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인천 미추홀구 맛집 - 차우마 짬뽕 & 볶음공기밥
며칠전 동락반점 글을 쓰다가 알게 된, 차우마를 다녀왔습니다.
계산하며 영업등록증을 보니, 개업한지 이제 겨우 두어달 남짓 됐더군요.
자세한 위치는 아래 링크를 클릭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1121187883
규모가 무척 작습니다. 느낌으로는 열평 남짓 되려나 ...
가게 오른쪽으로 가면 이렇게 건물 지하 주차장이 있습니다.
그냥 세우시면 됩니다. 따로 주차권을 발급하거나 확인하는 절차는 없더라구요.
주차는 편했습니다.
실내 모습. 주방의 오퍼레이션이 모두 보이는, 오픈키친 입니다.
4인 테이블 8개 정도의 작은 점포 입니다. 따로 별실은 없구요.
개업한지 얼마 안되서 실내가 깨끗합니다.
중식당이 보통 위생이 안좋은 집이 많은데, 쎄스코 방역 마크까지 붙어있었어요.
지난번 동락반점과 대비될 정도로, 가격이 저렴해서 고마웠습니다.
지난번에 짜장면에 대해 적었던 글의 내용과 흡사하네요.
왕송산씨가 만든, 사자표 춘장의 역사와 현황은 아래를 클릭 ~
https://blog.naver.com/kotaejun/221513493500
여기서 팁 )
가정에서 중국집과 똑같은 짜장면을 만들려면 ... ?
https://blog.naver.com/ejjung1001/221498781633
1. 중찬명가 (사자표) 볶음춘장을 사용할 것 !
저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요 ... ?
일요일 저녁 한참 붐비는 시간이었고, 일부러 제일 저렴한 메뉴를 시켰습니다.
거의 오픈키친이라 오퍼레이션이 모두 보이는 곳 이어서
미리 만들어 놓은거 퍼서 주기만 하는건 아닐까 유심히 지켜봤죠.
그런데 ...
정말 주문 한그릇 한그릇 모두 야채를 잡아, 웍에 정성스레 볶았습니다.
가장 저렴한 메뉴까지도요.
사람이 많아 너댓그릇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였지만
한그릇씩 정성스레 웍질을 하더라구요.
메뉴판에 간짜장이 따로 없는 이유도 알겠더군요.
기본짜장도 주문마다 그때 그때 따로 볶으니, 당연히 간짜장을 따로 적을 필요가 없죠.
주문한 6500 원짜리 고기짬뽕과 1500 원 볶음공기밥.
백종원의 홍콩반점 스타일로 얇게 썰어낸 단무지.
예전에 백종원이 쓴 책을 읽어본 적 있는데,
어느 중국집에 갔더니 단무지를 얇게 썰어서 냈기에 신기해서 물어보니
"특별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우리는 이런 작은 것 까지 손님을 위해 신경쓴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라고 대답했다고 하더군요.
그 후에는 자신의 가게에서도 단무지를 얇게 썰도록 시켰다고.
고기짬뽕. 생각보다 그릇이 커서 양이 넉넉했습니다.
한숟갈 국물을 떠먹어보니, 불향이 납니다.
그리고 그 불향이 홍콩반점처럼 과하지 않습니다.
따로 사골분말 같은걸 첨가한 찐득한 국물이 아니라서, 점도가 적당하게 좋았습니다.
동락반점 삼선짬뽕만큼 채소가 다양하게 많이 들어있지는 않았어요.
그보다는 국물이 조금 더 진했구요 ~
고기짬뽕을 시켰는데도, 오징어와 새우가 꽤 많았습니다.
물론 돈육도 충분했습니다.
면도 굵기와 탄력이 적당했습니다.
간도 적절하게 배어든 이상적인 상태였어요.
동락반점 스타일의 볶음공기밥.
중립종은 아니었고, 단립종 쌀인 것 같았습니다.
그냥 먹어보니, 간이 안 되어 싱거웠습니다.
적당히 면을 건져먹은 다음에, 이렇게 볶음밥을 말아서 먹습니다.
총평은 ...
너무나 훌륭했습니다.
가격까지 생각하면 지난주 동락반점보다도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동락반점의 국물에 불향이 부족하다고 느낀 분은, 여기 정말 만족하실 겁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
볶음공기밥을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놓아, 조금 뭉쳐 떡져있었다는거 ...
그거 한가지만 조금 아쉬웠습니다.
계산하고 나오며, 주방장이 잠시 쉬고 계시길래 물어봤습니다.
