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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동유럽의 숨은 진주 크로아티아에서의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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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2-31 19:31:04


오늘 추억 속 앨범에서 꺼내볼 나라는 크로아티아입니다.



 

 



"꽃보다 누나"가 방영된지도 벌써 10년 가까이 되어가네요. 생각날 때 아주 가끔씩 티빙을 통해 정주행합니다.


크로아티아 여행에 대한 생각은 그 이전에도 막연하게 마음 한편에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실행을 결심하게 된 건 "꽃보다 누나"의 영향 탓일 겁니다.


 

 


 

"꽃보다 누나"도 마찬가지고 대개 크로아티아 여행은 자그레브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다가 이 여정의 하이라이트인 두브로브니크까지 이어지게 되죠.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 갈 때는 우리나라 7번 국도처럼 바다(아드리아해)를 옆에 끼고 멋진 해안 도로를 달리게 됩니다. 크로아티아 본토(?)와 두브로브니크는 이어져 있지 않아서 육로 이동 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지나야 하는데 이때 두 번의 국경 검문소를 통과해야 합니다.


 

 


■ 자그레브


 

 

 

여행 시기가 러시아 월드컵 때였습니다. 크로아티아가 16강에 오르고 매 경기 드라마틱하게 승리하며 결승까지 진출해 온 나라가 용광로처럼 축구 열기에 펄펄 끓어오르던 시기였죠.


자그레브에 머물던 때 16강전 크로아티아 vs 덴마크 경기가 있었는데 저도 숙소에서 TV 보며 크로아티아를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극적인 승부차기 승리 후 온 동네방네 난리부르스도 아니었고 그날 불꽃놀이도 했었네요.


 

 

 

 


크로아티아 지폐에도 새겨져 있는 자그레브 대성당입니다. 높게 솟아있는 두 개의 쌍둥이 첨탑이 인상적인 곳으로 자그레브에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문하는 랜드마크 건축물입니다.


최근 사진을 봐도 첨탑은 아직도 계속 공사 중이더군요.

 

 

 

 


 

 

"꽃보다 누나"에서 김희애가 너무 아름답다며 눈물을 흘렸던 그 성당 내부입니다. 돌아가신 고 김자옥님도 눈물을 쏟았던... ㅠㅠ


성당의 규모가 엄청나다거나 웅장하다고 할 순 없지만 수많은 외침과 내전, 피지배 속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신앙심의 원천이자 위로가 되었던 곳으로서의 의미가 크겠죠. 성당 내부 곳곳에 크로아티아 국보 10여 점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대성당 바로 앞 광장에는 금빛 성모상과 수호성인 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대성당 밖 돌벽에 설치된 대형 시계는 단지 디스플레이용이 아니라 실제 움직이는 시계입니다.






 

자그레브 구시가지 언덕에 있는 성 마르크성당입니다.

모자이크 타일 문양이 마치 레고 블럭을 연상하게 합니다. 1200년대 건물로 자그레브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동화 속 성당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요.


성당 앞에서 중세 복장을 하고 관광객들과 기념 촬영을 해주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은 공무원(?) 성격이라 따로 팁을 요구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

 

 


 


자그레브는 교통의 허브이자 크로아티아 여행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도시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충지이면서 기착지의 역할이죠.



 


■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은 1979년에 세계유산지역으로 등재된 곳입니다. 크로아티아의 대표 국립공원입니다.


"꽃보다 누나"에선 겨울에 가서 썰렁했지만 평소엔 유명 관광지답게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 사전 예매는 필수입니다. 성수기 때 입장권을 사려면 엄청난 줄을 각오해야 합니다.




