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비주류문화로 자랐던 사람의 향수
초딩때 골목길 또래들은 모두 자전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3발자전거도 있었고, 보조바퀴만 떼면 2발로 업글가능한 4발도 있었죠. 그때는 안장이 긴 형태의 자전거가 유행했었습니다. 언제고 빨강 자전거를 하나 가지고 싶다는 욕구가 마음속에 생겨난 시절이었습니다. 어른이 되고나서... 지금은 없어졌지만 스페셜라이즈드 에픽콤프 풀샥 빨갱이가 제 애마가 되었습니다.
나이키가 막 유행을 했는데, 막상 저는 나이키를 신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어쩌다 한번 큰맘먹고 사주시던 프로스펙스가 최고등급. 당시 나이키 꺾어신는 애들이 신기하고 부러웠더랬죠. 부럽긴 했지만 열망한 적은 없었습니다. 농구화같은 것이 유행해도 별 관심 없었고, 에어조단은 마이클조던이 신는 신발의 애칭 정도로 알았습니다.
친구들이 ET나 스타워즈, 백투더퓨쳐 같은 영화에 열광할때 저는 뭐 그저 그랬습니다.
게임기도 사촌동생꺼 몰래하다가... 고모에게 한소리 들었던 트라우마때문에,
성인이 되어 이런저런 게임기를 남들보다 먼저 구입해서 사용해본적도 있지만...
크게 몰입하지는 못했습니다.
프라모델, 병정 콜렉션도 별 관심이 없었고...
제 청춘때 유행했던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도 뭐 그닥이었습니다. 이건 완전 정말로 제 또래의 문화인데도 말입니다. 심지어는 양군과는 동창이자... 나중에도 업무적, 사적으로 몇번 만났던 친구였는데도 말입니다.
사실 디피의 주류 문화와는 좀 동떨어져서 살던 사람이고 멀티채널 오디오, 홈시어터, 프로젝터... 같은 것들은 사적인 욕구충족이라기 보다는... 그냥 대충 남들 하는대로... 정도 경험해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넷플릭스 - 마이클 조던 : 더 라스트 댄스를 심취해서 보는데요,
완전 몰입중입니다. 당시에는 별로 관심 없었는데... 지금 보니 완전히 제 또래 시절의 이야기네요.
당시의 문화, 열정... 같은 것들이 노스텔지어를 자극합니다. 에어조던은 조던이 신던 신발의 애칭정도가 아니더군요. 에어조던1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심쿵하게 되네요. 평소에 관심도 없던 건데, 이게 뭐라고 울컥하기도 합니다.
성장기에 몰입할수 있었던 무언가에 지금도 열정을 가지고 계신 디피님들께 질투도 나고, 부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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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1 미드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