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TV]  [드라마 되새김질]'그럼 우얍니꺼' @파친코

 
6
  1091
Updated at 2022-05-30 23:06:29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화제의 드라마 '파친코' 에 대해 글을 남겨 봅니다.

워낙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보니 저같은 필부가 남기는 글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 역시 나름의 감동이 있었기에 글 한편 남겨 봅니다.

며칠전 우연찮게(실은 밀어두고 밀어두었다가) 보게 된 두 편의 '파친코' 관련 채널도 함께 소개해 드립니다. 이미 DP 회원님들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요.

 

<무비팬더님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NOhgsAamp90

 

무비팬더님은 그간 힘들었을 일들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알찬 내용의 내용을 올려 주셨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해석으로 새로운 생각 거리를 나누어주는 팽크팬더님의 글에 이번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엇지만 특히나 '울게하소서' 라는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원작 : 리날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저는 가벼운 주제들만 가지고 글을 써볼까 합니다.


오페라 '리날도' 울게하소서

오페라 '리날도'의 내용은 다분히 판타지 드라마(예루살렘을 수복하려는 십자군과 기사, 그리고 마법사 등등) 이지만, 적군에게 잡혀온 여주가 '자유'를 갈구하며 부르는 아리아다보니 그 '자유'를 빼앗겨 본 경험히 있는 자들만이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Lascia ch'io pianga

나를 울게 내버려 두소서


Mia cruda sorte

비참한 나의 운명이여


E che sospiri la libertà!

나의 (잃어 버린) 자유에 난 한탄하네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만큼이나 유명한 이 아리아는 카운터테너 '파리넬리'의 삶을 그린 영화로 인해 더욱 유명해졌죠. 아름다운 선율... 그러나 그걸 부르는 거세된 남자가수의 '현실'

 

'파친코'에서 그 곡을 부른 가수 역시 식민지가 된 조국의 슬픈 운명을 짊어진 아리따운 여가수의 목을 통해 울려 퍼집니다. 그러다 갑자기 멈추고 나서 부르기 시작하는 '갈까부다'(춘향가) 그리고 자신과 수많은 동족의 슬픈 운명을 그 작은 몸으로 항거하며 벌이는 마지막 몸부림...

 

한편, 위키에는 '리날도'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 되어 있습니다.

 

"헨델의 다른 오페라 세리아 작품들처럼, 리날도는 거의 200년동안 망각되었다. 그러나 1970년대를 시작으로 이 작품은 정기적으로 재공연되고, 일반 오페라 공연 목록의 일부가 되었다."

 

'망각되었다'는 표현이 글자 그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의미라면... 일본으로 가는 배(4화)에서 여가수가 불렀던 '울게 하소서'는 비현실적인 상황이 됩니다. 물론 소설 혹은 드라마라서 이런 표현이 가능했겠죠. 어쩐지 드라마에서 만난 '울게 하소서'는 왠지 낮설었었습니다. 저 시대에 일본의 식자층들이 저 곡을 즐겨들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더니만, 역시나 위키의 설명을 빌자면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기 어려웠을 저 곡을 과감히 드라마에 삽입했을 그 이유가 느껴집니다.

 

그럼 우얍니꺼 

선자의 대사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그럼 우얍니꺼' 입니다.

현실의 복잡하고도 무거운 짐이 끊임없이 어깨를 짓누르지만 거기에 억눌리지 않고 살아내겠다는 다짐이 바로 '그럼 우얍니꺼'라는 대사로 표현된 것 같습니다.

남편은 감옥에 갇혀있고, 시숙(남편의 형)은 자기가 생활고를 책임지겠다고 큰소리를 치지만 미덥지 않습니다.  첫사랑 고한수로 부터 받은 사랑의 징표?는 이미 요긴하게 사용해버렸고, 위기에 몰린 가족을 구하기 위하여 결국 선자는 결국 스스로 돈을 벌고자 합니다. 어머니로 부터 이어받은 음식솜씨가 큰 힘이 되어 주었지요.

당시 돈 벌기 위해 타향(일본)에 가 있던 한국인 사회에서 분명 김치 등 고향의 음식을 만들어 팔고 나누던 분들도 계셨겠지요. 저의 길지않은 외노자 생활 중에서도 현지에서 김치 만들어 파시는 분의 도움을 많이 받았더랬습니다. 제가 원래 '집떠나면 고향음식 안찾는다'는 소신을 가지고 살고 있지만... 그것두 한달 이내라면 모를까 그 이상 되면 어쩔 수 없더군요. 

 

 

내가 니를 생각이 있는 아 라고 생각한기 잘못이다. 

