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2
못웃기면맞는다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차한잔]  미국 여행시 지역별 코스트코 와인을 마시는 재미

 
6
  2753
Updated at 2021-06-06 03:16:21

오랜만에 와인 이야기 씁니다. 집 떠나서 와인을 못 마시면 괴롭죠.

여행 중에 맛있는 와인을 즐겼다면 그것 또한 추억의 한 페이지로 자격이 있습니다.

 

집 근처 레스토랑에서 혹은 여행지에서 잔 와인을 시켜 마시는 것은 정말 가성비 떨어지죠. 기분내켜 시킨 와인 한잔이 분위기를 해치기도 하니까요. 와인 맛에 민감한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로드트립이나 캠핑을 떠날 때는 체류기간 보다 약간^^ 모자라게 와인을 싣고 갑니다. 집에서 마시던 와인이 장소, 온도, 진동이 더해서 더 맛있어 지기도 합니다. 정말입니다

 

그러다가 바꾼 방법이 현지에 도착 또는 목적지에서 가장 가까운 코스트코를 들러서 와인을 사가는 것입니다. 코스트코와인이 토탈와인(미국의 와인 체인스토어)과 비교해서 같은 와인이 10불 내외의 가격차이가 나는 것을 보고 독점이 아닌 한 코스트코에서 골라 마십니다.

 

코스트코가 본사차원에서 와인을 계약하고 공급하는지 지점마다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지점마다 판매하는 와인의 종류, 수량, 시기가 차이가 있습니다. 즉 간판만 같지 다른 곳의 코스트코를 가면 어떤 와인을 만나게 될지 기대를 하게 되고 운 좋으면 정말 유쾌하게 맛있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작년에 멋진 곳에 캠핑을 가면서 야영지 도착 2시간 거리에 있는 코스트코에서 산 샤또 마고 그랑크뤼의 맛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여행을 가면서도 중간에 있는 머데스토(Modesto)에 들러서 인앤아웃버거로 점심을 떼우고 코스트코를 갔습니다. 이번에 안 사실인데 워싱턴주의 코스트코에는 워싱턴 와인이 많고 캘리포니아주에는 캘리포니아 와인이 많더군요. 당연한 말 같지만 제 말은 '숨은 진주'이면서 타 주까지 판매가 되지 않는 그런 와인을 말한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워싱턴 와인은 진열되어 있지 않더군요.

 

머데스토에서 만난 와인은 20불대의 나파밸리 카베르네 쇼비농 95% 인데요. 비비노 앱에서 거진 300불이라고 나와서 뭔가 오류가 있겠지 했습니다. 

 

비비노 2018 Cult 와인 페이지, 2017은 더 합니다.

https://www.vivino.com/beau-vigne-cult-cabernet-sauvignon/w/5402969?year=2018

 

 

 

Beau Vigne 와이너리 홈페이지에는 10주년 기념 버전도 있군요.

https://www.beauvigne.com/wine 

 

아무튼 가격이야 그때 그때 다르니 하지만 평점이 이만저만 좋은 정도가 아니라서 구입예정 3병 중에 1병으로 간택이 됐습니다. 스페니쉬 산지오비제하고 브루넬로 몬탈치노 사이에 나파의 카베르네를 샀으니 여행은 이미 성공이었습니다. ㅎㅎ

 

다른 두병의 맛이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물론 좋았지만요. 돌아오는 길에 다시 같은 코스트코에 들러서 3병을 더 샀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공항 인근 호텔에 짐을 풀고 그 중 한 병을 들고 레스토랑에 가져가서 근사한 안주 겸 식사에 곁들여서 마셨습니나. 요세미티 밸리 로지에서 마실 때도 좋았지만 석양이 감도는 공항 뷰를 보면서 마시니 더 좋더군요. 

 

부치는 짐에 나머지 2병을 잘 싸서 넣고 계량하니 딱 51파운드 나왔다고 델타항공 아주머니가 이번만 봐준다고 하더이다^^, 한 병 마시길 잘했죠.

 

결론입니다. 캘리포니아 사시면서 와인 좋아하시면 코스트코에 가서 이 와인 사드세요. 맛있어요. 

