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여행과 지역이야기(21) 거제도에 딸린 섬들 - 원균이 패한 칠천도&노을이 아름다운 가조도

마산에서 진해를 거쳐 거가대교를 건너 거제도의 작은 섬들을 둘러보는 코스의 여행을 했습니다. 원래는 거제도의 또다른 부속섬인 저도(대통령 별장이었다가 문재인 대통령때 개방한)도 가려했는데 수요일이 휴일이더군요.

칠천도는 인구 1200명정도의 섬입니다. 거제도 북쪽에 있고 2000년에 거제도와 다리로 연결되었죠. 중국요리 만들때 쓰는 죽순의 우리나라 최대산지라네요.

칠천도는 정유재란 당시 원균이 이끌던 우리 수군이 대패한 비극의 장소죠. 선조와 조정의 무리한 출전요구를 거절하다가 도원수 권율에게 곤장까지 맞고 출전한 원균은 싸움을 회피하며 후퇴하던 일본 수군을 쫓아다니다가 목적지점인 부산에는 가지도 못하고 결국 칠천도 동쪽과 거제도 사이의 좁은 해협에서 최후를 맞습니다.

칠천도에는 칠천량 해전공원이 있고 바다를 굽어보는 전망데크가 있더군요. 전시관 내용은 좀 부족하고 전망데크도 아쉽습니다. 칠천량 해전은 이 해전공원이 있는 칠천도 남쪽이 아니라 좀 위쪽인 칠천도 동쪽과 칠천교 쯤인데요. 토지보상 등의 문제가 있었겠지만 조금은 아쉽네요.

하지만 이 조망데크 앞에서도 전투가 벌어졌을것 같습니다. 우리 수군이 겹겹이 둘러싼 일본수군의 포위망을 뚫고 나온 지점이 이쪽이니까요. 바다를 보고 있으니 숙연해집니다.

칠천도에서 좀더 남쪽인 거제도 서쪽에는 또다른 거제도의 부속섬인 가조도가 있습니다. 가조도는 칠천도의 절반 정도 면적인데 인구는 비슷합니다. 칠천도보다 9년 늦은 2009년에야 거제도와 다리로 연결되었죠.

가조도는 우리나라 수산업사의 의미있는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데요. 바로 수산업협동조합의 시작이 이 섬에서 일어난 것이죠. 1908년에 가조도에서 조직한 거제한산가조어기조합이 그것입니다.

그래서 가조도에는 이를 기념하여 섬입구에 수협효시공원을 조성하였습니다. 공원은 조망이 좋은 해안가 언덕위에 있는데요. 수협효시전시관이 1층에 있고 4층에는 뷰가 아름다운 카페가 있습니다. 온통 유리로 되어있는 카페에서는 그 일대 바다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가조도는 노을이 아름다운 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층에서 우리나라 수산업에 대해 공부하고 카페로 올라와서 가조도의 해질녃과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