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글렌 굴드의 가장 신뢰성 있는 전기 출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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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에 불과 50살 남짓한 나이로 작고한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가장 공신력 있는 전기인 『Wondrous Strange』가 올해 시월에 출간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전기를 쓴 작가 케빈 바자나는 굴드와 같은 캐나다인으로, 굴드 사후 17년이 지난 1999년부터 작업에 착수해 2003년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로부터 또 19년이 지난 지금에야 드디어 한국어로 번역되게 되었으니 세월이 참 무상하다는 느낌입니다.
비록 이렇게 늦게 출간되어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 덕에 좋은 점도 있습니다. 저자인 케빈 바자나는 이번 한국어 출간에 맞추어 기존 판본들에 있었던 오류들를 수정했고, 2007년에야 공개된 코넬리아 포스와의 연애 스토리가 새롭게 포함될 수 있었습니다. (코넬리아 포스와의 이야기는 제가 예전에 프차에 소개한 케이티 헤프너의 『굴드의 피아노』에서 포스의 동의를 얻어 최초로 공개된 적이 있습니다.)
케빈 바자나
이 책의 원제인 'Wondrous Strange'는 그야 말로 굴드의 개성과 연주에 대한 최상의 표현이긴 하지만, 두 단어의 뜻이 일정부분 겹치는 까닭에, 번역하기에는 다소 부자연스러워서 뭔가 매혹할만한 제목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한국어 책이 나온다면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 하고 저도 잠시 고민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기묘한 경이'로 도치해서 번역하는 게 어감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역자는 한국어 번역으로 『뜨거운 얼음』이라는 표현을 선택했더군요. 굴드의 연주가 엄격한 형식과 절제미를 지키면서도 불멸의 테크닉을 통해 청자를 엑스터시에 도달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정말 참신하고 온당한 선택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매우 기대중입니다. 이번 여름의 끝자락을 존 르카레의 『오너러블 스쿨보이』로 버텼는데, 독서의 계절 가을을 풍성하게 해줄, 이 책을 기다리게 되었네요. 북 펀딩도 진행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지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존 굴드에 대한 책들을 소개한 글과 케이티 헤프너의 『굴드의 피아노』에 대한 소개글을 링크하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보시고 이 책들도 구매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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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의 글랜 굴드는 읽어 보았습니다. 타고난 천재이다 보니 전기도 재미 있었습니다. 그래서 들어본 바하 조곡 연주곡은..아직은 100% 이해하기가 힘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