여유 있으시면 박스로 쟁이세요. 비트코인도 아니고 제가 일론 머스크도 아니지만 이 와인이  코스트코 바깥에서 10배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맛이 좋으니까 그렇겠죠?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25
Comments
Updated at 2021-06-06 02:53:55

"캘리포니아 사시면서"
최근 몇년동안 자괴감 들어보기는 처음인거 같습니다

오래전 샌프란시스코 버클리에서 유학중이던 친구 만나러 갔을때 술 좋아하는 저를 데리고 동네 마켓 데려가주더군요..
그 규모에 저는 신세경.. 아니 신세계를 경험했었습니다
세상은 넓고 마실 술은 많다.. 이후로 제 좌우명이 되었습니다

WR
2021-06-06 02:54:11

저도 이 와인 때문에 캘리 사시는 분 부럽습니다. 우리 동네에 있는지 확인하러 가볼까 합니다.

Updated at 2021-06-06 03:13:56

아니.. 옆동네 아닌가? 그까이꺼 차 몰고 가서 사오던가 아님 쿠팡에서~

아무튼 득템 하시라 응원하.. 려다보니..

분명코 워싱턴주에도 그에 필적할만한 숨은 진주 있을테니 찿으시길 응원합니다

WR
2021-06-06 03:01:38

코스트코가 제게는 그로서리 스토어가 아니라 와인가게 같아요. 항상 매의 눈으로 새 와인 입고와 재고관리에 직원 못지 않게 신경쓰고 있습니다. ㅎㅎ

2021-06-06 02:54:53

진짜 마이 부럽습니다...
근디 캘리포니아쪽에
몇년간 불나고 사고나서
와이너리 작살난데 만은걸로 아는데
나파밸리와인 폭등안핸나요?
한국은 마트가봄
나파와인 가격 원래 비싸서 그런건지
변동이 엄더군요

WR
1
Updated at 2021-06-06 02:57:40

폭등이 아니라 불 냄새 나는 포도 안팔려서(오레곤 주 경우) 별도로 화재 포도밭 밭떼기해서 만든 와인 사주기 운동까지 있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2020 전후 캘리 와인은 마시지 말아야겠구나 생각하고요. 이 와인은 2018이니 괜찮은 것 같습니다.

1
2021-06-06 03:08:55

안타까운상황이군요...
보르도쪽은 냉해때문에
포도밭에 기름난로 때는거같던데
그 그을음이 어디로갈런지
프랑스넘들이야
요상한 구라신공으로 포장할텐데
미국은 정공이군요
안그러면 소송이 기다려서 그런건지도요
암튼 부럽습니다

2021-06-06 03:24:20

뉴저지 코슷코는 와인 안팔아요. 바로 옆에 리커가 붙어있기는 하지만, 구색만 갖추었을뿐...
아내나 저나 와인 한병으로는 저녁이 모자라서 큰 일입니다. 일용할 와인 값이 너무 들어서...그저 입이 계속 저렴한 생태로 있어주길 바랄뿐...

WR
2021-06-06 03:34:37

안 파는 곳도 있군요.
여독 푸느라 금주하는 주말입니다.

와인 맛 데이터가 입에 쌓이면 쌓일수록 혀는 민감해지고 카드를 빼드는 행위에는 무뎌지던걸요. 부부가 같이 공감한다면 그만한 것도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2021-06-06 04:09:13

요즘 물을 많이 마시고 있는 중이라 물 사러 코스코에 딱 다녀와서 노트북을 열고 처음 본 글이 이 글이네요. 이 글을 한시간만 먼저 봤어도 코스코에서 와인 섹션을 기웃거리고 있었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WR
2021-06-06 04:34:32

제 이전 글에 카베르네쇼비뇽 Stag과 오스틴 호프에 대하여 쓴 적이 있습니다. 코스트코 안 에서는 그 둘의 반값인데 코스트코 바깥에서는 이름처럼 가격이 치솟아 있는 상태죠.
중요한 것은 '맛'도 그 둘 보다 낫다고 아내와 의견일치했습니다.

