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미국 여행시 지역별 코스트코 와인을 마시는 재미
오랜만에 와인 이야기 씁니다. 집 떠나서 와인을 못 마시면 괴롭죠.
여행 중에 맛있는 와인을 즐겼다면 그것 또한 추억의 한 페이지로 자격이 있습니다.
집 근처 레스토랑에서 혹은 여행지에서 잔 와인을 시켜 마시는 것은 정말 가성비 떨어지죠. 기분내켜 시킨 와인 한잔이 분위기를 해치기도 하니까요. 와인 맛에 민감한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로드트립이나 캠핑을 떠날 때는 체류기간 보다 약간^^ 모자라게 와인을 싣고 갑니다. 집에서 마시던 와인이 장소, 온도, 진동이 더해서 더 맛있어 지기도 합니다. 정말입니다
그러다가 바꾼 방법이 현지에 도착 또는 목적지에서 가장 가까운 코스트코를 들러서 와인을 사가는 것입니다. 코스트코와인이 토탈와인(미국의 와인 체인스토어)과 비교해서 같은 와인이 10불 내외의 가격차이가 나는 것을 보고 독점이 아닌 한 코스트코에서 골라 마십니다.
코스트코가 본사차원에서 와인을 계약하고 공급하는지 지점마다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지점마다 판매하는 와인의 종류, 수량, 시기가 차이가 있습니다. 즉 간판만 같지 다른 곳의 코스트코를 가면 어떤 와인을 만나게 될지 기대를 하게 되고 운 좋으면 정말 유쾌하게 맛있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작년에 멋진 곳에 캠핑을 가면서 야영지 도착 2시간 거리에 있는 코스트코에서 산 샤또 마고 그랑크뤼의 맛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여행을 가면서도 중간에 있는 머데스토(Modesto)에 들러서 인앤아웃버거로 점심을 떼우고 코스트코를 갔습니다. 이번에 안 사실인데 워싱턴주의 코스트코에는 워싱턴 와인이 많고 캘리포니아주에는 캘리포니아 와인이 많더군요. 당연한 말 같지만 제 말은 '숨은 진주'이면서 타 주까지 판매가 되지 않는 그런 와인을 말한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워싱턴 와인은 진열되어 있지 않더군요.
머데스토에서 만난 와인은 20불대의 나파밸리 카베르네 쇼비농 95% 인데요. 비비노 앱에서 거진 300불이라고 나와서 뭔가 오류가 있겠지 했습니다.
비비노 2018 Cult 와인 페이지, 2017은 더 합니다.
https://www.vivino.com/beau-vigne-cult-cabernet-sauvignon/w/5402969?year=2018
Beau Vigne 와이너리 홈페이지에는 10주년 기념 버전도 있군요.
https://www.beauvigne.com/wine
아무튼 가격이야 그때 그때 다르니 하지만 평점이 이만저만 좋은 정도가 아니라서 구입예정 3병 중에 1병으로 간택이 됐습니다. 스페니쉬 산지오비제하고 브루넬로 몬탈치노 사이에 나파의 카베르네를 샀으니 여행은 이미 성공이었습니다. ㅎㅎ
다른 두병의 맛이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물론 좋았지만요. 돌아오는 길에 다시 같은 코스트코에 들러서 3병을 더 샀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공항 인근 호텔에 짐을 풀고 그 중 한 병을 들고 레스토랑에 가져가서 근사한 안주 겸 식사에 곁들여서 마셨습니나. 요세미티 밸리 로지에서 마실 때도 좋았지만 석양이 감도는 공항 뷰를 보면서 마시니 더 좋더군요.
부치는 짐에 나머지 2병을 잘 싸서 넣고 계량하니 딱 51파운드 나왔다고 델타항공 아주머니가 이번만 봐준다고 하더이다^^, 한 병 마시길 잘했죠.
결론입니다. 캘리포니아 사시면서 와인 좋아하시면 코스트코에 가서 이 와인 사드세요. 맛있어요.
여유 있으시면 박스로 쟁이세요. 비트코인도 아니고 제가 일론 머스크도 아니지만 이 와인이 코스트코 바깥에서 10배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맛이 좋으니까 그렇겠죠?
- Krishnamurti
글쓰기 |
"캘리포니아 사시면서"
최근 몇년동안 자괴감 들어보기는 처음인거 같습니다
오래전 샌프란시스코 버클리에서 유학중이던 친구 만나러 갔을때 술 좋아하는 저를 데리고 동네 마켓 데려가주더군요..
그 규모에 저는 신세경.. 아니 신세계를 경험했었습니다
세상은 넓고 마실 술은 많다.. 이후로 제 좌우명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