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TV]  [드라마 되새김질]스물다섯 스물하나 / 순한맛의 응답하라 1999

 
1
  1107
2022-05-31 00:00:27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정주행중에 있습니다. 한 지 며칠 지나버렸습니다. 빨랑 프차에 올리지않으면 스멀스멀 기억에서 사라져버릴거 같아 급하게 마무리 하였습니다. (꾸벅~) 

 

첫 화가 방영될 때 잠깐 봤었는데 김태리의 출연 만으로도 기대가 되었지만... 요즘 워낙에 '괜츈한' 드라마 홍수시대다 보니 필청리스트에만 등록해 놓고 순위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는데...

 

그랬군요님의 추천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당겨서 보게 되었습니다. (이러다 올해안에 오징어게임 볼 수 있을런지...)

 

(여기서 부터는 스포가 될 수 있는 장면들이 있으니 원치않으시는 분들은 뒤로가기를 부탁드립니다!)

 

 

 

 

 

막상 보기 시작하다 보니 예상과는 다른 부분들이 많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엊그제 보았던 6화에 특히나 중요 장면들이 몰려있는 것 같아 몇 장면 잡아 보았습니다.

 

1. 내가 널 그렇게 좋아했어 고유림

 

희도가 펜싱에 더!욱! 적극적이게 된 것은 바로 또래의 '고유림' 때문이었죠. 그런데 그건 보통 드라마에서 다루어지던 여주 vs 서브여주 혹은 여주vs빌런 같은 그런 통속적인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즉, 반드시 '남주'를 전제로 한 애증의 관계가 아닌 순수한 (여자)사람이 (여자)사람을 좋아하게 된 그런 감정을 이야기 하는 것이었습니다. 남자들 사이에서는 그런 것이 존재하였겠지만 여자들 사이에 그런 감정이 부각된 적이 있었던가요? 뒷 부분에  다시 한번 더 이야기 하겠습니다.

 

 

2. 우리는 보통 찌르잖아~

 

극 중 희도와 유림의 주 종목은 '사브르' 입니다.

펜싱에는 세가지 종목이 있다고 하죠. 에페, 플로뢰, 사브르... (이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사브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베기' 동작이 있다는 것입니다.

(에페와 플로뢰는 '찌를 수 있는 범위'가 다를 뿐 주요한 동작은 오직 '찌르기' 뿐입니다.)

 

그런데 '알콩이'의 저 대사는 희도의 주전공이 '사브르'인 것을 잊은 것인지... 작가님의 '확인'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난 조금은 아쉬워지는 부분 이었습니다.


 

3. 쓸데없는 불편함...

손을 주로 써야하는 선수가 달리는 차 안에서 손을 밖에 내어놓는다니...

안전을 지켜는 것 과는 별개로,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은 상황을 보게되니...

 

 

순한 맛의 응답하라 1999

왠지 저는 이 드라마 보면서 '응답하라~' 시리즈가 종종 겹쳐 보이더군요.

88 서울올림픽을 겪으며 급변하던 시대의 모습을 담았던 응8,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의 붕괴'로 기억되던 시대를 그린 응4,

그리고 응7

 

이 드라마에서는 'IMF' 사태를 겪으며 나락으로 떨어져버릴 것 같았던 그러면서 끝까지 붙들고 기어올라오던 '대한민국'을 시대상을 '약한 맛'으로 그려낸 것 같아요. 주인공들을 보면 여느 청춘드라마 같지만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을 겉 같은 현실의 짐을 묵묵히 지고 일어서는 모습들이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 시기에 잠시 한발짝 물러서 있던 상황이었지만, 그 현실 세계의 쓰나미를 온 몸으로 받아 내었던 사람들이 제 주위에도 많이 있더군요. 그 시절 당했던 고통의 무게는 제가 감히 논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드라마는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적절히 표현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스물 다섯, 스물 하나

주제가는 자우림 9집에 실린 동명의 곡이더군요. 가요를 도통 안듣는 저도 흥얼거릴 정도로 많이 알려진 곡이지만 제목이 드라마와 똑같은 줄은 몰랐습니다.

https://youtu.be/qvJ1FHRR1n8

 

그런데 이 곡에 대해 한 마디 쓰려는 이유는 바로...

