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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악은 철저하게 제거한다, 제악무진(除惡務盡) '정의구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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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1-17 09:43:42

18화 33분경에 나오는 대표적인 주인공의 말입니다.

이 말을 명심해라. 

 

악은 철저하게 제거한다. 

제악무진(除惡務盡)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애공(哀公) 원년(元年) 

 

이걸 잊지 않아야 선한 자가 복을 받고 악한 자가 벌을 받는다.

재능양선자선종 악자귀죄(才能讓善者善終 惡者歸罪) 

 

알겠느냐? 

저는 검증된 드라마조차도 뒤늦게 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거의 18년이 지나서야 미안한다 사랑한다를 올초에 눈물을 찍어내며 봤었고 상견니(상친니) 또한 인터넷에 한바퀴 소문이 지나고도 한참 후에 봤었습니다. 

 

중드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1년 전입니다. 작년 8월에 보보경심을 보고 자막 검색하며 한시를 찾아올리곤 했는데 곱지 않은 시각이 있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랬었죠.

 

일본의 악행이 싫습니다. 요즘 미지근하지만 애니, 일드 좋아합니다. 중국의 악행이 싫습니다. 중드며 중국영화 좋아합니다. 문제 없습니다.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2019101&series_page=2

 

위 링크를 통해서 추천받은 드라마들 중에서 아직도 녹비홍수, 친애적열애적, 마이선샤인을 보지 못했습니다. 랑야방을 시도했었는데 랑야방의 경우 해외 OTT중 하나인 비키의 한글자막이 전반부 몇 회 이후에는 없습니다. 유료서비스가 이 따위라니... 그럼에도 독점 드라마들은 비키를 통해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VPN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위 링크에 캐딜락님께서  

천성장가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하셨는데 2년이 지난 이제서야 달리고 있습니다. 나중에 아래 링크글에 산타할배_2님께서도 진솔한 감상평을 남겨주셨었죠.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2261525&series_page=2

 

위 링크에 제 댓글 보시면 아시겠지만 1회 앞부분 10분 정도만 하도 많이 봐서....그러길 2년, 지금 실생활이 드라마보다 막장인고로 그 만큼 뽑아주는 드라마가 없습니다. 가장 최근에 열심히 봤던 드라마가 백일의 낭군이니....

 

운동하면서 피키블라인더나 보슈시리즈는 혼자 달리는데 아내와 같이 보는 1일 1드라마로는 두 사람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둘 중의 하나라도 스톱하자 하면 그 드라마는 혼자 보든지 말든지고 다시 둘이 시청할 작품을 찾습니다. 좋은 드라마여야 하고 둘이 동의해야 하며 그런 작품을 같이 매일 보면 결국 둘이 싱크하는 시간이 많아지며 가치관을 공유하게 됩니다. 시각차는 엄연히 있지만 서로 그것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앞부분 10분만 보기를 여러차례였던 천성장가를 볼거리 찾다 찾다 끄집어내서 보자고 했죠.

 

여기서부터 중요합니다. 1, 2회 굉장히 어렵습니다. 수능 수준의 역사공부를 해야하죠. 그것도 가상의 남의 나라 역사를, 이렇게까지 해서 봐야하는가 고민될 즈음에, 언제까지 봐야해?라고 아내가 묻습니다. "남주와 여주가 만날 때까지 보고 판단하자"

 

3회에서 만났습니다. 무척 재밌습니다. 4회에서 지루해집니다. 살짝 걱정될 정도로, 아내 왈 "5회까지 버티면 재미있대" 과연 5회가 지나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로 천성장가를 같이 시청하는 때가 하루의 가장 중요하고 즐거운 시간이 됐습니다.  15회 지나서인가 "너무 재밌다"를 서로 마주보며 외치기를 수차례.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천성장가의 장점을 꼽을 때 남녀 주연의 미모와 연기, 드라마 플롯의 정교함, 미술, 세트 라고들 합니다. 배경음악도 좋습니다.

 

천성장가는 대화면과 제대로된 사운드시스템으로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시스템이 감상평을 다르게 만든다는 것을 많이 느끼기에 감상평을 귀담아 듣거나 거르는 것을 판단하기가 어려운 요즘입니다.

