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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취미생활 없었으면 어떻게 인생을 버텼으려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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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6-27 20:42:04

아무 생각없이 살면서도 가끔씩 드는 생각입니다.

 

팔자에도 없는 등산을 하다 근육을 크게 다친 일이 있었습니다. 두 달간 운동도 제대로 못 하고 그림도 손 놓고 꽤 오랫동안 일 끝나면 그저 드러누워 있었습니다. TV와 유툽은 봐도 그게 그 얘기에 재미도 없고 책도 어쩌다 읽는 것 말고는 그게 그거같고... 그렇게 무기력하게 지내니 마음도 힘들어지고 몸도 괴로워지는 게 미치겠더군요. 보통 사람들은 혼자 못 있겠구나, 퇴근 후에 사람들이 그래서 만나서 술먹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죠. 

 

다행히 최근에 몸이 다 나은 이후로는 취미생활 재개하면서 다시 활력을 찾긴 했습니다만, 그렇게 한 번 생각이 지나가니 지금의 인간관계 없는 활력이 진짜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집-직장-(병원)-집의 무한반복으로 지내면서도 다행히 그림과 게임, 운동 같은 취미생활이 확고한 덕에 지루함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게 맞는가 하는 불안감이 말이죠.

 

술도 담배도 안 하고 사람 사귐이 싫기도 하고 못하기도 하는데, 그게 진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한편으로는 거기에 다가갈 능력도 의지도 없으면 지금에 충실하자는 생각도 하지만 확실히 예전같이 아예 다 접어놓고 취미에 몰두하지는 못 할 듯합니다.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이렇게 살고 있으니 일단은 계속 살아봐야죠. 취미라도 있어서, 버팀목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나이도 30후반에 접어드는데 싱숭생숭해서 적은 넋두리를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림은 오랜만에 다시 펜 잡고 그려본 건데, 못 그린 사이에도 살짝 발전이 있는 것 같아 살짝 기분이 좋았네요. 

 

 

님의 서명
내가 흔들리지 않을 때 모든 것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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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2-06-27 19:59:20

40대 중반이 되시면
취미도 이제 재미가 없어다고 삼촌이 그래요~

WR
2022-06-27 20:05:35

이미 겜은 재미가 좀 줄었어요. 그리는 거에 맛들려서 살고 있죠.

2022-06-28 09:24:29

뭐든 질리기 마련이니 몇개 준비해두고 돌림빵하시면 된다고 50대중반 삼촌이 그러시네요.ㅋ

2022-06-27 20:02:14

40초반을 지나가고있는데 누가 취미가 뭐냐 물으면 할말이 없네요.. 아이 다 크면 아내랑 함께 할 취미를 만들어봐야 할텐데 둘 다 아무생각이 없으니…

WR
2022-06-27 20:06:37

제가 순서가 뒤집힌 거 같긴 해요...

2022-06-27 20:22:18

50대초반 입니다.. 지금은 사람 만나는거 싫어하고 모든 취미를 설렵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취미중에 남은거 하나는 헬스만 남았어요.. 20대 30대에는 운동하다가 많이 다치기도 했는데. 요즘 유투브가 너무 잘되어 있습니다. PT받아본적은 없지만 많은 정보가 공유되는건 PT보다 유투브 수익이 높아서 

고급정보들이 넘치고 있습니다. 부위별로 유투브 찾아 보시면 최소한 근육다치는 일은 없을겁니다. 

다른조언은 못하겠구요..다시 활력을 다시 찾으시길 바랍니다.

WR
2022-06-27 20:26:56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운동이야 살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해야 하니 잘 익히려고요.

2022-06-27 20:33:15

저는 술끊을라고 시작한 그림이 취미가 되버렸습니다.
잘 그리시내요

WR
2022-06-27 20:41:29

간절곶 보고 깜짝 놀랐어요...

 

감사합니당.

2022-06-27 20:43:19

진짜 그런 여가생활 없었으면
진작 세상 떠났을겁니다

사는 이유죠

파블로프의자명종님도 건강
챙기시면서 편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WR
2022-06-27 20:47:24

위로 감사드립니다. 마음의 평안을 얻어가네요.

2022-06-27 20:52:51

 평생가는 취미가 게임도 운동도 연애도 아닌 영화가 될줄이야!!! - 이거 제 이야기 입니당! 

WR
2022-06-27 21:34:47

위안받고 갑니다 감사해요.

2022-06-27 20:56:40

오 첨부한 만화인거죠? 만화가 같습니다. 잘 그리시네요

WR
2022-06-27 21:34:20

칭찬 감사드려요. 그리다 보니 여까지 왔네요.

2022-06-27 21:47:16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도 있고 제 취미야 블로그에서 보셨을테니 ㅎㅎ
저도 그 재미들 아니면 힘들었을거 같아요

슬럼프가 왔을때 취미가 다 귀찮고 흥미 없을때가 있기는 했는데 영화, 수집품, 책….지금 생각하면 어찌 버텼나 신기하기는 하네요

WR
1
2022-06-27 23:37:32

취미가 버티는 힘이 되는 게 맞군요. 위안받아요…

2022-06-27 22:45:11

50 바라보는 나이인데 취미가 여러개다보니 그때그때 바꿔가며 즐기니 아직도 재미있게 즐기고 있네요
물론 취미도 경제력과 시간의 여유가 있을때 온전히 즐길수 있더군요

WR
2022-06-27 23:38:10

취미 여러개인 걸 사람들이 부러워하긴 하더라구요.

1
Updated at 2022-06-28 01:21:02

저도 참 온갖거 다 해봤는데 50 넘어가니 돈지랄도 취미의 한 부분이 되더군요;;;

돈싸들고 죽을것도 아니고 분수에 넘치 않게 살까말까 하다 지르고 팔고 하는 것도 나름 재미랄까요;;

 

오디오나 홈시어터도 남에게 자랑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수준은 되게 갖추고 즐기고 있고

술이나 식생활도 과하게 비싸지 않은 좋은 술, 거기 어울리는 안주를 친구들과 궁리하면서 

돈생각안하고 더 맛나게 먹고 조금이라도 즐거우려고 애씁니다.

정말로 어떻게든 뭐든 살아가는 낙을 찾아야 합니다.

솔직히 가족은 이제 제게 낙이 아니라서요...

WR
2022-06-28 06:44:11

에궁 다들 그렇게 사는군요. 위안 많이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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