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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비주류문화로 자랐던 사람의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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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5-27 17:29:43

초딩때 골목길 또래들은 모두 자전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3발자전거도 있었고, 보조바퀴만 떼면 2발로 업글가능한 4발도 있었죠. 그때는 안장이 긴 형태의 자전거가 유행했었습니다. 언제고 빨강 자전거를 하나 가지고 싶다는 욕구가 마음속에 생겨난 시절이었습니다. 어른이 되고나서... 지금은 없어졌지만 스페셜라이즈드 에픽콤프 풀샥 빨갱이가 제 애마가 되었습니다.

 

나이키가 막 유행을 했는데, 막상 저는 나이키를 신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어쩌다 한번 큰맘먹고 사주시던 프로스펙스가 최고등급. 당시 나이키 꺾어신는 애들이 신기하고 부러웠더랬죠. 부럽긴 했지만 열망한 적은 없었습니다. 농구화같은 것이 유행해도 별 관심 없었고, 에어조단은 마이클조던이 신는 신발의 애칭 정도로 알았습니다.

 

친구들이 ET나 스타워즈, 백투더퓨쳐 같은 영화에 열광할때 저는 뭐 그저 그랬습니다.   

 

게임기도 사촌동생꺼 몰래하다가... 고모에게 한소리 들었던 트라우마때문에,

성인이 되어 이런저런 게임기를 남들보다 먼저 구입해서 사용해본적도 있지만...

크게 몰입하지는 못했습니다.

 

프라모델, 병정 콜렉션도 별 관심이 없었고...

 

제 청춘때 유행했던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도 뭐 그닥이었습니다. 이건 완전 정말로 제 또래의 문화인데도 말입니다. 심지어는 양군과는 동창이자... 나중에도 업무적, 사적으로 몇번 만났던 친구였는데도 말입니다. 

 

사실 디피의 주류 문화와는 좀 동떨어져서 살던 사람이고 멀티채널 오디오, 홈시어터, 프로젝터... 같은 것들은 사적인 욕구충족이라기 보다는... 그냥 대충 남들 하는대로... 정도 경험해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넷플릭스 - 마이클 조던 : 더 라스트 댄스를 심취해서 보는데요,

완전 몰입중입니다. 당시에는 별로 관심 없었는데... 지금 보니 완전히 제 또래 시절의 이야기네요. 

당시의 문화, 열정... 같은 것들이 노스텔지어를 자극합니다. 에어조던은 조던이 신던 신발의 애칭정도가 아니더군요. 에어조던1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심쿵하게 되네요. 평소에 관심도 없던 건데, 이게 뭐라고 울컥하기도 합니다.

 

 

성장기에 몰입할수 있었던 무언가에 지금도 열정을 가지고 계신 디피님들께 질투도 나고, 부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님의 서명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22
Comments
2020-05-27 16:11:46

조던 1 미드 군요

WR
2020-05-27 16:18:51

어릴때는 세련된 디자인보다는 밋밋하지만 두텁고 듬직한 디자인을 선호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래된 에어조단이 근사하게 보이나봐요. ㅎㅎ

2020-05-27 16:16:05

저도 르까프만 신어봤...
길보드 테잎이랑 친구들 잡지 얻어보면서 갈증을 채우다 크고 나서야 이것저것 손을 대봤더랬쥬.

WR
2020-05-27 16:19:45

르카프도 신어본 기억이 없... -_-;;

전 대체 뭘 신고 다녔던 걸까요? ㅋㅋ

2
2020-05-27 16:38:51

말표 (까발로), 왕자표 (프로스펙스), 기차표 (르까프), 범표 (타이거) 중 하나 아니었을까요?

WR
2
2020-05-27 16:40:35

말표, 왕자표, 기차표, 범표... 는 모두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ㅋㅋ

2020-05-27 16:26:31

어릴 때 할머니에게 나이키 사달라고 했다가 뒈지고 맞고 나서 나이키는 평생 못 신어 봤습니다..
이상하게 손이 안가요..ㅠㅠ

WR
2020-05-27 16:27:54

아... 주먹님도 그런 트라우마가... ㅠㅠ

Updated at 2020-05-27 16:29:36

리복 펌프 생각나네요~ ^^

끝까지 안 사주신 울 엄니 입니다.. 

