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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그림 그리기를 즐기기 위한 팁 공유 9(면과선과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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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2 12:28:28

 

계속 너무 전문적인 주제를 이야기 하는 것 같긴 하지만,

워낙 중요하고 기초가 되는 부분이라 

조금 더 이야기를 이어 나가 보려고 합니다.

 

아직 형태를 잡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지는 않고 있는데요~

(형태에 관한 이야기는 조금 뒤쪽에 하게 될것 같습니다)

 

좋은 형태를 잡으려면 면에 대한 이해와 선의 훈련이 

어느정도 함께 병행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이유로 우선, 면과 선에 대한 내용이 선행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제 글에 질문이나 의견을 주시는 분들도 있고 해서 

이번에는, 형태와 관련하여 면과 선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아주 오래전, 제가 미대 입시로 석고데생 실기를 치루던 날

정해진 시간에 입실을 하고 정해진 자리에 앉은 후 떨리는 맘으로 

출제된 석고를 그리기 시작 했는데요 ~

출제된 석고는 기본 석고인 비너스 였습니다.

 그때와는 많이 다른 최근 데생 실기 시험 장면                                                                      비너스 석고상


 

정신없이 형태를 잡고는 확인을 위해 뒤로 나와서 보는 순간

제 대각선 옆으로 아주 인상적인 그림을 그리는 친구가 보였는데요~

그 친구는 입시전 미술 학원에 가본 경험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  친구는 연필을 글씨를 쓰듯 짧게 잡고 만화를 그리듯 형태를 잡고

있었는데요, 그림은,.. 만화같이 예쁜 비너스 공주님으로  매우 인상적이었지만 

결국 그친구는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합격여부가 중요한것은 아닙니다.

제도권의 교육만이 방법도 아니거니와

오히려 천재성을 가로 막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림에 어떤 절대적인 기준이나 법칙이 있다거나, 이런 배운 그림만이 참된 그림이다 라고

말 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피아노도 무조건 두드린다고 아름다운 음악이 되지는 않듯이

좋은 그림도 마찬가지 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학원에서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하는 친구들이 기본 도형을 형식적으로 끝내고

처음 그려보게 되는 인물 형 석고는 아마 이 석고가 될 것 입니다.

'대면상' 이라고 하는 석고 인데요~

 

처음 사람의 얼굴을 접하는 사람이 조금은 쉽게 

얼굴을 면으로 파악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석고상으로

초기 훈련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석고 인데요~

대부분 이 석고를 그리면서 처음 형태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기본 도형을 그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훈련이 부족한 초보자는 대부분 결과가 엉망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초보때는 당연하게도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에

석고를 그리라고 하면 아래와 같이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인터넷 에서 파온 자료입니다. 그리신 분들께는 조금 죄송하네요~~^^

 

그린 분들이 초심자로 선에 대한 훈련도 아직은 부족하고 

면으로 파악하는 능력도 없기 때문에 이런 결과는 당연합니다~

그나마 왼쪽 비너스 그림에서 눈,코,입은 어느정도 덩어리를 가지고 있는데요

(아마 선생님이 손을 조금 봐 주신것으로 보입니다.)

머리를 보면 눈,코,입 과는 다르게, 보이는 것을 그저 선으로 칠한 것으로,

아마 이것이 그린 사람의 현재 실력이고, 

이것을 보면 대상을 면으로 파악 하는 능력이 없다고 볼 수있습니다.


이렇게 면에 대한 파악이 없거나 표현의 능력이 아직 부족한 경우에

위와 같이 입체로 보이지 않고, 마치 검게 칠한 그림에 형태를 조금더

진한 선으로 그어서 표현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런데 이런 그림을 보면서 박수를 쳐주고 싶어지는 것은 

완성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분들은 아마 그 이후 빠르게 성장 하셨을 거라고 감히 단언해 보는데요

그만큼 완성은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죠 

 

데생용 기본 석고에는 대부분 각과 환이 존재 하는데 

아래 그림과 같이 먼저 각을 그려보고  충분히 이해가 되면 환을 그립니다.