 


크로아티아 북쪽은 대륙성 기후, 중부 내륙 고산지대는 고산 기후. 남쪽은 지중해성 기후를 보입니다. 따라서 크로아티아를 일주하려면 다양한 옷차림을 준비해야 합니다.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은 전형적인 고산 기후라서 한여름에도 서늘한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자연의 신비는 이곳의 아름다운 호수와 동굴, 폭포를 만들어냈습니다. 천연의 댐도 만들었습니다. 수천 년 이상 변화를 가져온 지질학적 과정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거리와 시간에 따라 여러 코스로 나뉩니다. 몇 시간 코스도 있고 하루짜리 코스도 있고 며칠 걸리는 코스도 있습니다.

 

저는 입구 언저리 근처로 1~2시간 걷는 A코스로 돌고 왔는데 나중에 시간적 여유가 될 때 이곳 공원 내 숙소에 며칠 묵으며 느긋하게 한 번 둘러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곳 삼림 지대는 곰, 늑대 그리고 수많은 희귀종 조류들의 서식지라고 합니다. 저는 겉핥기 식으로 입구 쪽만 살짝 둘러본 터라 희귀 동물들은 못 만나봤고 댕댕이들은 많이 봤습니다. ^^



 


■ 자다르

 

 

 

자다르는 아드리아해의 항구 도시입니다.

'Zadar'라는 이름은 '선물로 지어진 도시'라는 의미라네요.

 

이곳은 크로아티아 최고의 선셋, 일명 '노을 맛집'으로 유명합니다.

비록 일몰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ㅠㅠ


 

 

 

 


바다와 맞닿은 계단 아래에 파이프 35개를 연결해 설치했는데 이것이 바다 오르간입니다. 파도가 칠 때마다 불협화음인 듯하지만 아름다운 소리가 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바다 오르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도시의 80%가 파괴된 아픈 역사를 지닌 자다르의 피해 복구 일환으로 만든 프로젝트입니다.

 

사람들은 해 질 무렵 서서히 계단 주위로 몰려들고 저물어가는 붉게 물든 저녁놀을 바라보며 바다의 멋진 화음을 듣습니다.




 


 

자다르 대성당, 성 아나스타샤 성당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해변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구시가지가 펼쳐집니다. 자다르 구시가지 곳곳에선 옛 로마의 흔적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메인 광장 주변으로 운치 있는 건물들과 예쁜 카페들이 들어서 있어서 여행지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성 도나트 성당.

화려한 유럽의 여느 성당에 비해서는 소박하지만 크로아티아에서는 보기 드문 비잔틴 양식의 건축물입니다.

 

종탑은 자다르에서 가장 높은 건물입니다. 180계단을 오르면 자다르의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다는데 올라가 보진 못했네요.





 




■ 트로기르


 

트로기르는 오래된 성곽도시입니다.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북문과 성 로렌스 성당.

구시가지에는 로마네스크 교회들과 베네치아 시대의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골목에 숨어있는 이름 모를 식당들.

 

 

 

 

 

 


이곳의 골목 골목을 구경하다 보면 길 잃기 딱 좋습니다.

물론 길을 잃는 것도 여행이죠.

 



 

 

 


 

트로기르에선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 스플리트

 

 

 

트로기르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스플리트입니다.

'황제의 도시'라고 불리는데 실제로 로마 황제 디오클라티우스가 만든 도시이기도 합니다. 자그레브에 이은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이죠.

 

 

 

 


 

13세기부터 시작해서 총 300년에 걸쳐 완성된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

 

옥타고나 종탑은 스플리트의 랜드마크로 꼽힙니다. "꽃보다 누나"에서 김희애와 이미연이 이 종탑에 올라가는 에피소드가 있었죠.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종교 지도자 그레고리우스 닌의 동상입니다.

엄지발가락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엄지발가락만 반들반들합니다.



 

 

 

르네상스 양식으로 만들어진 이 시계탑은 24등분된 로마 숫자를 따라 하루에 한 바퀴 돌아간다고 합니다. 시계탑 위에 작은 종탑이 얹어져 있는 구조입니다.