 

가민 스마트와치를 차고있는 아내는 천성장가 1-2시간 보고나면 바디배터리가 '충전'이 되고 있습니다. 가민와치 기능에만 있는 것인지는 모르나 보통 수면 동안에 바디배터리가 충전되거든요. 재미있게 보는 동안 수면효과에 비등한 스트레스 해소가 된다는 뜻이겠고 기계가 그걸 감지한 다는 것은 이 드라마가 그 만큼 위안을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천성장가는 엄지척입니다.

 

원래 100부작, 탄압으로 가위질 한 56부작으로 본토 방영.

넷플에서 70회로 스트림.

권선징악 내용들 보면 찔리는 부분이 있어서....그랬겠다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위에 인용한 대사를 보면 중국 사람들이 춘추좌씨전을 상기하겠지요. 드라마가 제대로 만들어질수록 중국에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온갖 문화와 역사의 유산들이 있는데 그것을 없앨 수가 없으니 중국도 언젠가는 사필귀정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비슷한 뜻의 말, 춘추좌씨전 출전 찾기 전에 검색하면 이게 먼저 나왔어요.

惡鑵若滿(악관약만)이면 天必戮之(천필육지).

  - 악의 두레박이 가득 차면 하늘이 반드시 죽일 것이다. (명심보감)

해방 후 친일파 집권, 정부수립후 반민특위 좌절, 두 번의 쿠데타와 518, 세월호, 그리고 다시 십이구.

거듭된 악의 제거에 실패해 어둠의 이종교배 끝에 태어난 괴물 같은 현실, 인과응보지만 지금부터.

 

 

참조 :  

https://m.cafe.daum.net/jang1338/eRJ0/2697

https://www.iheadlin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232

 

 

 https://youtu.be/DyAsfo6rEz0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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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11-17 04:52:37

저는 천성장가 35회까지 보고 더이상은 도저히 못보겠어서 그만 뒀습니다.
중국 드라마에 너무 단골로 등장하는 주인공간의 금지된 사랑 타령때문에 보기가 힘드네요.
처음 몇번이야 그러려니 하면서 봤는데 보는 드라마마다 진부한 클리셰 덩어리들이라 이제 중드는 안봅니다.
가뜩이나 기본이 50편은 넘어가는 긴 드라마들인데 비슷한 사건의 반복에 그놈의 부모님 복수는 왜 그리 많은건지...

WR
2022-11-17 04:57:14

김용 월드, 아미파의 맹세 클리쎄가 나중에 걸림돌이 되나보죠.
지금은 20회 전후로 한창 재미있습니다.

저는 혹평은 참가하지도 않고 언급도 안하기로 했는데, 역시 좋은 다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2022-11-17 05:07:50

20회면 아직 한참 재미있으실 시기입니다.
우리나라 드라마같이 16부작 정도에서 끝이 나면 좀 걸리는 븐분이 있더라도 금방 마무리가 되니 좀 나은데 중드는 워낙 호흡이 긴 드라마들이다보니 한 드라마안에서 클리셰가 반복되는게 문제가 되는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안타깝다가 비슷한 패턴이 계속 반복되니 지겨워지고 손을 놓게 되네요.
보는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른 법이니 그랬군요님 부부에게는 끝까지 재밌게 시청이 가능할수도 있을겁니다.
그냥 저랑은 안맞는 드라마였지 재밌게 시청하신 분들도 많으실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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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7 05:44:33

저는 그랬군요님이 걸러주시는거.. 에서 또 한번 걸러서 보고 있으며 매번 성공입니다
또 한번 걸르는 기준은.. 드라마 맘 편히 볼 시간이 부족해서이구요
중드 장편은 한번 빠지면 시간이 너무 많이 소비되어 도전하기가 부담되었는데 천성장가는 일단 리스트에 담아둬야겠습니다

WR
Updated at 2022-11-17 06:22:56

20분 있다가 다시 읽어주세요. 본문 아래부분 보완해야 되는데 니코데무스님이 빨리 오셨네요.


 고쳤습니다. 저 대사 부분 한자가 사필귀정에 해당하는 말들이 나오는데, 저 같은 사자성어 성애자에게는 정말 매력있습니다.

 

니코데무스님이 늘 제 허접한 글이라도 꼼꼼히 읽어주시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제가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제목도 기억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가 좋다고 써도 저와 코드가 맞아야 그 리스트가 보물이 되겠지요.

