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미국 일상 76 - 주식시장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
잭바우어님이 매일 미국 주식 시장 근황을 정리한 글을 올려주시기도 하지만, 주식은 거의 매일 프차에 꾸준히 올라오고 조회수와 댓글도 많이 달리는 단골 손님인것 같습니다.
그만큼 한국에서도 주식 투자를 하는 분들도 많고 주식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음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2년전에 제가 한국에 있을때 6년간 주식의 광풍속에서 살았던 시절에 대한 글을 올린적도 있었네요.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2449683
미국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월급쟁이들의 은퇴자금이 주식시장과 아주 밀접하게 엮여있습니다.
당장 저의 경우에는 월급쟁이들의 가장 큰 은퇴자금인 401K계좌의 98%의 금액이 주식시장 상품에 투자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저는 해당이 되질 않지만 입사할때 몇년에 나누어서 팔수 있는 주식을 받고, 매해 주식을 주는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의 경우에는 주식 시장에 더 민감할수 밖에 없습니다.
주식 시장에 민감한건 현재 돈을 벌고 투자를 하는 세대뿐 아니라 은퇴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은 젊을때는 변동성이 큰 주식에 주로 투자를 하다가 은퇴가 다가오면 혹은 은퇴를 하게 되면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는 분들의 경우에는 은퇴후에도 지속적으로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지더군요.
물론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전혀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이분들은 이 글에 언급된 사람들과는 달리 주식 시장 상황에 무심합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한국보다 훨씬 많은게 미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미국 일상 연재의 하나로 은퇴자금 이야기를 하면서 개인 은퇴 계좌인 ROTH IRA를 만들어서 정말 오랜만에 다시 주식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한적도 있는데요.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3448009&series_page=2
다수의 미국인들도 개인 은퇴구좌인 IRA를 만들어서 혹은 별도의 주식 계좌를 만들어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에게 어릴때부터 주식과 관련된 교육을 하는 부모들도 많고, 저희집 아이들 두명을 봐도 학교에서 주식 관련 교육을 받더군요. 큰 아이의 경우에는 수업의 일환으로 모의 투자도 했고, 친구들중에는 실제로 투자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고, 부모들이 조언을 한거라고 생각하지만 코인에 투자한 아이들도 있더군요.
아이들에게 소득이 생겨서 납세를 하게 되면 IRA계좌를 만들도록 하고 IRA를 통해서 주식 투자를 하도록 하는 부모들도 있더군요. 어린 나이부터 매년 IRA계좌에 투자할수 있는 최대 금액을 꾸준하게 넣고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나중에 상당히 큰 금액이 되어서 미래를 설계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아이들이 돈을 벌기 시작하면 바로 IRA계좌를 만들도록 해서 투자를 하게 만들고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면 401K도 최대한도까지 하라고 이야기를 할 생각입니다.
물론 여력이 없어서 하지 못한것도 있지만 저도 미국에 처음으로 왔던 2004년부터 바로 IRA를 시작하라고 누군가가 조언을 해주었다면 지금 잔고가 10배 이상이 되어 있을거라는 실제의 경험때문에 아이들에게는 왜 일찍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를 알려줄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개인 은퇴 계좌는 보통 주식시장이 열린 직후 그리고 끝난후에 한번씩 확인을 해보지만, 401K 계좌는 투자 상품을 바꾸지 않는 이상 분기별로 한번씩 확인을 하는 편인데요.
사람들마다 다르지만 미국에서는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아 계좌를 자주 확인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주식 시장의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는 사람도 확실히 더 많고, 주식 이야기는 대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인것 같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작년에는 미국 주식 시장이 폭망하는 바람에 제 401K 계좌의 연간 수익률이 제가 401K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최악이었던 -14%를 기록했습니다. 그전에 최악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한게 2018년도 -9.8%였으니 작년에 얼마나 미국 주식 상황이 나빴던지를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페널티 없이 401K계좌에서 인출을 할수 있는 시기가 만 59.5세이다보니 아직 꽤() 시간이 남아 있기도 하고 미국 주식은 길게 보면 우상향을 하겠지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다보니, 어차피 인출할때가 되면 괜찮아질거라며 위로를 하면서 무덤덤하게 받아드리려고 했지만, 2019년부터 3년 연속으로 두자리 수의 상승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14%가 되니 솔직히 살짝 마음에 요동이 치더군요.
주변의 지인들도 3년 연속 큰 폭으로 주식이 상승하자, 401K와 IRA 를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크게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다들 은퇴를 좀 앞당겨서 할수 있나 신나하면서 계산기를 두드려 보다가 작년에 큰폭으로 떨어지고 집값까지 덩달아 내려가고 반대로 금리와 물가는 치솟자 은퇴계획이 확 바꿨다고 우울해하던 기억이 납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저는 회사에서 주식을 받고 있지 않지만, 회사에서 주식을 받는 지인들 중에는 받았을때와 비교하면 가격이 반토막 혹은 더 큰폭으로 떨어진 지인들도 꽤 있었는데, 주식이야기만 나오면 한숨을 푹푹 쉬더군요. 반대로 더 떨어지기전에 주식을 정리한 친구들은 자신의 선명지견을 뿌듯해 하는게 눈빛이 보이더라구요.
다른 주식이 다 오를때 맹렬하게 혼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저희 회사 주식때문에 더 높은 수익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만, 오늘 401K계좌에 들어가보니 올해 들어 어제 날짜 기준으로 12.5%의 수익율을 기록하고 있고, 시작한지 3년밖에 되질 않아서 투자한 총금액이 $21,500밖에 되지 않지만 IRA계좌도 오랜만에 아래와 깉이 전부 초록색이더군요.
내일이면 또 전부 빨간색으로 물들수도 있고, 세상 돌아가는게 매일 너무 큰 변화가 있고 너무 다른 미래에 대한 전망들이 있다보니 짧은 미래에 또 수익율이 마이너스가 될지도 모르는게 주식시장이라 절대로 일희일비 하지 말자라는 다짐을 늘 하지만, 일단 401K 계좌에 보이는 올해 두자리의 수익율과 초록색만 보이는 IRA 오늘 계좌를 보니 괜히 빙그레 웃음을 짓는걸 보면 저도 아직 한참 멀었다 싶네요.
그리고 왠지 작년에 한숨을 푹푹 쉬면서 주식의 주자도 꺼내지도 말라는 지인들이 만나면 주식이야기를 먼저 꺼내고 조기 은퇴 이야기를 다시 할듯 싶고, 작년에 주식 시장이 떨어질때 손절했다고 뿌듯해 하던 친구들중에 이번 상승장에서 기회를 놓친 친구들은 작년과는 완전 달라진 부러움이 가득한 눈빛을 보일듯 싶네요.
우리나라도 점점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언젠가는 미국처럼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표정과 미래가 바뀌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한국이던 미국이던 주식하시는 분들 모두 성투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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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k 페널티 없이 인출가능 나이가 59.5세군요. 우리나라는 퇴사하면 찾을 수 있는데
저는 퇴직금 다 찾아서 코로나 터질때 주식에 넣었는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중형차한대 값은 벌었거던요.
그거 계속 맡겼놨더라면 은행이자만큼이나 나왔을라나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