 

 

 

 

 



스플리트의 유명한 관광요소 중 하나는 바로 고대 로마시절의 유적입니다. 역사성 있는 여러 신전과 궁전을 비롯한 유적들이 구시가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 두브로브니크

 


 


드디어 크로아티아 여행의 종착지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했습니다.

 

 

 

 

 

 

 

빨래 감성(?) 가득한 골목길. 

 

 

 


 

 

 

 

 


 

평화로운 두브로브니크의 일상.

 


 

 



 

 

인상적인 주황색 지붕들.

점점 산 위로 올라가는 집들...

 

"마녀배달부 키키"에서 키키가 빗자루 타고 하늘을 날아다닐 때 붉은 지붕 가득한 마을이 보여지는데 그 배경이 됐던 곳이 바로 두브로브니크죠.


 

  


  

 

 

 

 

구시가지에 들어서면 많이 마주치는 바로크와 고딕,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들.





 

 

 


 

 

 

올드타운을 감싸고 있는 성벽은 10~14세기에 만들어졌는데 두브로브니크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2km 길이의 성벽 위를 걷는 성벽 트래킹은 두브로브니크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의 기본적인 코스가 되었습니다.

 

 

 

 

 



 

성벽 트래킹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코스는 스르지산에 오르는 것입니다.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을 바라보는 최고의 뷰포인트이지 않을까 싶네요.




  

 


 

 

관광 도시답게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투어용 보트를 타고 바다에 나가볼 수도 있습니다.


 

 

 

 



 

'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를 마지막으로 크로아티아 여행도 이렇게 마무리되어 갑니다.

 



 

 


 

 

 ※ 팬데믹 이전에 여행했던 내용이고 현재와는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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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2-08-28 21:26:21

사진 한장 한장이 모두 화보네요

WR
2022-08-28 21:32:54

아무렇게나 찍어도 화보가 되는 나라죠. 

1
2022-08-28 21:34:11

절세미남님이 찍은 절세화보

1
2022-08-28 21:29:32

 크로아티아....2000년경에 처음 자동차 여행 가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던 나라...이제 추억의 친구들은 모두 사라지고...ㅠㅠ

WR
Updated at 2022-08-28 22:41:39

여행지로서는 생소했을 때부터 벌써 연정(?)을 품으셨던... 선구자십니다. 

1
2022-08-28 21:30:11

 사진집에 들어가도 될듯한 사진이 왜이리 많나요 

WR
Updated at 2022-08-28 21:35:44

그냥 막손으로 폰카 자동모드로 찍은 것이고 오직 배경이 열일한 것일 뿐... 

1
2022-08-28 21:40:17

물가가 어떨까요? 동유럽생각하면 안된다고 이야길 많이 들어서.

WR
Updated at 2022-08-28 21:52:35

물가는 대체적으로 저렴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두브로브니크는 관광지 물가라서 차원이 다릅니다. 특히 관광객들 상대로 한 식당 바가지 물가가 아주 심합니다.

2
2022-08-28 21:42:32

티비에서 알려지기전에 위 코스대로 1주일간 신행으로 다녀왔었는데요, 10년뒤에 다시오자고했었는데...
언제 다시갈수있을지 모르겠네요
흐바르 숙소에 일몰때쯤 도착했었는데, 태양이 굉장히 크고 빨겠던 기억이 강렬합니다

글 잘봤습니다!

WR
2022-08-28 21:56:21

신혼여행으로 다녀오셨군요. 꼭 10주년 아니라도 언제고 다시 꼭 가시리라 믿습니다.

저도 다시 가고 싶네요. 너무 스치듯 다녀서 나중에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
2022-08-28 21:48:51

와 사진들만 봐도 가본듯 합니다. 장인 장모님도 다녀오시고 너무 멋진곳이라고 하시더군요. 물가도 싸고 날씨도 좋고.

WR
2022-08-28 21:58:38

여행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물가와 날씨에서 일단 엄지 척이죠.

