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간만에 와인 소감, Gaudium, 몸이 가뿐하네요.

와인을 고르다가 평소 좋아하던 와인 옆에 있는, 아무 정보도 모르는 것을 평점과 가격을 보고(약 무리) 집어와서 저녁에 한잔 했습니다.

와인생활도 매너리즘에 빠질 즈음이었어요. 그다지 예전처럼 흥분되는 느낌도,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심도 없고 늘 먹는 밥 옆에 김치 같이 느껴지는, 예전 같으면 식탁의 핵심이었을텐데요.

오픈하고 첫 십(sip)부터 분위기를 주도하더군요. 피곤한 한 주의 마지막 저녁의 기진맥진한 식사시간을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즐거움이 가득찬 몇 시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아침에도 가뿐하고 곧 등산+캠핑 떠나려다가 기록을 위해 남깁니다.

알아보니 스페인 국왕이 공식행사에 마시는 와인이더라고요.
엊저녁, 왕처럼 기분 좋았던 것이 그래서였을까요?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2014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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