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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글렌 굴드의 가장 신뢰성 있는 전기 출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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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9-06 23:24:39

 

 

 1982년에 불과 50살 남짓한 나이로 작고한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가장 공신력 있는 전기인 『Wondrous Strange』가 올해 시월에 출간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전기를 쓴 작가 케빈 바자나는 굴드와 같은 캐나다인으로, 굴드 사후 17년이 지난 1999년부터 작업에 착수해 2003년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로부터 또 19년이 지난 지금에야 드디어 한국어로 번역되게 되었으니 세월이 참 무상하다는 느낌입니다. 

 

 비록 이렇게 늦게 출간되어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 덕에 좋은 점도 있습니다. 저자인 케빈 바자나는 이번 한국어 출간에 맞추어 기존 판본들에 있었던 오류들를 수정했고, 2007년에야 공개된 코넬리아 포스와의 연애 스토리가 새롭게 포함될 수 있었습니다. (코넬리아 포스와의 이야기는 제가 예전에 프차에 소개한  케이티 헤프너의 『굴드의 피아노』에서 포스의 동의를 얻어 최초로 공개된 적이 있습니다.) 

 

케빈 바자나 

 

 이 책의 원제인 'Wondrous Strange'는 그야 말로 굴드의 개성과 연주에 대한 최상의 표현이긴 하지만, 두 단어의 뜻이 일정부분 겹치는 까닭에, 번역하기에는 다소 부자연스러워서 뭔가 매혹할만한 제목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한국어 책이 나온다면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 하고 저도 잠시 고민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기묘한 경이'로 도치해서 번역하는 게 어감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역자는 한국어 번역으로 『뜨거운 얼음』이라는 표현을 선택했더군요. 굴드의 연주가 엄격한 형식과 절제미를 지키면서도 불멸의 테크닉을 통해 청자를 엑스터시에 도달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정말 참신하고 온당한 선택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매우 기대중입니다. 이번 여름의 끝자락을 존 르카레의 『오너러블 스쿨보이』로 버텼는데, 독서의 계절 가을을 풍성하게 해줄, 이 책을 기다리게 되었네요. 북 펀딩도 진행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지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존 굴드에 대한 책들을 소개한 글과 케이티 헤프너의 『굴드의 피아노』에 대한 소개글을 링크하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보시고 이 책들도 구매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2987686&sca=&sfl=mb_id%2C1&stx=degage4&spt=-1234255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2786621&series_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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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2-08-30 19:37:17

을유문화사의 글랜 굴드는 읽어 보았습니다. 타고난 천재이다 보니 전기도 재미 있었습니다. 그래서 들어본 바하 조곡 연주곡은..아직은 100% 이해하기가 힘들더군요.

WR
2022-08-30 19:39:53

그럼 아마 다른 굴드 관련 책들은 더욱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저도 피터 오스왈드의 그 책을 여러 번 읽어봤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불행이도 일반 독자들에게는 가장 지루한 평전이라 평가되는 책이거든요.ㅎㅎ 

1
2022-08-30 20:12:23

미셸 슈나이더 책을 갖고 있는데

이 책엔 어떤 다른 내용이 담겨있을까 궁금하네요. 

WR
2022-08-30 20:15:43

슈나이더의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는"는 평전이라고 하기에는 힘들고, 픽션이 가미된 굴드 음악에 대한 직관적 해설서 성격을 가진 책입니다. 위에 코난 보이님이 언급하신 피터 오스왈트의 책이나 케빈 바자르의 이 책은 아주 세밀한 본격적인 평전이고요. 저도 바자르의 책은 당연히 못읽어봤기 때문에 궁금하기도 하고 평이 너무 좋은 책이라 매우 기대되기도 합니다.^^ 

1
2022-08-30 20:21:47

누구나 최고라고 추천하지는 않지만 평범하다고 폄하하는 의견 또한 들어본 적 없는..
그러나 정작 저는 단 한번도? 정식으로 굴드를 만나본 적은 없습니다 피아노 독주 자체에 관심이 적었던 것도 있고 만약 듣는다면 첨부터 끝까지 제대로! 라는 나름의 고집 때문에 여지껏..

노안 때문에 시력에 대한 희망을 버린지는 좀 되었지만 이젠 청력 또한 자신을 할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기에 더 늦기전에 굴드에 빠져 보아야 겠습니다

WR
2022-08-30 20:31:59

참고로 니코데무스 님의 관심을 가질만한 정보를 하나 알려드리자면, 굴드는 바그너와 브루크너의 화성도 아주 좋아했습니다.^^

2022-08-30 21:00:30
WR
2022-08-30 21:08:10

하지만 브루크너는 한 번도 연주한 적이 없었습니다. 

