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변두리 부부의 대화] 까르띠에 시계냐, 금연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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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4-10 13:34:04
며칠 뒤 결혼기념일입니다.
뭐 애틋한 마음이 남았다고, 그냥 넘어가려다가 그래도 기분이 그렇더군요.
미우나 고우나 가족을 위해서 희생하는 마눌탱이인데, 나라도 챙겨줘야지.
그래서 어제 저녁식사 자리에서 슬쩍 물어봤습니다.
"결혼기념일 선물 갖고 싶은 거 있어?"
"있지."
"뭐?"
"시계"
"무슨 브랜드?"
"까르띠에"
"거긴 보석 만드는 회사잖아! 보석을 손목에 차고 다닐거냐?"
"시계도 만들어. 다른 직원들은 다 그런 거 차고 다녀."
"얼만데?"
"사주게?"
"모델명이 뭐야?"
주섬주섬 핸드폰으로 검색해서 보여줍니다.
까르띠에 탱크 솔로. 그 브랜드에서 가장 저가 계열인 것 같긴 한데, 헉~ 소리 납니다.
그래도 남자 가오가 있지. 의연하게...
"사줄게."
"뭐? 이거 사주고 나 죽을 때까지 일 하라 할 거지?"
"ㅋㅋㅋㅋㅋㅋㅋ"
저녁을 먹고 동네 빵집에 커피 한잔 사러 갔다왔습니다. 물론 담배도 피고 왔지요.
청소하고 있던 마누라가 한마디 합니다.
"시계 안 사줘도 되니까, 담배 끊어."
못 들은 척,
"응? 담배 끊으라구!"
무응답
"왜 못 들은 척 해. 담배 끊으라구. 대답해!"
끝까지 버팀
...
...
...
그렇습니다.
차라리 시계를 사 주고 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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