선자는 건달? 고한수와 눈이 맞아 그의 아이를 가지게 됩니다. 선자의 엄마는 똑소리 나는 딸내미를 어지간히도 믿었던가 봅니다. 그러나 사랑 앞에서 인간의 '이성'은 때로는 허깨비에 불과하지요.

예나 지금이나 사랑의 불장난이 끝나면 그 뒷처리는 대부분 여자들이 짊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소설과는 다르게 드라마에서는 잠시 트릭을 쓴 듯 합니다. 바로 건달 '고한수'의 비쥬얼을 아래과 같이 처리해 버렸습니다. 이런 비쥬얼에 마음 흔들리지 않을 여심이 있겠습니꽈!! (이거슨 반칙!!) 

 

원작(소설)의 고한수는 '아버지뻘' 이라고 하죠. 한편, 다리 절고 언청이이기까지 한 선자의 아버지는 그러나 당시로는 상상도 안될만큼 딸바보 였었나봅니다. (저도 한때 딸바보로 명함 좀 돌리고 했습니다만... 드라마 보니 선자 아버지는 레전드급이더군요.) 심리학적으로 딸이 아버지와 사이가 좋으면 후일 사회생활에 강하다고 하더군요. 선자가 힘든 세상을 굳건히 헤쳐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을 바로 아버지께 받았지 싶습니다. 허나 그 아버지와 일찍 사별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그 상실감을 항상 어딘가에서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험한 꼴 당할뻔 한 순간 구해준 '고한수'에게 (그것도 원작에서 처럼 아버지뻘이었다는) 각별한 마음이 들 수 있는 조건은 다 갖춰진 것 같아요. (심리학에 대한 내용은 요즘 연재중인 rockid님의 연재글을 추천 합니다.)

 

세홉이데이

얼결에 결혼하고 객지도 아닌 바다건너 외국으로 가게 된 딸 선자에게 이 땅에서 난 쌀로 만든 밥 한번 해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 앞에 수탈당하는 식민지 조국의 현실은 어둡고 차갑기만 합니다. 잡곡이 아닌 '쌀'은 거래 조차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귀한 물건이 되어버렸습니다.

간곡한 부탁에 가게 뒤로 조용히 들어가 꺼내온 쌀 세홉. 일본인 관리에게 정량을 넘기지 못하면 큰 일 난다는 당시의 상황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아직도 '위안부'로 피해를 당한 할머니들이 생존해 계시다보니 '위안부' 이외에도 일제강점기때 자행되었던 불평등한 일들은 아직도 제대로 다루어지지도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수탈을 역사는 학교에서 그저 피상적으로 배웠을 뿐, 당시 일본으로 쌀을 '제 값 받고' 수출 했다는 망발을 백주의 대낮에 쏟아내는 인간들이 또다시 활개를 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 이야기 하고 싶은 분들이 있겠지만, 그렇다면 당시의 한일관계가 '공정하였다'는 것을 무슨 근거로 믿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아! 여기는 프차라 여기까지~)

아무튼 쌀집 할배는 딱한 사정을 듣고 한 홉 더 얹어 세홉의 쌀을 건넵니다. 

 

지식공장장님 채널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풀어 주셨네요. (언제나 유익한 지공님 채널!!) 저도 한때 오바마 대통령을 미워하기도 했었지만, 그는 이미 한일관계의 역사적 배경까지 어느 이상 꿰고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그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철저히 '미국'의 국익을 위해 움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외의 다른 외국사람들은 한일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게 될까요? 많은 사람들이 그 내막을 이해하고 또 우리의 억울함에 공감해 주기를 바라지만 생각처럼 눈에 띄는 변화는 없을 것 같아요. 그것은 우리가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보면서 가증스러운 '대영제국'의 짓거리에 쉬이 분노하지 않는 이유과 비슷할 거 같습니다. 내 일도 아닐뿐더러 이미 시간도 많이 흘렀지요.

 

하지만 일제강점기때의 역사, 특히 '수탈'의 역사 만큼은 반드시 밝히고 후세에 알려주어야 합니다. 아이히만이 예루살렘에서 재판을 받을때 그걸 취재하고 정리한 한나 아렌트의 글을 보면서 저는 당시 유태인을 핍박한 것이 독일인'만'이 아닌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독립'을 바라는 동유럽 몇몇 나라들이 앞장 섰던 일 들 뿐 아니라 같은 유태인들 끼리도 동족을 팔아먹은 일들에 대해 정작 이스라엘 사람들은 스스로의 역사책에 그런 일들을 어떻게 기록을 해 두었을까요? (이 내용은 이쯤해서 줄입니다.)