아그리파 왼쪽이  각, 오른쪽이 환 입니다

바로 환으로 가면 어떻게 할지 몰라서 당황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각을 먼저 그립니다

 

이렇게 사진으로 ,또는 실물로 보면 면이 확실하게 보임에도 불구하고

그리라고 하면 저 위에 초보 그림처럼 그리게 되는거죠~

 

그렇게 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입니다.

바로 대상을 면으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면으로 파악하게 된 후에는 저렇게 그리라고 해도 그릴수 없게 됩니다. 

 

그런데..피카소 같은 대가들의 선을 보면 

마치 만화를 그리듯 한 선으로 크로키를 해 나가는 것 처럼 보입니다.

 

사실 피카소 까지 갈 필요도 없이 그림이 익숙한 분들도 

그리 복잡한 선을 사용하지 않고 간단한 선으로 형태를 잡는 것을 

많이 볼 수있는데요~

 

이때 이분들과 위의 초보와 다른 점은 

초보는 아무것도 모르고 보이는대로 최선을 다해 선을 긋는다는것에 반해

익숙한 사람은 면에 대한 본능적인 파악을 자신의 느낌과 

스킬을 활용해 선을 긋는 다는 것입니다

 

뭔가를 알고 형태를 잡을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은 

좋은 느낌과 자연스러움입니다.

 

내가, 형태를 잡을 때 뭔가가 어색 하다면 바로 이런 부분 때문입니다

 

지난번 장나라 그림 글에서 모 회원분들 께서 답글에 그림을 올려 주셨는데요

바로 이 그림 입니다~

 ㅎㅎ

제가 보기에는 두그림이 다 느낌이 있고 매우 재미 있는 그림인데요~~

왼쪽의 앙모님 그림은 

제가 그린 장나라 그림을 그저 느낌 가는대로 아주 가볍게 슥슥 휙휙 가볍게 그린 그림이고 

오른쪽 취모님 그림은 음주 상태에서 상당히 공을 들여 완성도 높게 그리신 느낌있는 미녀의 그림입니다 

 

그런데 

이 두그림은 개성이 강하고 느낌이 충만하기 때문에 사실 그림 자체로는 

따로 부연 설명을 할 이유가 없이 이미 훌륭한 작품인데요~~

 

이번 글에 제 멋대로 교보재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 이해해 주시겠죠~~^^??

 

이미 훌륭한 두 작품에 이번 주제로 몇가지를 억지로(?) 대입하면, 

이 그림들은 개성이 강한 반면 자연스러움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지는데요~

제가 원본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형태를 잡아 봤습니다.

우선 앙모님의 그림~~

물론 앙모님은 이렇게 그리려고 의도 하신것도 아니고

오히려 장나라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재 창조 (?) 하신 것이기 때문에~^^;;

이미 그 이상 무엇을 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만~~


이런 과정을 보여 드리는 것은 순전히 그저 저의 팁을 공유하기 위한 도구로, 

이 그림을 이용하여 자연스러운 형태에 대해 설명을 하기 위함입니다.~~^^;;

 

다음 그림도 매우 훌륭한 그림이지만, 형태를 제가 조금 

저의 느낌으로 다시 그려 봤습니다.

 

사실 굳이 두 그림을 비교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저 면과 선을 감안하여 조금 더 자연스럽게 그리게되면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보여 드리고 싶은 이유로 다시 그려본 것 인데요~~


하지만, 자연스럽다는 것은 결국 개성이 부족하고 매력이 없을 수있단 말과도

같을 수 있어서 오히려 나만의 화풍을 가지려는 분들은 

고정관념과 오랜 습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 자연스럽게 그리는 것이 , 또는 

형태를 잘 잡는 것이 언제나 늘 옳은가 하는것은 아닐텐데요~

 

실제로 형태나 데생이 그리 좋지 않은 많은 훌륭한 만화가나 작가들이 있고, 

그림만 잘 그리는 수많은 그냥 사람이 있는 것만 봐도 알수 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이야기 한 것과 같이 

좋은 음악을 위해 피아노의 기본을 배우듯..

