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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특전사가 왜? 우리랑. (혹한기훈련)

나무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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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78
2020-06-08 17:02:20

날이 더운 여름입니다.

느닷없이  20년넘게 지난 군대 혹한기 훈련에 대한 기억이 납니다.

혹한기가 정말 정말 싫었어요..

이가 갈리도록 추운건 어떻게든 버티겠는데, 화장실은 ..ㅠㅠ


제가 있던 부대는 정말 널널하고 그다지 빡센 군대 생활을 하는 곳이 아니였습니다.

대부분 잘 모르는 숨겨진 파라다이스 부대였습니다.

사실 훈련도 그다지 않하고, 웬만하면 편하게 하는 전체적으로 느슨한 그런 부대였거든요.

그래도 혹한기 훈련은 꼭 했었습니다.

다른 훈련을 잘 안해서 그런지 혹한기는 진짜 힘들었어요.

우리는 후방에 있었지만 혹한기 훈련은 꼭 강원도로 들어가서 했거든요..ㅠㅠ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어떻게든 군장속에 들키지 않고 술을 최대한 지고 가느냐 하는 그런 것에만 머리를 써서 최대한 소주를 챙겨가곤 했습니다.

그래야 훈련 기간내내 밤에 술파티를 벌일 수 있었거든요..

훈련기간에 먹을 술과 안주를 지고 가려면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ㅎㅎㅎㅎ

어찌보면 군대 캠핑을 하고 있는 그런 부대였는데..ㅠㅠ

 

제가 상병때  혹한기 훈련은 왜 ....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느닷없이 우리 부대 혹한기훈련때 진지 방어 훈련을 하겠다는 겁니다.

늘 탱자탱자 놀던 우리들에게  혹한기 훈련을 빡세게  하겠다는 것도 미칠 노릇인데..

우리 같은 당나라 부대에 특전사 분들을 투입 한다는 겁니다.
이게 말이되는 소리인지..ㅜㅜ
 
특전사가 왜???? 우리가 뭐 그리 중요한 부대라고..ㅠㅠ
 
중대장은 우리보고 니들이 막을 수는 없겠지만 한 명이라도 발견해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고...

밤 10시부터 시작 한다고 해서 전 대대원이 눈을 부릅뜨고 지키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안자고 참호 파고 열심히 눈을 부릅뜨고 경계를 섰습니다.

근데 ..우리는 특전사 몇 분이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들어 와서 여기저기 딱지를 붙이더라고요..

우리 부대는 모두 파괴되고 망했습니다..ㅠㅠ..

현실이라면 우리는 모두 폭파당해서 죽었을꺼라고..ㅠㅠ


도대체 발견 할 수 가 없는 겁니다.

분명히 여기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뭐 다 부서지고 금세 끝났다고 방송을 하니.. 갑자기 주변에서 쑥쑥 일어나서 나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내 눈앞에 있었는데도 안보이더군요..ㅠㅠ..

 

이런 훈련을 하려면 진짜 잘 훈련된 부대에서 할 것이지 우리같은 그저 막사에서 작업이나 하는 부대에 그런 훈련을 하다니..ㅠㅠ..

 

혹한기 끝나고 여름에 부대에서 같은 훈련을 했는데 .. 뭐 결과는 같았습니다.

단 한번도 우리가 특전사 분을 발견한적은 없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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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시네마토그라프
2020-06-08 08:04:46

원래 삼국지 게임에서 여포의 무시무시함을 알기 위해서는 관우와 싸우기보다는 한현과 싸워야 제맛이죠. 

둥실아빠
13
2020-06-08 08:06:12

특전사의 사기를 올리기 위한 훈련이 아니었을까요.. ㅎㅎㅎ

뭔가 특식 같은... 

齊天大聖
2020-06-08 08:08:00

우왓..잔인하시다..

WR
나무닭
2020-06-08 08:19:38

우리 수준은 그저 특식도 아닌 껌 수준이여서 특전사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됐을 껍니다.ㅠㅠ

만년다크서클
2020-06-08 08:06:39

혹한기 할 때마다 눈오고 훈련은 정상진행... 훈련 시작할즈음 대폭설 내리면 아예 안나갈 수도 있을텐데 부대 전개한 뒤부터 내리더라구요.

Merrong
Updated at 2020-06-08 08:11:19

공군출신인데 ORI(공군에서 가장큰 훈련)를 하는 때였습니다.