 

아무튼 지식공장장님의 '파칭코'와 관련된 채널을 걸면서 급하게 마무리 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UXnMt_99pQ

님의 서명
진리는 우리를 자유하게 할 것이다.
Veritas liberabit vos.
ἡ ἀλήθεια ἐλευθερώσει ὑμᾶς.
8
Comments
3
2022-05-30 23:15:39

오바마라는 대통령은 참 하나하나 뜯어보면 미국의 국익, 미국에 산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대통령이죠. 초기 백악관 들어갈때 모습과 퇴임할때 모습을 보면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가 느껴집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한국에 취한 정책은 정말 냉혹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케네디가 대한민국을 일본령으로 하려던 것은 몰랐던 것이지만 오바마는 이런 앙금도 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 의심이 파친코 추천으로 확신이 된 것이며, 아마 그것은 나름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는 정치적 메시지는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WR
2022-05-30 23:53:18

한일관계에 대해 자세히 몰랐더라도 '뭔가있다'는 눈치는 있었겠지요. 그랬다면 숨은 함의가 얼마나 될 지 모를 작품을 섣불리 추천할 만큼 경솔한 인물은 아닌듯 싶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다만 지금 추천하는 의도가 단순히 드라마가 최근에 개봉되었기에 생각난김에 한 것인지, 아니면 그 추천의 시간대까지 감안한 것인지를.... 

 

그냥 나중에 지공님 채널에서 해설해 주는 거 기다리겠습니다.

2022-05-31 13:03:07

당시 한국의 정부를 대화파트너로 아예 인정하지 않았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비위 맞추려고 사드설치하고 중국비위맞추겠다고 전승절참석하는 단세포적인 외교에..
버젓이 자기가 옆에 서 있는데도 질문을 잊어먹질 않나, 북핵에 대한 질문에 중국역할이 중요하다고 하질 않나..
저같아도 개무시하겠습니다.
거기다 독재자의 딸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한국국민들에 대한 무시도 없다고 할 순 없겠죠.

2022-05-31 13:05:35

약소국이 대화를 하는 관계를 만들려면 그만큼의 전략이 필요한데 그런게 없었죠. 그게 위안부합의로 나타난거라 봅니다.

2022-05-31 02:31:50

 일제시대 쌀 공출에 대해서는 지금도 국사 교과에서 배우지 않나요? 농가의 자가 소비분까지 강제로 공출(의무적으로 할당량을 정부에 판매토록 함) 그 대신 만주에서 식민지 소비용으로 대두, 피 같은 곡물을 수입해 배급했죠. 식민지 인은 같은 사람으로 보지 않은 겁니다. 이민진 작가가 이 소설을 위해 자료조사를 엄청나게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아직 소설도 시리즈도 전혀 보지; 못했지만 최소한 소설이라도 꼭 읽어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여러 인터뷰에서 이민진 작가의 모습을 보고 저절로 신뢰감이 생기더군요. 적어도 보여지는 모습에서 인격의 높이를 강하게 느꼈습니다. 

 

 

안 그래도 제가 연재하는 시리즈에 리날도에 대한 내용(정확히는 메조 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에 관한 내용)이 들어갈 것 같은데 여기서 제 연자와 함께, 언급하시니 반갑네요. 실제로 여성들이 남자친구나 반려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아버지의 존재가 많은 참조가 된다고 합니다. 에를 들어 딸의 성장기에 아버지의 나이어 따라 여성들이 원숙한 남성을 선호하는지 젊은 남성을 선호하는지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네요.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WR
2022-05-31 06:43:12

강점기 시절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지내야했는지 분명 배우긴 했었는데 어째서 남의 나라 역사 배운듯한 느낌이 드는지는.. 제가 역사과목을 좋아하지 않아서였나 봅니다
하긴 이어지는 사회주의 혁명의 파도 때문에라도 과거를 올바르게 청산하기가 쉽지는 않았겠죠

선자 아버지 캐릭터는 작가의 편애를 받은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인상깊은 존재였습니다 (혹시 작가님의 아버지에 대한 느낌?) 그 당시 남자들의 평균치에서도 꽤 벗어나있는 느낌마저 드는데 어찌되었건 딸을 둔 아버지들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겄더군요

연재하실 내용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2022-05-31 09:37:34

 그래서에~ 우째 된답니꺼~ 시즌2는 한답니꺼~ 안한답니꺼~

WR
1
2022-05-31 09:57:14

태엽 열심히 감아 두시면 시즌2 간다 캅니더~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