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못웃기면맞는다
자동
비밀번호 찾기 회원가입

[차한잔]  삶이 지겨울 때

바람84
3
  1895
Updated at 2021-12-21 10:36:39

여러분은 살면서 지겨울 때가 있었는지요 ?

 

오늘 출근하다가 삶이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전철역까지 바쁜 걸음으로 가서는

비좁은 전철을 타고 출근하여 하루를 시작하는.

의무적인 하루 일과를 마치고 터덜터덜 집에 들어가면

가정은 있으나 반겨주는 가족이 없는 집.

 

그나마 코로나 전에는 지인들 만나서 저녁에 술한잔 기울이는

낙(즐거움)이 있었는데 이제 그마저 할 수 없는.

지금까지 앞만 바라보고 달려오다가

더 이상 앞날에 대한 목표가 없다고 느껴지는.

(그렇다고 뭐 자랑할 만큼 이뤄 놓은 것도 없으면서)

 

앞으로 남은 인생도 이보다 크게 나아질 게 없다고 느껴지는 일상.

요즘은 70, 80 나이 들어서도 하는 일에 의욕을 갖고

하루 하루를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많이 부럽습니다.

14
댓글
깜장자작나무
2021-12-21 01:36:29

비관론자이자 염세주의자인 저같은 사람이죠.

이미 중고생시절부터 사는거에 그닥 관심이 없었달까...

매일 자리에 누울때마다 그냥 이대로 잠들어서 내일 눈을 안떳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나마 이것저것 재미있어 하던것들 보고 하는 맛에 좀 버티는건데

그것도 이젠 와인 하나정도 남은것 같네요.

WR
바람84
Updated at 2021-12-21 01:42:27

청소년 시절에 좋은 대학 입학이라는 목표가 있었고

대학에서는 좋은 직장이라는 목표가 있었고.

그 다음은 결혼이라는 목표.

아이들 잘 나아서 잘 기르는 목표.

집을 마련하는 목표.

늘 목표 목표만 보고 달려오다가

이제 50 후반 들어서 더 이상 목표가 없다고 느껴져요.

누구처럼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것에도 관심이 없고

영화나 여행처럼 정신을 몰입 시켜주는 취미도 없고요.

dalmadonga
2021-12-21 01:40:46

매번 같은 사람 만나서 술 한 잔 하는건 왜 안 지겹고 매일 출퇴근 하는 길은 지겨울까여. 전자는 사람을 보지만 후자는 사물만 봐서 그래요. 후자도 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 짧게 오가는 대화나 상황을 보시게 되면 훨씬 다채로운 생활을 하실 수 있고. 누군가는 지나가는 바람84님을 보면서 부러워 하겠죠. 가끔은. . 먼지 같은 삶이지만 별처럼 반짝이고 있다고 생각하며 삽니다. 가끔 말이죠.

Edward
1
Updated at 2021-12-21 01:56:04

어느 책에서 읽은건데 반복적인 루틴을 살찍 바꿔 보는것도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출근 방법이나 퇴근 방법 또는 길을 바꿔본다던지. 매일 매일 하던걸 조금이라도 바꿔보면 일상생활 속에서 자그만 변화가 생길 수 있을 확율이 높아진다고요. 

저도 그런 식으로 노력하고 있긴 합니다만, 코로나 상황이라 쉽지는 않더라고요.  

이게 근데 코로나의 역설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오히려 술 자리도 줄고, 억지로 사람들 만날 필요도 없고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해야하나요?  사무실도 코로나 핑계(?)로 본사에 계속 재택 한다고 하고 심심하면 한번 씩 나가는 둥 마는 둥 하고 있네요 ㅋ

인간자체
Updated at 2021-12-21 02:06:11

저도 학생 때는 좋은 대학 갈라고, 대학 가서는 면허 딸라고, 일 하면서는 성과 위주로 앞만 보면서 살다보니 비슷한 상황이네요. 다만 저는 집에 가면 7살 둘째가 아빠 반겨주는 재미로 사는 거 같습니다.

15년째 동안 나름 매년 세미나랑 전공 공부하면서 열심히 살아온 편이긴한데, 

요즘은 갈수록 매일이 반복이라 좀 매너리즘에 빠지는 거 같기는 해요.

운동이나 취미도 꾸준히 하긴 하는데 이것두 7년째 거의 기록도 무게도 정체라서요.

내가 뭔가 의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할 때만 잠깐 살아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 불씨가 오래 타지는 않더라구요. 

에너지가 없으니 새로운 일을 시도하지 않는 건지, 새로운 일을 시도하지 않으니 에너지가 없는 건지..  

정재승의 책을 보니 80%의 익숙함과 20%의 새로움으로 채우라고 하는데 일도 취미도 리피트네요. 

 

요즘은 그냥 작은 기대와 설레임을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일들을 찾으려고 해요. 라멘 맛집 투어라든가, 캠핑이라든가 .. 머리로 생각만 하는 것보다, 귀찮더라도 일단 움직이면 뭔가 조금은 활력이 생기더라구요.  