물론 날씨는 적당한 때, 그리고 두브로브니크 물가 제외라는 단서조항이 있습니다. -_-;;

1
Updated at 2022-08-28 21:53:03

꼭 가보고픈 곳이네요.

저들의 건축의 아름다움은 도무지 알수가 없는 정도

가성비로 따진다면 영 아니지 싶습니다만...

WR
Updated at 2022-08-28 22:19:36

꼭 가실 기회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건축에는 문외한이지만 적어도 이쪽 유럽 쪽은 타고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후천적인 노력으로 극복 불가능한... T_T

1
2022-08-28 22:57:59

아들인 큰 아이와 2명이서 아이슬란드 일주를 한후에 딸인 둘째와는 크로아티아 일주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코로나때문에 취소를 했어야 했는데요.
이 멋진 여행기를 읽다보니 예전에 여행 계획 짜느라 공부했던 곳들이 쫘악 다 나오네요.
내년에 대학 입시 끝나면 아빠랑 다시 가자고 꼬셔 봐야겠네요. 과연 가고 싶어할지 모르겠네요 ^^

WR
2022-08-29 00:04:32
애들하고 여행할 수 있는 시기는 극히 제한적인 것 같습니다. 머리 좀 크면 불가능이죠. ㅠㅠ
따님과 잊을 수 없는 추억여행 꼭 이루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1
2022-08-28 23:01:50

여행욕을 생산적으로 자극하는 포스팅이네요.

사진들의 색감과 구도가 인상적이어서 여러번

보게 됩니다.

예전 표현으로 동유럽은 체코까지만 가보았고,

크로아시아의 명성은 익히 접한 바 있는데

오늘 올려주신 글 접하니 마음이 좀 뛰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코로나 국면인데...

유럽행은 숙고를 해야겠지만, 급히 가려면

항공권이 마이 비싸네요.

WR
1
2022-08-29 00:10:37
저도 다른 분들을 통해 여행에 대한 꿈을 키웠었기에 이런 글이 누군가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꿈을 가지게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저의 즐거움입니다.
예전에 동유럽은 체코와 헝가리까지만 많이 가셨지만 이젠 크로아티아도 꽤 많이 가는 여행지가 되었죠. 하지만 지금은 여러모로 여행의 암흑기이지 않나 싶네요. T_T
1
2022-08-29 00:54:23

 저는 2015년에 출장으로 크로아티아 로빈에 갔었는데 당시에 크로아티아 관광장관이

꽃보다 누나 방송 이후에 한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고맙다고 하더군요.

예전에는 연간 1만명 정도였는데...30만명으로....

빵 찍어먹던 올리브유가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로마의 흔적도 여기저기 남아있더군요. 

WR
2022-08-29 13:46:17

다녀오셨군요. 꽃누나 이후로 크로아티아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죠. 관광객 증가의 일등공신일 듯.

1
2022-08-29 08:00:09

멋진 사진들 잘 봤습니다, 

언제나 가 볼수 있을지요, 꿈만 꿔 봅니다. 

WR
2022-08-29 13:49:16

분명히 가실 날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직접 눈으로 보실 날이요.

1
2022-08-29 08:30:37

운좋게도

코로나 등장하기 전 2019년 10월 말에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를 10일간 다녀왔었네요.

사진 보니까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사진속에 자두가 보이네요 

정말 깜놀 맛이어서  

여행내내 사서 먹었네요.

사진을 3천여장 찍었는데

기회되면 올려보고 싶지만 엄두가 안나네요 ^^

WR
Updated at 2022-08-29 20:38:09

아슬아슬 잘 다녀오셨네요. ^^ 크로아티아 남부는 과일이 잘 자랄 수밖에 없는 날씨죠. 기회 되시면 사진 올려주세요.

1
2022-08-29 10:05:17

 2016년에 크로아티아를 3일간 방문했었습니다.

