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미국 일상 78 - 쓰레기 버리기
미국 시간으로 어제가 땡스기빙이었고, 금요일인 오늘도 회사가 쉬는데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 할것도 없고 해서 오랜만에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쓰레기를 픽업해 가는 날이라 아침에 쓰레기통을 집앞에 내놓고 왔는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한국과 미국 일상에서 쓰레기 버리기는 참 다른것 같아서 글을 후다닥 하나 남깁니다.
한국에서 아파트와 가정집에서 쓰레기를 어떻게 관리하고 버리는지는 매일 하고 계시는 일이라 별도로 쓰지 않겠습니다.
한국에서 살때는 대학생이 되어 독립을 하면서 부터는 제가 쓰레기 담당이었는데요. 귀찮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라 큰 불만없이 했지만, 날씨가 좋지 않는날 쓰레기를 버리고 분리수거를 해야 할때, 특히 무더운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일은 고역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미국에서도 쓰레기를 버리는 일은 훨씬 편하지만 여전히 귀찮다는 점에서는 똑같지만 다른점들도 꽤나 있습니다.
일단 한국에서 가장 귀찮고 하기 싫었던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에는 미국은 그냥 싱크대에 설치되어 있는 Garbage Disposal (쓰레기 분쇄기??)를 이용해서 갈아서 버립니다. 참 편하긴 한데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리고 자주 사용을 하다보니 몇년에 한번은 분쇄기가 고장이 나서 교체를 해야 합니다.
미국은 인건비가 비싸다보니 사람을 불러서 교체를 하면 비용이 확 뛰기 때문에 직접 하는 분들이 많아서 코스코를 비롯해서 많은 가게에서 분쇄기를 팝니다.
싱크대에 갈아 버릴수 없는 음식 쓰레기들은 쓰레기통에 넣어서 버리구요. 주로 부엌에 쓰레기통을 넣어두는 수납 공간이 있습니다.
아파트나 콘도 같은 경우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와 아닌 쓰레기를 버리는 공간이 있다는 점에서는 한국과 비슷합니다만 분리 수거를 한국처럼 철저하게 하지 않고, 그냥 봉투에 넣어서 버리면 끝이라 편합니다.
한국처럼 종량제 봉투를 이용하지 않고, 온라인, 오프라인 맺ㅇ에서 집안에 있는 휴지통 크기에 맞는 Trash Bag 혹은 Garbage Bag 이라고 불리는 봉투를 사서 집안에 휴지통에 걸어놓고 다 차면 묶어서 아래에 설명할 쓰레기통에 버리면 됩니다.
이 Bag들의 크기와 종류가 많고 가격도 차이가 꽤 납니다. 냄새를 덜 나게 해주거나 잘 찢어지지 않거나 큰 봉투는 주로 더 비쌉니다.
제가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를 오기전에 살았던 4층짜리 아파트처럼, 단층이 아닌 아파트의 경우에는 층마다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버릴수 있는 작은 방이 있었고, 그 방에 들어가면 아래 사진처럼 작은 문이 있어서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를 담은 봉투를 문을 열고 넣으면 아파트 1층 혹은 지하로 바로 떨어지게 해놓은 아파트들도 있습니다. 잘 모르고 쓰레기를 두는 공간이 있는 방 근처에 살게되면 밤늦게 사람들이 왔다 갔다 시끄럽기도 하고, 냄새가 나기도 해서 아파트를 구할때 확인을 하는게 좋습니다.
단독 주택의 경우에는 쓰레기통을 사용합니다.