WR
2020-05-27 16:30:28

정말 이상하게도 제가 신었던 어떤 브랜드도 생각이 안납니다. 

프로스펙스 한두번 신어본 기억밖에 없네요. 실내화에 볼펜으로 나이키 그려넣은 것도요... ㅋㅋ 

3
2020-05-27 16:33:44

전 프로스포츠 신었어요. 줄이 이상하게 많은..

WR
2020-05-27 16:34:56

어허! 디피에 슬픈(응?) 추억을 가진 분들이 생각보다 많네요! ^^;

2020-05-27 16:50:49

저도 그런 쪽으로는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운동화나 옷은 어머니께서 사오시는 거 군말없이 입었고

영화도 조그만 TV로 봐도 별로 불만이 없었죠.

다만 친구들이 갖고 다니던 소니 포터블 카세트 플레이어(이거 이름이 뭔지 기억이 안 나네요)를

부러워했는데 결국 끝까지 없이 지냈습니다.


WR
2020-05-27 16:51:49

아... 맞다. 워크맨도 제것을 가져본적이 없네요. ^^;

1
Updated at 2020-05-27 16:57:13

타이거로 만족했던 1인

 

WR
2020-05-27 16:54:28

정말 사주시는대로 군말없이 신고 컷나봅니다. 기억이... ^^;

2020-05-27 17:28:53

시장에서 아티스 샀던 건 기억나네요. ㅡㅡ

1
2020-05-27 17:05:06

 

2020-05-27 17:44:23

참으로 시의적절하게 ps스토어에서
nba2k20게임 염가로 팔길래 구입
해서 매일 몇시간 씩 하고 있네요.
다 라스트댄스 시청 후유증이네요.
유튜브에서 불스 선수 소개 시 나오던
음악도 찾아듣고요. 저도 그때 그시절
nba매니아 아니고 가끔 afkn 시청
하던 학생이었는데 그시절이 그리운걸
지도요ㅎㅎ
지금은 나이키 가장 선호하는 신발
브랜드인데 청소년기엔 비싼 신발
부담스러워서, 고등학생 땐 뭘 신었나
기억도 없고, 중학교 때 리복 샤크2
를 큰맘 먹고 졸라 샀다가 학교에서
도둑맞고 충격이 컸었네요ㅜ
그땐 가방동 리복 샤크 가방 사고ㅎ
에어조단 심볼 처럼 샤크도 투핸드
덩크하는 그림이 있었죠ㅎ
샤킬 오닐을 엄청 좋아했을거 같지만
단순히 그 SHAQ타이포랑 이미지에
홀렸던것ㅎ
https://youtu.be/6bOL92_H480

2020-05-28 01:26:44

 라스트 댄스를 보실 수 있는 것만으로도 부럽습니다. 컨텐츠 후진국인 미국은 7월에나 되어야 볼 수 있답니다. 흑흑흑..

2020-05-28 07:49:22

저는 형들꺼 나이키만 물려신다가 드디어 제 용돈으로 첫 나이키 운동화를 샀었습니다. 아껴 신느라 한번인가밖에 안신었었는데 당시 운동권에 심취해 있던 저희 누나가 그 운동화를 신고 가출...

당시 누나는 외할아버지댁에서 학교를 다니다 방학때만 왔었고 대학생이 되서야 같이 살게 됐었는데 그래서 많이 친밀하지 못했기도 해서기도한데 누나 걱정보다는 제 나이키 운동화가 더 걱정이 됐었네요;;

결국 당시 호랑이보다 더 무서웠던 아버지가 한달만에 누나를 잡아왔지만 제 신발은 없었죠ㅠㅠ
시간이 살짝 지나고 미안했는지 누나가 알바로 비싼 프로스펙스 운동화를 사줬었네요ㅎㅎ

2020-05-28 10:39:29

늦지 않았습니다. 

이제라도 해보고 싶었던것 해보세요. 

저도 30대 후반에 에어조던 수집 시작했고, 플스 게임도 시작했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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