동자는 자본가가 돈을 벌게 해줍니다. 헌데 노동자는 자본가로부터 그 일부만을 받습니다.
----> 이건 노사의 불변의 기본틀이에요. 즉 둘 사이의 관계가 이 틀이 아니라면, 그 둘은 이미 더이상 노사가 아닌 것이죠. 노사의 이 관계를 적대적관계로 보던지, 협조적관계로 보던지 그건 그 다음이에요.
근데 여성과 남성은 어느 한쪽이 뭔가를 해주고 뭔가를 받아야만 하는 관계로 그것이 불변인 관계인가요?
연세대 여학생은 남학생들에게 뭘 해줬기에 여학생들 대변기구의 운영비로 남학생들에게 돈을 걷을 권리가 있는건가요?
2. (반)인종주의와의 비유
misogyny-'혐오'란 개념이 인종주의에서 차용한 것이죠. 보들레르 어쩌고 하지만, 그거야 단어를 쓰게된 기원을 억지로 찾아서 그럴뿐, 이처럼 폭발적으로 쓰이게 된 배경은 인종주의에서의 차용이죠. '혐오'란 말자체는 제대로 된 번역이라고 생각되는데, 헌데 이 개념은 본디 '회피/곁에 두고 싶지 않음'이라는 개념이죠. 즉, 인종주의자에게 적용하기 딱 좋은 말이죠. 아..추가하자면 LGBT혐오증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이긴 하죠.
근데 지금 현재 여성과 남성사이에 '혐오'란 말이 쓰이는 것중에 과연 '곁에 두고싶지 않음'에 부합한 것이 과연 몇개나 될까요? 아.....펜스룰 하나 있겠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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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 과연 본래 의미하는게 무엇인가?
이걸로 설왕설래하는데....이 의미 따져서 이 용어를 사용할지 안할지 따지는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이런건 개념적, 추상적 수준으로 결판날 것이 아닙니다. 구체적 적용을 하여야 하는 것이지요.
예를 하나 들어봅시다.
페미니스트들이 늘상 얘기하는 '피해자 책임 전가'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성들에게 옷단속을 주문한다던가, 귀가시간을 단속하는 행위가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로 이러한 것은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죠.
'가해자를 탓해야지, 왜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느냐???' 라는 항변이지요.
전 이 항변에 동의못합니다. 헌데 페미니스트라 자처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 항변에 동의해요.
페미니즘이라는 개념의 정의에 매달려본다면, 이 항변에 동의못한다고 페미니즘이 못될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페미니스트가 없어요. 그럼????
전 페미니즘을 수용할 수 없는거지요. 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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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사건중 피해자에게 가장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아마도 '사기'사건의 피해자일겁니다.
즉, 피해자의 탐욕이 화를 불렀다는 식인 것이지요.
사회에 진출한 후에 우리는 수많은 사기예방법을 듣습니다.
다단계는 쳐다도 보지 말것이며,
계약서는 꼼꼼히 살펴볼 것이며,
비상식적인 고수익률을 보장한다는 말은 절대 믿지 말고,
전화받고 어딘가에 송금하라고 하면, 경찰이나 은행원에게 신고하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우리는 특히나 주위의 어리숙하거나 순진해보이는 사람에게 이러한 말들을 되새기곤 하지요.
더해서 가족에게는 귀에 인이 박히도록 말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러한 주의사항이,
'당당한 경제행위를 하는 주체의 자유를 침해하는 억압으로, 사기사건의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이므로 해서는 안될 말' 인가요???
'사기사건의 가해자를 탓해야지, 왜 피해자한테 그러느냐???'라는 항변이 과연 유효한가요???
네에....위의 문장에서 '전가하는 행위'라는 말까지는 수긍하라면 수긍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서는 안될 말까지로 볼수는 없습니다.
왜????
간단합니다.
모두들 알다시피 더 큰 피해를 막기위함인 것이지요.
우리는 범죄없는 깨끗한 이상적인 사회에 절대 살지 않고 있으며,
또 그런 사회가 될거라는 망상도 품질 않고 있기에 그런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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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건의 경우에 말입니다. 사기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너무나 강한 나머지, 사기사건의 신고율이 십프로도 안된다면... 피해자탓이 아니다, 피해자탓 하지말라는 항변이 충분히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