 

요즘 한드 길 때는 회당 1시간 반이 되는것도 있는 것을 무리해서라도 끌어다가 비교하자면

천성장가 70회분은 오프닝 엔딩 중복인트로 빼면 사실 상 한국드라마 20회 내외 분량입니다. 

시간 있는 날은 3회씩 보기 때문에 '달린다고' 표현했지만 매일 본다는 의미죠.

 

중드는 정말 잘 골라서 봐야하는데 보고 연관된 성찰하는 재미를 알면 중드는 인문교양의 수도꼭지 같은 셈입니다.  꿩먹고 알먹고 아닙니까. ㅎㅎ

 

2022-11-17 07:18:42

울 나라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면서 넷플릭스에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그나마 영어공부를 한다는 핑계로 보던 미드까지 멀리하고 있는데, 중드까지 보면 안될듯 싶어서 이 글을 대충 읽었습니다. 혹시나 유혹을 당할까봐요 

WR
2022-11-17 07:21:31

요즘 드라마가 말랐어요. 풍요 속의 빈곤입니다. 

그래도 뭐라도 보시지 않겠어요?

1
2022-11-17 10:04:35

지금은 체제의 제약 때문에 억지와 동어반복의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꽤 수준이 있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옹정황제의 여인, 환락송 1,2, 학려화정, 사마의 시리즈, 꽃피던 그해 달빛 같은 작품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학려화정에서의 배우들 연기와 화면 구성은 소름이 돌 정도더군요. 어렸을 때부터 전문 연기학교나 예술학교를 거쳐 양성되는 중국 배우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습니다. 립싱크 아이돌 하다가 느닷없이 드라마 나와서 설익은 연기를 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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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1-17 10:22:55

일본 애니제작 자본투자 리즈시절처럼 중드 제작비가 엄청 투입됐던 시기 작품들은 일단 미술 하나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죠. 성 하나를 지었더라구요. 배우가 발레처럼 전신 연기를 하고(남주) 조연들도 프레임 수준으로 미세한 표정연기를 합니다. 대화면(저는 180인치)으로 디테일을, 7.2.4로 사운드를 듣는데 매 화가 스튜디오 촬영임에도 영화수준(물론 세트가 엄청 크기도 하고)이죠. 한번 야외촬영이 나와서 웃기도 했답니다.
작품 리스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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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1-17 10:14:24

언젠가 봐야지.. 하고 찜목록에만 있는데, 결국 시청할 날이 오겠죠^^ ㅎㅎ 

 

드라마의 주제와도 통한다는-그 올려주신 고사의 가르침, 저도 믿는 바입니다. (저는 '카르마'를 믿거든요. ㅎ) 

 

"악은 철저하게 제거한다." 권한이 있는-위정자일수록 더욱 명심해야할 조언이고, "악의 두레박이 가득 차면 하늘이 반드시 죽일 것이다." 혼탁하고 불의한 시절에 모든 백성이 심중에 간직할 믿음이죠. 

 

 

중국이 비록 지금 억압된 나라이고 뽕주입 영상물이 판치는 어두운 문화계지만, 본래 가진 역사의 무게와 대륙적 스케일을 마냥 무시할 순 없더라고요. 그 장점이 (무협)역사물에선 아직 고유하게 남아있는 듯. 

일본도 서로 만만치않게 폭망중이지만, 애니메이션에 대한 저력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처럼. 

[ cf. 그럼에도 요즘 시대는 명실상부 한류가 메인스트림-대세임이 확인되는 게, 최근의 중드-일드-타 아시아 현대극을 볼 때입니다. 배우진의 스타일링과 메이크업, 연출의 카메라워크까지 죄다 한국드라마(스타일)의 모방이더군요. 최근 여성들의 워너비-스타일이 죄다 한국풍 여성이라는 자조-염려의 댓글들을 외국 사이트에서 심심찮게 봅니다. ] 

 

 

요새는 영화처럼 편수 짧은 시리즈물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아무래도 대하물은 어느정도 길어져야 제맛이 나겠죠? ㅎ 언제 조용한 주말에 한번 도전해봐야겠네요. (입맛을 당겨준) 좋은 리뷰였습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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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1-17 10:25:26

카르마, 저도 믿음이 강합니다. 혹평을 안한다는 것도 카르마 때문입니다^^

길어봐야 한드 30회라 생각하시면 얼마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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