탈리샤샤_술 안 마심
2021-12-21 01:55:15

제 기억에 괴로운 적은 있었지만 지겨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무슨 대단한 목표 같은 것도 없었고요.

오히려 하루 하루를 아무 생각 없이 살았는데 역설적으로 그게 삶을 지탱해주는 원동력이 됐던 것 같아요.

한때는 친구들과 당구 치는 재미로 살았고 어떤 때는 게임에 빠지기도 했고요.

이런 것들이 잠시나마 괴로움을 잊게 해주는 진통제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바람84님도 삶의 목표보다는 즐거움을 찾아보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친구들과의 술자리 말고도 뭔가 좋아하시는 게 있지 않겠습니까.

텐투영
2021-12-21 01:57:09

목표를 버린 지(잊은 지)오래지만

목표를 배제한 제 삶은 소중하더군요

오늘은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어떤 대화를 할까란 기대감이 소소한 행복을 줍니다.


저는 살아오면서 특정한 목표가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냥 살다보니 대학도 가고 그냥 물결 따라 흘러가다보니 직장도 구하고 결혼도 하고 집도 사고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다음주면 회사에서의 이사급 승진대상자가 결정될텐데

되면 좋고 안되면 어쩔 수없지 다음에 하면되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냥 하루하루 내 시간을 즐겁게 살면 그게 삶의 목표고 행복이지 싶습니다 ^^


xk1a
Updated at 2021-12-21 02:04:55

내 삶이 좀 루즈하다. 정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싶다 싶으면

 

풀 할부로 벤츠를 지르면 된다고.. 삶이 지겨울 때

WR
바람84
2021-12-21 02:17:36

집에서 쫒겨날 겁니다.

아름다운 꿈
2021-12-21 02:11:28

어제 본 글귀가 좋아서 캡춰 해놨는데 한 번 읽어보시죠.

rubisco
2021-12-21 02:45:17

 짐을 털어놓고 한 번 마음을 정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어보여요. 무료상담 많으시니 내가 주인공으로서 충분히 공감받고 제안받는 상담한 번 받아보세요.

 

-서울심리지원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정신건강복지센터  등등..

 

저는 모든 감정의 '책임'은 제게 있다고 전제를 깔고 사니 그 책임을 지기 싫어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다이어리에 1년 치 계획(금전, 대인, 여행, 취미 등등)을 세워 한 달에 있는 좋은 그림들을 자주 곱씹어 좋은 일을 크게 확대하고 부풀려 누리려고 애쓰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사는 즐거움과 이유는 자식 때문이지만요..


WR
바람84
Updated at 2021-12-21 05:15:59

저도 50초반까지는 꽤나 계획적인 삶을 살았어요. 오죽하면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 플랜맨 이었죠. 헌데 50초반에 20년 넘게 일한정규직 일자리를 벗어나 계약직 일자리를 전전하면서 세상에 내 결정(의지)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겁니다.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아이들 스무살 넘어가니 다들 제 멋대로 살지 아빠가 무얼 결정해 줄 수 있는게 없더군요. 대강 80살까지는 살텐데 남아 있는 인생이 이렇게 흘러갈 거라고 생각하니 덧없이 느껴지는 거지요. 가족(자식)이 삶의 모티브란 얘기는 이상하게 제겐 다가오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얘들에게 소홀하거나 아비로서의 의무를 못한건 없구요.

청소부김씨
2021-12-21 02:53:24

대학도 남들이 가니깐, 가긴 가야할거 같아서 어찌어찌 갔고....(딱히 대학을 안가고 하고 싶은것도 없고)

대충 점수 맞춰 들어가다보니 공부에 열의도 없고, 대기업 들어가고 그런건 숨이 막혀서 생각도 안하고..

...그러다보니 학부를 거의 서른 다되서 졸업했고요 (그마저도 때리칠라다가 졸업장까지 없으면 혹여라도 아쉬울때 있을까봐) 결혼은 애초에 생각이 없어서 하면 하고 말면말고....주택 청약이 뭔지도 불과 몇년전에 알았고 (또 통장은 가지고 있더라는...은행에서 카드만들때 직원이 권해서 하나 만들어뒀나봐요) 인생을

대충대충 목표없이 살다보니...게다가 지금은 참 재미없고 피곤한 일을 하다보니 정말정말 인생이 지겹긴 합니다. 술값 벌려고 꾸역꾸역 사는거 같아요 ㅎㅎ

동네방네
2021-12-21 03:57:22

부럽습니다 저처럼 암에 오래 시달리다보면 당장 오늘은 잘 때 좀 덜 아팠으면.. 진통제없이 1시간만이라도 푹 잘수있을까 내일도 눈떠서 창밖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사소한 욕심말고는 아무런 생각이 없네요

댓글 남기기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04:14
 
124
고담의 현자
04:09
2
317
블러프잼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