어떤것을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고 

할수 있는것을 이용하여 다른 것을 창조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그 것 까지 인 것은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림을 취미이든 재미로든 그린다면, 

가능하면 많은 것을 알고 그리는 것이 나에게도 보는 사람에게도 

재미와 공감을 주게 되지 않을까 이밤에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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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1-02-02 12:38:09

 저도 그림 한번 잘 그려보고 싶습니다....(붉은여우님 급으로...말이죠)

*제 생각엔 타고나는것 같아요...재능은.

-

정말 책 한번 내주세요, 바로 삽니다~!

WR
1
2021-02-02 13:26:02

ㅎㅎ 감사합니다만

제가 책을내면 저와 출판사가 다 망할듯요~~

재능은 타고 나는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10만 시간의 법칙도 있으니까요~~^^ 

2021-02-02 12:40:11

 음... 이걸 이해하려면 제 눈을 업그레이드 해야 할것 같은데...

누구 좋은 상점 좀 추천해주실 분~~~가성비 좋은 눈 찾습니다~~~~ 

WR
2021-02-02 13:28:59

ㅎㅎ

제가 좀 실용적인 부분을 말씀 드려야 하는데..

이게 아무래도 제한적인 곳에 적을 수 있는 내용도 제한 적이다보니

자꾸 자꾸자꾸자꾸 다소 관념적인 이야기를 ~~ 

2021-02-02 12:54:20

그냥 책으로 내주세요........-ㅁ-

앞으로 양이 상당히 남을거 같은데요?ㅋㅋㅋ

그리고 제 그림 초상권이!!! 없....죠;;;

그런데 저렇게 해버리면 무슨 초딩그림 같자나욧!!!!!!!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좋은글에 샘플로 쓰이다 감사합니다.

늘 화이팅!!!!!연재가 끗나는 날까지! 

WR
2021-02-02 13:30:27

출판사 민폐 라고요~~

앙님 그림은 매우 인상적 이었습니다~~

자주 부탁 드려요~~

2021-02-02 12:55:44

어릴 적 정말 그림에 흥미가 많아 로보캅이나 터미네이터2를 4B로 그렸던 

기본 지식없이 마구잡이로 그렸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그 추억을 지금까지 유지했다면 어떠한 결과로 이어졌을지

 

오늘 강의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시네요.

결론은 버추어파이터1을 생각하면서

WR
2021-02-02 13:36:29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때가 훨씬더 재미있게 그림을 그리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뭐든 재미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은데..

이게 어떤식으로든 한단계 발전 하려면 또 뭔가를 노력해야 하고

그러는 순간 재미가 떨어지는...

 

아마도 끝까지 재미있게만 할 수있는 것이 있다면

모르긴해도 그사람은 모차르트 같은 그분야 천재가 아닐까요~|

2021-02-02 14:45:51

단숨에 읽어내려갔네요. 너무 재밌습니다!

WR
2021-02-02 14:51:27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신다니 저에게는 

매우 보람있네요~~^^

2021-02-02 18:03:25

깨닫긴 했는데 실천 못하고 있는 거네요. 그저 연습해야죠 ㅠ

WR
2021-02-02 18:54:47

뭐든 다 그런거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도 연습 안해서 그냥 저냥인 게 많아요~~

2021-02-02 19:00:43

전 몰라요 못해요

그런데 왠지 앙모님 그림은 비웃고싶어요

WR
2021-02-02 19:05:51

ㅎㅎ 왜요~~

제가 보기엔 초현실 아방가르드, 하이퍼 리얼리즘~~ 에또~~~

2021-02-02 19:18:29

입체라곤 없는 저보다 잘그렸어요 그래도 비웃고싶어요 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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