" 예전 동락반점 주인분 아드님이라면서요 ... ? "
놀라면서 " 예. 맞습니다 ! " 하고 엄청 기뻐하시더군요.
"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 " 라고 웃으며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저는 식당에서 만족하면, 꼭 감사의 표현 하는 편 입니다.
식당 운영하시는 분들이 참 좋아하는 말 이거든요.
마흔 정도로 보이던데,
부모님의 후광을 바란다면, 입구나 벽에 크게 동락반점의 역사만 몇 줄 언급해도
어느정도 쉽게 흥행은 되겠지요.
하지만 그런 언급 없이, 부모님의 후광 같은거에 기대지 않으려는 모습과
한그릇 한그릇 정성을 다해 웍질하는 모습에서,
전통을 이으면서도
열심히 하겠다는 초심과 진심이 느껴져 너무 좋았습니다.
너무 좋은 집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글 쓰다가, 그냥 나만 알고 말까 살짝 고민도 했어요 ~
가깝기도 하고, 당분간은 중식이 먹고 싶을때 마다
다른 집 안가고, 이 집의 다른 메뉴들을 하나씩 먹어볼 생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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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5월 1일에 추가한 내용
오후 1시에 방문해서 백짬뽕과 수제군만두를 먹고 왔습니다.
점심시간이 끝나서, 손님이 저 밖에는 없더군요.
주문한 6500 원 짜리 백짬뽕.
색깔처럼 돈육수가 아주 진했고, 볶아낸 고기와 야채에서 불맛이 진하게 났습니다.
그 위에 후추를 좀 뿌려서 냈더군요.
굵기와 탄력이 적당한 면발.
전체적으로 요리와 잘 어울렸습니다.
이거는 5천원짜리 수제 군만두.
6개 주더군요.
사실 이런 형태는 군만두가 아니라 튀김만두라고 부르는게 맞겠죠.
군만두는 리스트의 원보나 다다복처럼, 쪄낸 다음에 한면만 구운거.
이 튀김만두는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튀겨서, 껍질이 아주 바삭했습니다.
패스츄리 먹을때처럼 가루가 바지에 떨어질 정도 였어요.
부추, 돈육, 두부가 들어간 정갈한 만두속.
총평은 ...
분명 아무데서나 먹을 수 없는 훌륭한 맛 입니다만,
저는 신일반점의 초마면이 더 좋았습니다.
신일반점의 육수가, 닭육수의 감칠맛과 깔끔한 뒷맛이 일품이라면
이쪽은 돈육수의 진한맛이 강하고 간도 더 쎕니다.
뒷맛도 그렇고, 일식 돈코츠 라멘의 느낌이 살짝 날 정도였어요.
만두도 가격에 비해서 만족도는 별로 였습니다.
바삭함이 좋았지만, 크기와 속재료의 만족도가 신일반점만 못한 것 같았어요.
물론 비교대상인, 직접 빚은 신일만두가 워낙 훌륭하긴 합니다.
둘 다 왠만한 수준을 넘어가는 훌륭한 맛 이었습니다만,
저는 이 두가지 메뉴 만큼은, 여기보다는 신일반점에서 드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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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5월 21일에 추가한 내용
오랫만에 방문해서 6500 원 짜리, 보통짬뽕을 한번 시켜봤습니다.
다른 곳 처럼, 싸구려 지중해 담치 (일명 홍합) 가 한가득 들어있지 않고
조개살, 오징어, 새우가 많이 들어있어서 좋았지만, 간이 많이 짰습니다.
아마도 조개살에서 나온 염분 때문인 것 같더라구요.
내내 짜다고 느끼다 볶음공기밥을 섞어 먹으니,
그제서야 어느정도 간이 맞았습니다.
기본짬뽕 보다는, 같은 가격의 고기짬뽕을 더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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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5월 26일에 추가한 내용.
13000 원 찹쌀탕수육 소.
양이 살짝 적다고 느꼈고, 고기 밑간이 약간 짰습니다만 잡내는 나지 않았습니다.
라드가 아니라 식용유 쓰는 것 같았고,
신일반점 스타일로 소스를 적게 뿌려서 끝까지 바삭했습니다.
간장 밑간 스타일의 소스였구요.
6500 원짜리 볶음밥.
고기가 많이 들어있었고, 단립종 쌀을 사용했습니다.
계란국이 아니라 짬뽕을 주더군요.
탕수육은 그냥 홍콩반점과 큰 차이 없었습니다. 그냥 무난한 맛.
볶음밥은 식용유가 많았고, 굴소스 때문에 간이 살짝 짰습니다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탕수육 보다는 볶음밥을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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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침 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