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취미생활 없었으면 어떻게 인생을 버텼으려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아무 생각없이 살면서도 가끔씩 드는 생각입니다.
팔자에도 없는 등산을 하다 근육을 크게 다친 일이 있었습니다. 두 달간 운동도 제대로 못 하고 그림도 손 놓고 꽤 오랫동안 일 끝나면 그저 드러누워 있었습니다. TV와 유툽은 봐도 그게 그 얘기에 재미도 없고 책도 어쩌다 읽는 것 말고는 그게 그거같고... 그렇게 무기력하게 지내니 마음도 힘들어지고 몸도 괴로워지는 게 미치겠더군요. 보통 사람들은 혼자 못 있겠구나, 퇴근 후에 사람들이 그래서 만나서 술먹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죠.
다행히 최근에 몸이 다 나은 이후로는 취미생활 재개하면서 다시 활력을 찾긴 했습니다만, 그렇게 한 번 생각이 지나가니 지금의 인간관계 없는 활력이 진짜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집-직장-(병원)-집의 무한반복으로 지내면서도 다행히 그림과 게임, 운동 같은 취미생활이 확고한 덕에 지루함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게 맞는가 하는 불안감이 말이죠.
술도 담배도 안 하고 사람 사귐이 싫기도 하고 못하기도 하는데, 그게 진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한편으로는 거기에 다가갈 능력도 의지도 없으면 지금에 충실하자는 생각도 하지만 확실히 예전같이 아예 다 접어놓고 취미에 몰두하지는 못 할 듯합니다.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이렇게 살고 있으니 일단은 계속 살아봐야죠. 취미라도 있어서, 버팀목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나이도 30후반에 접어드는데 싱숭생숭해서 적은 넋두리를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림은 오랜만에 다시 펜 잡고 그려본 건데, 못 그린 사이에도 살짝 발전이 있는 것 같아 살짝 기분이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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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이 되시면
취미도 이제 재미가 없어다고 삼촌이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