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인천 중구 맛집 - 늘봄분식 즉석떡볶이 & 동인천 이야기
1985년에 개업한 늘봄분식에서, 떡볶이 먹고 왔습니다.
위치는 아래 링크에서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entry=plt&id=11710180
위의 안내에는 없습니다만,
월요일에 쉬고, 공휴일과 월요일이 겹치는 날은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입구. 주차공간은 없습니다.
근처 공영주차장에 주차하세요.
바로 앞에는 만복당도 있습니다.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entry=plt&id=38642122
리모델링해서 노포치고는, 실내가 깨끗합니다.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피아노 연주곡이 흐르고 있더군요.
주문한 2인분, 9천원짜리 떢볶이.
생각보다 재료가 풍성하고, 양이 넉넉했습니다.
보글보글 익어가며 양념을 흡수하면서,
불기 직전의 그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 ...
즉석떡볶이는 쌀떡보다, 이런 밀떡이 훨씬 더 맛있습니다.
어묵이 밀가루를 많이 섞은, 값싼 어묵이 아니라서
끓인 다음에도 팅팅 불지 않아 좋았습니다.
야끼만두도 괜찮았습니다.
신당동 떡볶이의 야끼만두는, 내용물이 하나도 없이 질긴 만두피만 씹히지만
여기는 당면 내용물도 충분히 들어 있습니다.
솔직히 요즘 신당동 떡볶이는 장삿속에, 너무 값싼 식재료를 씁니다 ...
양배추와 파채, 양념과 냉동만두.
양념이 좋았습니다.
너무 달아 떡볶이가 아닌 엿볶이가 되지도 않았고,
적당히 달콤하고, 매콤한 맛이 살짝 강했습니다.
춘장의 양도 캐러맬의 뒷맛이 남아서 끈적이지 않을만큼 적당했구요.
당면에 둘러싸인 냉동떡.
안에 고구마가 든 녀석도 있고,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있는 것도 있더라구요.
쫄면에 둘러싸인 삶은 계란 2개.
보글보글 떡볶이 끓는 모습.
매운 떡볶이는, 역시 얘랑 같이 먹어야죠 !
총평은 ....
맛있었습니다.
요즘 물엿만 듬뿍 넣은 엿볶이 스타일의 떡볶이만 먹다가,
오랫만에 제대로 된 즉석떡볶이를 맛봤습니다.
그리고 단맛 보다는 매운맛이 강합니다.
9천원 아깝지 않습니다.
거기에 저질 식재료를 쓰지 않아서, 재료들의 구성도 좋았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양념도, 재료의 허접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맛난 음식은 좋은 재료를 먹는 겁니다.
혹시 아내의 기분을 풀어줄 일 있다면,
( 아내가 나온 여고앞 떡볶이집이 제일 좋지만, 어려우면 아쉬운대로 ... )
" 근처 여고 앞 떡볶이집 갈래 ... ? " 한번 말해보세요.
제가 서울에서 직접 가본 여고 앞 떡볶이집 중에는,
동대부여고 근처의 모두랑
( 여기는 떡볶이는 평범하지만, 재료 아끼지 않는 치즈 듬뿍 볶음밥이 맛있습니다 )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13092236
영파여고 근처의 셀프하우스
( 중식 스타일로 전분 넣은 걸쭉한 마늘떡볶이가 유명하지만, 어묵국물이 정말 맛있습니다.
제가 먹어본 분식집 어묵국물중 최고입니다 )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20601679
잠실여고 근처의 가나안
( 근처 모꼬지에가 훨씬 더 유명하지만
춘장을 많이 넣은 덜 매운 스타일의 떡볶이에, 후식 딸기빙수가 맛있습니다.
단 현금만 받아요 )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11681151
정도를 추천하겠습니다.
밥먹고 동인천 거리를 좀 걸었습니다.
맛집이라고 까지 말하긴 좀 그렇지만, 가성비로 유명한 신신분식.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entry=plt&id=11889404
지금은 규모가 많이 줄었지만,
한때는 광화문 교보문고 처럼, 강남역 시티극장 처럼
많은 인천분들의 약속 장소였던, 대한서림 건물.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6702378&memberNo=1990002&vType=VERTICAL
서울 종로 피맛골의 고등어구이, 고갈비처럼
한잔 술로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를 풀던, 서민의 친구 ...
인천분들이 사랑하는 삼치구이 골목.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96303&cid=59276&categoryId=59276
거리에 삼치구이집이 10여곳 죽 늘어서 있습니다.
삼치거리의 터줏대감, 인하의 집.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entry=plt&id=11655686
과거 80년대 까지만 해도, 이 일대는 인천 최대의 상권을 자랑하던 곳 이었습니다.
80년대 ~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명동, 종로 상권이 서울에서 제일 컸던 것 처럼요.
하지만 1999년 인현동 호프집 화재 참사를 기점으로,
상권이 부평역, 주안역, 구월동으로 넘어가게 되었고
인천고, 인천여고, 송도고, 대건고 등이 차례로 이전하면서,
이 지역은 빠르게 쇠락해가기 시작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았기에, 다른지역보다 노포가 많이 살아남았구요.
청일전쟁 직후에 형성된 차이나타운,
일제강점기의 적산가옥 골목과 미두취인소 자리,
산업화시대의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배다리 성냥박물관,
그리고 아픈 상처를 간직한 동인천동 거리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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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가끔 술마시러 가는 곳이군요. 떡볶이는 꼭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