Updated at 2021-06-06 04:30:54

미국에서 코스트코 많이 가보진 않았지만 지역마다 파는게 다른 것은 경험했어요 캘리포니아 시애틀 뉴욕 하와이 등에 가보니 물건이 다른 경우가 있었어요 그리고 한국에서도 코스트코 와인 가격이 대체로 다른 와인샵보다 낫고 특히 가끔 보면 아주 유명한 와인이 저렴하게 떡하니 들어온 경우가 있는데 얼마 지나서 다시 보면 사라져요 제가 와인을 사서 모으는 사람이 아니고 잘 모르지만 코스트코 갈때 한번씩 어떤 와인이 들어왔나 둘러보곤해요 지점마다 와인이 다르기도 하군요

WR
2021-06-06 04:36:54

이 와인의 경우 알려지기 전에 계약이 완료됐나 봅니다. 가격차가 이렇게 두드러진 것은 처음 봅니다.

2021-06-06 09:06:40

주신 링크 비비노에 3만원 남짓으로 원화표시 나옵니다^^ 아마 달러 표기가 잘못된 듯 ㅋ

WR
Updated at 2021-06-06 09:14:20

"2018 Beau Vigne "Cult"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https://m.klwines.com/p/i?i=1507867

다른 곳은125불이라며 Waiting하라고 하죠. 오류라고 해도 맛은 오류가 아니었어요. 평점을 인정하고도 남았어요.

2021-06-06 09:14:11

웃기게도 코스트코가 마국서 규모가 가장큰 #1 와인 리테일러입니다. 코스트코 와인 바이어가 미국내 와인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에요 ㅎㅎ
저도 미국가면 코스트코서 와인보는 재미게 푹 빠지는데 한국서는 이놈의 주류세 때문에 가격이 미국보다 한참 비싸네요.
예전 코스트코 회장이었던 짐 시네갈도 은퇴하고 아들하고 와이너리해서 코스트코에 납품하는데 엄청 맛이 좋다더라구요 ㅎ

WR
2021-06-06 09:15:52

제가 아는 바로는 세계최대량의 구매자라고 합니다. 갑의 힘의 쎄니 좋은 와인 미리 싸게 선점 가능한거겠죠.

1
Updated at 2021-06-06 09:24:52

다른 리테일러는 주문 단위가 박스인데 코스트코는 지게차 파렛트 단위로 주문한다고 하죠. 코스트코 현금 박치기 결제인 것도 유명하고 ㅋ

그래서 와인 잡지에서 업계 파워 리스트 뽑으면 코스트코 와인 담당자가 탑 텐 안에 세 명 씩 들어가고 막 그럽니다. 총괄에 주요 지역 담당자들까지 탑텐 ㅋ

WR
Updated at 2021-06-06 09:22:09

이거 봤었는데 적당하면 마셔보겠는데 점수, 가격 모두 후덜덜하네요. 몰랐던 정보 감사합니다!

2021-06-06 10:37:49

저야 술도 못마시고 와인에 대해서 지식도 없지만, 와인 좋아하시는 분들 코스코에서도 많이들 사시더라구요.

전 그저께 코스코에 갔더니, $10 할인하는 와인이 있길래 샀습니다. ^^

WR
2021-06-06 10:46:05

와인은 누적된 빈 병 수와 대작상대와의 대화시간에 비례해서 저절로 알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네거티브면 불가하지만요.

2021-06-06 11:30:42

미국은 레스토랑에서 비용 얼마나 받는지 궁금하네요~ 한국에선 와인이 비싸서 ㅠ 요새 콜키지 식당위주로 가거든요 근데 이게 훨씬 좋긴해요 ㅎ

WR
2021-06-06 11:34:30

최근에 18불, 25불, 35불 이렇게 지불해봤습니다

2021-06-06 11:32:54

캘리도 동네마다 코스트코 와인 종류가 다르더라구요. 아마 주 고객층이 많이 사는 와인을 구비하다보니 어바인 혹은 패서디나 같은 동네하고 호손, 잉글우드 같은데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동네마다 다른 와인 찾아 마시는 재미는 정말 쏠쏠하지요~

WR
Updated at 2021-06-06 11:39:00

여기도 매장마다 다릅니다, 단 수량과 질적으로 우위가 있어서 여행 제외하고 주 내에서 코스트코 자체는 한 군데만 가게 되더군요.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