새로 지은 집에 입주할때는 쓰레기 회사에 별도로 신청을 해야 합니다. 이때 쓰레기통 크기도 선택을 해야 하구요. 크기에 따라 매달 내는 비용도 다른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사는 경우에는 집을 파는 사람, 사는 사람 각각 쓰레기통 취소와 신청을 해야 하는데 집을 파는 사람은 취소 신청을 했는데 사는 사람이 제때 신청을 안하면 간혹 쓰레기통을 수거해 가버려서 쓰레기통 없이 지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같은 경우에는 2번 집을 사고 파는 과정에 아무런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아무런 문제없이 이전 주인이 사용하던 쓰레기통을 그대로 이어 받아 사용을 했고, 제가 쓰던 쓰레기통을 제 집을 산 사람들이 그대로 이어서 사용을 했더랬습니다. 물론 다른 사이즈의 쓰레기통을 이용하고 싶으면 동네의 쓰레기통을 치우는 회사에 연락을 하면 됩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용,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용, 나뭇잎, 가지, 잔디같은 자연에서 나온 쓰레기용이 구분이 되어 있고, 아래와 같이 색깔이 달라서 쉽게 구분이 가능합니다.
쓰레기통마다 어떤 쓰레기는 담을수 있고 어떤 쓰레기는 담을수 없는지 그림으로 그려져 있지만, 제대로 지키는 사람이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인데도 불가능한 쓰레기통에 넣어서 버리는 경우도 많구요.
쓰레기통이라 밖에서 보이면 미관이 좋지 못하다보니 대부분 길에서 보면 보이지 않는곳에 쓰레기통을 두어야 하는데, 예전에 살던 집은 백야드로 들어가는 문뒤에 두었고, 지금 사는 동네는 아래 사진처럼 나무가 가려주는 곳 뒤에 둡니다.
1주일에 한번씩 동네마다 쓰레기통을 수거하는 요일이 있고, 그날이 되면 집앞에 쓰레기통을 가져다 놓으면 됩니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회사에서 쓰레기통을 들어 올리는 로봇팔(?)이 달린 차가 와서 쓰레기를 모아서 갑니다.
쓰레기를 수거해 가고 나면 쓰레기통을 원래 자리에 두면 됩니다. 저희집은 쓰레기통을 원래 위치로 옮기는건 아이들이 했는데, 이젠 아이들 둘다 대학으로 가버려서 제가 해야 하네요. ㅠㅠ
장기로 여행을 가면서도 습관적으로 쓰레기통을 내어 놓고 가는 사람이 있는데, 다른 집 쓰레기통은 다 사라졌는데 쓰레기통이 계속 집앞에 있으면 집이 비어 있다는 표시가 되고 도둑이 들수가 있어서 주의를 해야 합니다.
특별한 날을 정해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쓰레기통에 들어가지 않는 큰 박스, 가구, 매트리스, 가전 제품등을 버리는 날이 있습니다.
텍사스에 살때는 일년에 한번씩 지정해 준날에 집앞에 내어두면 걷어 갔는데,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일년에 한번씩 근처 학교 주차장에서 버릴수 있는 이벤트를 하더군요.
최근에 고장난 냉동고를 거의 몇달 동안 차고에 두고 있다가 큰 아이가 다녔던 학교 주차장에서 수거해 간다는 우편물이 와서 그때 미니밴을 이용해서 가져갔더니 처리해주네요. 냉장고만 처리 비용 $15을 받더군요.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크리스마스 트리를 버릴수 있는 장소를 알려주고 그곳에 가면 버릴수가 있습니다.
쓰레기로 버리기에는 아까운 쓸만한 가전, 가구등은 Good Will같은 곳에 도네이션을 하는 방식으로 처리를 할수가 있구요. 한국으로 치면 슈퍼마켓 앞에 가면 옷을 도네이션 할수 있는 박스가 놓여져 있는 경우도 많은데 저도 옷을 주변분들에게 주기는 애매할때 박스에 넣곤 합니다.
한국에서 오신 분들은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셨을것 같은데요. 한국처럼 꼼꼼하게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함부러 버릴수가 있어서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고, 괜히 지구한테 잘못을 하는듯한 죄책감도 들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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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기다리면 지구를 구해낼 해답을 AI가 가져다 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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