2022-08-30 21:37:45

굴드가 연주할 레파토리가 없을듯요 오르간을 연주한다먼 모를까..

WR
2022-08-30 21:44:40

굴드는 오르간 녹음도 꽤 많이 남겼거든요. 그리고 저도 문드래곤님 소개로 알게된 것인데 브루크너의 교향곡을 피아노로 편곡한 작품들이 있더랍니다.ㅎㅎ

2022-08-30 21:48:38

그렇군요 8번 교향곡 오르간연주는 들어봤습니다만..
굴드의 스타일에 대해 제가 전무하긴 하지만 항상 '정통'과 '정도'를 고집했을 브루크너의 스타일과 굴드는 방향이 안맞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2
Updated at 2022-08-31 19:30:25

오늘... 발견했습니다... 물론 공식연주는 아니고 off the record... 

 

https://www.abruckner.com/editorsnote/features/glenngouldandbruck/

 

앗! 아래 barthes68님이 올려주신 링크였네요 

WR
2022-08-31 19:49:33

아 barthes68님이 그래서 올려 주신 것이었군요. 제가 그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했네요..ㅎㅎ 두 분 덕분에 정말 귀한 연주 잘 들었습니다. 

1
2022-08-30 23:46:46

오... 재미 있겠네요. 기대됩니다.
굴드라...

WR
2022-08-31 11:58:36

저도 무척 기대중입니다.^^

1
Updated at 2022-08-31 00:43:15

 좀 긴 휴가 때라면 굴드의 앨범 듣는 틈틈이 읽어가며

그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더 밀도 있게 도모할 수 

있겠네요. 물론 다른 시기에도 가능하지만..

 워낙 괴팍하기도 하고 기행도 많은 분이자

 실험과 혁신도 실천한 예술가이니...

저 책 안에 또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채 알지 못하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 지 기대가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L9YjM1BqgY

WR
1
Updated at 2022-08-31 13:08:41

저자가 이 책의 정확성에 대한 자부심이 은근하더라고요.ㅎㅎ

그나저나 동영상 링크도 정말 귀한 것들이 많이 담겨있네요. 굴드가 스타인웨이 본사 지하실에서 콘서트 그랜드를 고르는 장면이라니. 정말 상상하던 그대로입니다.굴드의 의자도 아직 바닥이 꺼지지 않은 상태였군요.  

1
2022-08-31 17:13:03

굴드의 평전을 많이 읽으셨으니 이번에 나올 작업의 특징도

알려 주시리란 생각이 듭니다. 마스트는 당연히 아니구요.

스타인웨이 점검하며 특유의 까탈스러움을 보이기도 하고 

단호하게 개별 피아노 평가를 내리는 모습이 흥미롭더군요.

그리고 늘 접하던 그 긴 코트와 의자들고 총총 걸음으로 

스튜디오로 향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굴드에 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찾아듭니다. 

WR
1
Updated at 2022-08-31 18:24:10

 많이 읽지 못했습니다. 그냥 한국에 나온 굴드 관련 책들만 다 읽은 거죠. 그런데 사실 번역된 책 들중에 명색이 평전이란 이름을 달고 나온 책도 두 권에 불과하고, 본격적인 굴드 평전이라 할만한 것은 피터 오스왈트의 책 뿐입니다. 하나는 그래픽 평전이고요. 케이티 해프너의 책은 정보도 많고 흥미진진하지만 굴드에 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죠. 

그리고 이 책에 대해서는 출간 소식을 전 한 것 뿐이고, 제가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는 가급적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입니다. 책을 읽고 나면 뭔가 할 이야기가 생기긴 하겠죠. 어쩌면 barthes68님이 먼저 읽고 이야기를 해주실 수도 있겠죠?ㅎㅎ

저는 굴드의 천재성에 대해서는 그저 경탄할 뿐이지만, 그의 기벽에 대해서는 정서적 동질감을 많이 느껴요. 그래서 저도 굴드를 늘 그리워 합니다. 

그런데 마스트가 무슨 뜻이죠? 당연히 돛대를 말씀하시는 것은 아닐테고요.

 

1
2022-08-31 19:07:37

must요 반드시는 아니라는...

WR
1
2022-08-31 19:16:05

아..ㅋㅋㅋ 여튼 읽고 나면 나름대로 감상을 적어보겠습니다.^^

WR
1
2022-08-31 19:50:53

이 동영상을 굴드가 연주한 브루크너 때문에 올려주신 것이었군요! 제가 미쳐 그뜻을 알지 못했습니다. 니코데무스 님이 알려주셔서 이제야 그 부분을 들어봤네요. 정말 귀한 음을 듣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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