자그레브에서 스플리트, 두브르브니크 순은로 차량으로 이동했는데

그때 기억이 너무 좋아서 크로아티아에서 한달 살기 한번 해볼까 싶어서 

에어비엔비 검색하니 한달 거주비용이 제법 비싸네요

자그레브에서 집 하나 빌리는데 거의 월150~200만원가까이 줘야 하는 군요

꼭 가고 싶었는데 비용이 좀 싼 도시를 알아봐야 되나 고민이네요 

WR
Updated at 2022-08-29 20:37:37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다 보니 물가가 예전 같지 않은가 보네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스플리트를 비롯해서 좀 더 여유 있게 머물며 보고 싶습니다.

1
2022-08-29 15:48:02

2011인가 2012인가 여름에 처음 가족여행으로 차 몰고 갔었는게 코스가 똑같네요.
전 헝가리 갔다가 자그레브로 들어갔고 나올 때는 슬로베니아 들렸다가 오스트리아, 스위스 거쳐서 독일로 복귀했었습니다.
두브로브니크 못 미쳐 미미체라는 곳에 며칠 머물면서 돌아다녔는데 당시 주인이 이 마을에 동양인은 처음이라면서 엄청 잘해주더군요.
얼마나 사람들이 쳐다보던지...
플리트비체 근처 찜머에서 하루 묵고 새벽같이 가서 하루종일 넋을 잃고 걸어다녔는데 갑자기 딸내미가 조용한 가운데 맑은 물에다가 귀를 기울이길래 왜 그래 ? 물으니 자연의 소리가 들려.라고 했던 게 기억나네요.
정말 모두들 조용히 걷기만 하니까 바람소리, 폭포소리, 물 흐르는 소리만 들려서 정말 걷는 내내 편안한 기분이었죠.

WR
2022-08-29 20:34:19

여행지로 슬슬 알려지던 초창기에 가셨군요. 가족여행으로 중부-동부 유럽을 휩쓰셨습니다. ^^;;

차는 독일에서 렌트하는 게 확실히 저렴하더군요. 저희 가족은 늘 누구 하나는 빠진 불완전체(?)로 유럽여행을 했던지라 나중에 완전체로 유럽을 다녀올 날이 있을까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젠 서로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다 떠나면 냥이들 밥 줄 사람도 없고... -_-;;

1
2022-09-02 17:05:48

당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주재원하던 시절이라 때 되면 차 몰고 여기저기 엄청 돌아다녔죠.

북 영국/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

동 폴란드/헝가리/루마니아,

남 크로아티아/몬테네그로/이탈리아,

서 포르투갈/스페인까지 돈 아낀다고 차로 다녔고,

프랑스나 네덜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는 지나가는 거 포함해서 거의 열번씩은 가봤던 거 같은데,

나중에는 가족들이 자동차여행은 더이상 안 하겠다고 하더군요.

러시아나 핀란드, 터키, 모로코, 튀지니 등은 어쩔 수 없이 비행기로 가 보고,

그리스 인근 지중해나 북해는 크루즈로 돌아다녔습니다.

 

당시 주재원 가족 사이에서 정말 미친 듯이 돌아다니는 가족이라고 꽤 소문이 났었죠.

주재원 나가면서 우리가 애들에게 물려줄 재산도 없고 하니 좋은 경험이라도 많이 남겨주자고 아내와 약속했었습니다.

1
2022-08-29 18:39:07

멋진 사진과 정성스런 여행기 잘 봤습니다
두브르브니크는 왕좌의게임 촬영지 이기도 하죠
배타고 주변 한바퀴 도는데...
저기 멀리 나체해변이 있다고 해서 두눈부릅뜨고 봤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ㅎ

WR
2022-08-29 20:36:20
맞습니다. 두브르브니크가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도 유명하죠.

저도 배 타고 한 바퀴 돌았는데 나체 해변은 못 본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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