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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맛집과 동네이야기(59) 서울 동소문동 sub와 돈암동의 분리

와인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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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98
2022-07-08 10:06:20


서울의 장마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던 지난 6월 23일에 직장 후배들과 한잔하고 2차로 찾아간 집입니다. 평소 직장 근처에서 술마시면 2차로 잘 가는 집입니다.

동소문동, 정확히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1번출구 근처에 있는 소규모의 시장골목 안에 있는 수제맥주집입니다. 이집은 검색할때 한글로 서브라고 하면 안뜨지만 영어로 sub라고 해야 뜹니다.

시장안의 수제맥주집..독특하죠? 오래된 돈암동 옛 작은 한옥을 리모델링한 펍이죠. 천장의 한옥구조를 보면서 마시는 맥주맛도 좋고 작은 한옥안에서 맥주를 마시는 느낌도 좋네요. 이날은 마침 장마비가 굵게 퍼붓고 있어서 분위기도 만점이었고 술맛도 좋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간단히 한두잔 하러 들어갔다가 다들 분위기에 취해서 꽤 많이 마셨고 그 다음날 두통이..ㅠ

이집은 몇종류의 수제맥주와 피자가 주축메뉴입니다. 그래서 1차부터 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죠. 가격도 수제맥주치고는 합리적입니다. 혼자가서 간단히 한잔해도 좋고 아니면 저처럼 2차로 가기에 무난한 집입니다.

혜화문(동소문)밖의 이 일대는 과거 돈암동이었습니다. 전차가 뚫리면서 한양도성 바로 바깥의 개량한옥들이 많이 들어선 동네였죠.

그러다 서울의 인구가 급증하면서 돈암동의 인구가 늘어나자 돈암동은 네개의 동으로 나뉩니다. 한성대입구역에서 성신여대입구역까지 연결된 대로변의 동소문동, 성북천 주변의 삼선동, 성신여대 일대의 동선동 그리고 돈암동으로요. 돈암동은 원래의 넓은 영역을 떼어주고 지금은 미아리고개 일대의 영역으로 축소되었습니다.

하지만 옛 지명의 힘은 여전한가 봅니다. 사람들에게는 이 일대가 돈암동으로 기억이 되나봅니다. 관습적으로 이 일대를 돈암동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많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도 돈암역이라는 다른 이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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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샴페인
2022-07-08 02:08:28

서울에 살고 있지만 와인지리님 덕분에 서울 유량을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다이어트 중이라 음식을 매우 적게 섭취하는 상황에서 눈으로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항상 이곳과 저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드시고 계시는 것 같아 부러운 마음입니다(저는 100% 재택에 식구가 외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늘상 집밥입니다 ^^).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WR
와인지리
2022-07-08 02:29:22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릴따름입니다^^

redglove
2
2022-07-08 02:11:38

일제말 36년에 대규모 택지개발로 이루어진 동네가 돈암동 일대이지요.

일전에 와인지리님의 다른 글에도 언급하셨던 것처럼 돈암동, 성북동, 정릉, 보문동 등이 그 시기에

택지개발이 되었고, 당시 개발사업에 참여한 유명한 한국인 부동산개발업자의 손을 거쳐서,

전통적인 한옥과는 다른 개량한옥이 몰려있는 곳....

 

70~80년대까지도 영화나 드라마에 보면 극중 돈암동이 많이 등장도 하고 언급도 많이 됩니다.

극중 전화 받을 때 "돈암동 입니다~" 식의 장면들 (김수현 드라마 중에도 있던 것으로 기억 ㅎ)

나름 당시로써는 계획도시처럼 만들어진 일종의 뉴타운이었고, 부유층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중상류층들의 거주지로 70년대 강남 아파트 개발로 인구들이 빠져나가기 전까지는 서울에서

중간이상은 가던 동네.... (예전에는 전화받으면 **동입니다. 식으로 인사말을 지명으로 많이 썼지요)

 

무엇보다도 돈암동이 대중에게 유명해진 것은 이승만이 '이화장'으로 가기 전에 한국으로 귀국 후

미 군정시기 2년여간 거주한 '돈암장' 때문이라고 봅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경교장', 김규식 선생의

'삼청장'과 더불어 해방 후 건국준비 시기 남한 정가의 3대 거점이기도 했던... 물론 돈암장보다는

이승만이 대통령 되기 직전의 이화장이 더 유명하기는 하지만요. 그래도 각종 영화나 공화국 시리즈,

야인시대등 드라마에서 돈암장도 많이 나옵니다.

 

돈암동이 분리되어 행정구역이 변경된 것은 돈암장에서도 볼 수 있지요.

건축시기에 따른 명칭은 돈암장인데, 지금은 행정구역상 돈암장도 동소문동에 소재해 있습니다.

WR
와인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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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7-08 02:38:24

예. 옛날에 돈암동이 제법 부자동네였죠. 그때 돈암동을 포함한 성북구 주택가 일대가 1학군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성북구쪽 고등학교들이 박정희 정부 평준화 정책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게 아닌가 할 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서울대나 고대, 연대를 각각 몇십명씩 보내고 세 대학 합격자를 세자리수로 배출하고 했었죠. 그러다 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 강남 아파트 개발이 시작되면서 한옥이나 2층 양옥집들을 팔고 강남으로 많이 이사갔죠. 이후 강남 학교들이 입시에서 두각을 나타났구요. 돈암장은 삼선중학교 아래에 있더군요. 지금은 그 주변에 한옥이 좀 남아있기는 하지만 점차 음식점과 카페들로 바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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