특전사들이 침투조로서 우리 비행단을 공격하는 측이었고 저희는 기지방호를 하는 측이었습니다.

장난 아니더군요..

저는 안쪽 활주로 끝에서 떨어진 잔디밭(밤에도 야간 비행을 하는데 활주로에 잘못들어가면 큰일납니다.)에

있었는데, 뭔가 툭하는 소리가 들려서 사주경계를 하면서 가봐야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제가 왕고에 후임 두명 데리고 있었는데, 근무지 이탈 처리될까봐... 후임도 일병 둘)

몇분 안되서 옆 분대(저희가 지키는 곳보다 북쪽) 사망자가 속출하더군요...

단본부(비행단 본부)에서 사살된 인원들이 많아서 난리가 났다는 후문이...

WR
나무닭
2020-06-08 08:21:36
뭐 우리부대도 전멸이였을 꺼라고 하던데요.
들어와서 폭발물 다 설치했다고 했으니까요.ㅠㅠ

psycho
2020-06-08 08:10:01

경계근무를 전문으로 하는 부대라도 특수전 훈련 받은 그들을 찾기란 정말 쉽지 않죠. 저도 경계근무를 했었는데 비슷한 훈련을 하면 하는 족족 다 털리더군요. 제가 있던 진지나 초소로 왔던 적은 없었지만 항상 어디가 뚫려서 어디가 폭파 됐다거나 하는 식으로 끝나더라구요. 그 뒤로는 늘 빡센 훈련이 기다리고...

무크네집
Updated at 2020-06-08 08:14:43

병사 모두 손에 손 잡고 군단 철조망에 빙 둘러 섰습니다.. 운전병인 저는 저만치 뒤에서 1호차 옆에서 대기 하고 있었죠.

다른 애들은 모두 자기 앞만 보고 있는데, 갑자기 왕방산 뒷편에서 특전사로 보이는 두 분이 그 험한 산을 '소리없이' 마구 뛰어내려 오는가 싶더니 제가 어~어~하는 순간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곧이어 여기저기서 터지는 터치다운의 고함소리들..

 

정말 전투는 저런 분들이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WR
나무닭
2020-06-08 08:22:46
대단하다고 느낀것이 분명 내 앞에 있는데 안보인다는 거죠..
신기하더라고요..
분명 보고 있는 곳에서 오는데도 몰랐으니까요..
백인대장
Updated at 2020-06-08 23:06:55

99년도면 우리 지역대가 식스쓰군단사령부와 통신단, 공병여단, 십오항공단을 타격했죠. ^^

황소택시
2020-06-08 08:16:41

 전 공병이라 공수부대 침투 경계는 안 해봤는데 울 사단 11경비대는 맨날 뚫렸다고 하더라구요.

쿠심바
Updated at 2020-06-08 08:28:10

특전사 입장에서는 임무완수 못하면 죽음이라 심한경우 야간침투시에는 낮에 미리 들어가서 숨어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WR
나무닭
2020-06-08 08:36:32
근데 우리 부대에 그렇게까지 할 정도는 아니였을껍니다.
혹한기 훈련 중이라 산속까지는 아니지만 야외에 있어서 더 침투가 쉬웠을 수도 있고요.
우리는 제대로 된 경계도 못했으니까요..
보로보로
2020-06-08 08:38:19

당연합니다 원래 군인 눈에는 민간인만 잘 보입니다 ㅠㅠ
워낙 현실세계를 동경하다 보니 ㅠㅠ

kino_mania
2020-06-08 08:43:49

금방 들키고 잘보이면 특전사가 아니겠죠 ㅎㅎ 영화에서 보면 뭐 저걸 놓치나 이러는데, 군대를 생각해보면. 작정하고 은폐 엄폐하면 정말 잘 안보였던것 같습니다.

LApostel
2020-06-08 08:51:26

메탈기어솔리드 할 때면 적 병사가 군대의 나였구나~~~하게 되쥬. 특전사가 왜? 우리랑. (혹한기훈련)

임스
2020-06-08 09:59:39

저도...당나라부대였는데...특전사가 낙하산타고 내려온다는데..... 한명만 잡아도.....휴가증인데....... 발자국도 못잡았다는..... 얼마나 빠른지.....눈앞에 보고도 못잡아요...

youriz
2020-06-08 10:10:17

저희 부대는 잡았었네요. 인해전술로 토끼잡듯 잡으니 잡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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