이 곡의 멜로디를 듣고있자면 이상하리만치 나른해지면서 울적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곡의 분위기나 가사가 온통 그런 느낌이기도 합니다만... 이런 느낌은 응답하라 1994의 대표곡이었던 서태지의 '너에게' 입니다. 이 곡도 듣다보면 이상하리만치 나른해지더군요.

https://youtu.be/QGHQSr7fFYE

 

 

뱀발

평가가 좋은 편이더군요. 제가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몇가지 이유 중 하나는 '중성적'인 사랑을 잘 그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종결한 웹툰 '정년이' @네이버 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1950년대 여성국극인을 중심으로 한 내용인데 소리를 하는 주인공 정년이와 그의 팬 부용이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습니다. 여느 '애정'드라마의 관점으로 본다면 이상하게 흘러갈 수 있겠지만 작품 내에서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 그리고 스스로도 또 상대방에 의해서도 성장해 나가게 되는 스토리 이지요.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은 온통 남여간의 애정 투성이라 그거 빼면 아무것도 없다는 푸념을 듣던 시기도 있었지요. 물론 그 '애정'(에로스)은 그 나름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 외에도 '우정'이라는 애정도 있으니까요.

고유림과 나희도가 백이진을 사이에 두고 결투를 벌이는 구도가 아니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름도 여캐들의 이름이 다분히 중성적이군요. 이런 느낌 좋습니다.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726214 

님의 서명
진리는 우리를 자유하게 할 것이다.
Veritas liberabit vos.
ἡ ἀλήθεια ἐλευθερώσει ὑμᾶς.
6
Comments
2022-05-31 03:04:02

이상한 것은 드라마의 제목이 지우림의 노래를 그대로 가져왔지만 이 노래가 드라마에 많이 안 나왔어요 아예 안 나온 것은 아니었어요 중간에 일부 장면에서 나왔지만 엔딩에서 다시 나올거라는 예상과 달리 더 안 나왔어요 뭔가 이유가 있었을지…

WR
2022-05-31 06:29:45

그런가요? 저는 드라마 내내 주제가처럼 귀에 들렸던거 같은 느낌이에요 마치 환청을 듣는것 처럼..

2022-05-31 08:18:42

결말에 대한 비판이 많던데 그런 건 호불호 영역일수도 있겠다싶은 정도고,

이 작품이 많은 장점에도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하기 힘든 이유가 "응답하라" 시리즈를 지나치게 의식했다는 부분입니다.

 

초반에 그런 얘기가 나왔을때는 오히려 그냥 옛날 배경인 거 말고는 공통점이 있나싶었는데 회를 거듭할 수록 "응답하라"에서 썼던 방식들을 답습하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부분이,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면 늘 마지막에 누구랑 결혼하는지에 지나치게 집착하는데 이 드라마 역시 김태리 남편이 남주혁인지 아닌지에 너무 집착하더라고요.

결국엔 결말에 대한 실망을 자처한 느낌입니다.

"응답"은 그래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여서 어느 쪽을 선택해도 그렇게까지 큰 문제는 아니었는데 여기서는 남주혁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상황인건데 왜 그렇게 이 문제에 집착하게 끌고 갔을까 의문이기도 하고요.

 

작가가 전작에서 심각한 표절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표절까진 아니지만 굳이 흉내낼 필요가 없는 부분을 흉내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WR
2022-05-31 08:39:16

'그래서 누구와 결혼한건데?' 라는 질문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톡톡히 재미 본 것이 응답 시리즈가 아닌가 싶어요
근데 시청자들이 너무 단련이 된 것이었을까요? 첫회부터 희도의 짝이 이진이냐 아니냐에 대한 분석글이 보였던거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이 드라마에서는 그런 사랑 보다도 성장 그리고 우정?이 가볍지않게 다뤄진거 같아 좋더군요
작가에 대한 논란은 전혀 몰랐었는데 찾아봐야겠습니다

2022-05-31 08:42:51

이다치미츠루의 러프를 노골적으로 따라가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착한버전으로 끝날수 있었던 이 드라마를 건져올란건 김태리의 연기력이었다고 생각해요~

스물다섯 스물하나 - https://chenjy.tistory.com/m/3546

WR
1
2022-05-31 09:54:06

김태리의 매력이지요

드라마나 영화 보다보면 "그래 그러자~" 하며 공감해주는 대사가 종종 나오는데.. 배우들에게 이게 은근히 어려운거 같아요 별로 공감하는 눈빛이 아닌데 대사를 입으로만 내뱉는 느낌? 전문배우가 아닌 고유림역의 보나와 둘이 있으면 딱 표가 나더군요 근데 김태희는 그 한마디를 자기것으로 소화해낸 느낌이었어요
물론 이번 드라마의 보나 역시 동급에서는 최고등급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잘 해주었죠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