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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하버마스는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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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9-15 03:44:49

〔월말 김어준〕 갤럽의 아빠, 도장 깨기 달인, 위르겐 하버마스 #풀버전

https://youtu.be/UYhj43MsXoA?si=JL7G1EdUD3e3ZtUx

 

지난 해 봄에 나온 월말 김어준의 하버마스편을 즐겁게 들었습니다. 김어준 아니었다면 매우 딱딱한 이야기가 됐을 수도 있는 주제인데요. 박구용 교수에게 농락당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김어준에 몰입해서 들었습니다. 이런 흥겨운 모욕(과장인거 아시죠?)이야 말로 서로를 잘 이해하는 사람끼리 나올 법한 광경이죠.(방송에서 두 사람의 ㅋㅋㅋㅋㅋㅋㅋㅋ합창이 모든 걸 대변해줍니다)

 

모두 듣고 나서 하루가 지났는데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의문이 있습니다. 하버마스는 폭력을 싫어했다. 이성적인 대화로 풀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 내가 하버마스라면 지금 뭐라고 생각할까?

 

가정법에 오류가 있습니다. 하버마스를 제게 빙의시키려면 하버마스가 역사철학적으로 제시한 대안이 무엇이었는지 알아야 합니다.그러니 하루종일 머리 속에 모래시계가 떠있는거겠죠. (아시는 분 댓글 부탁드립니다. 제가 더 알아볼 것인지 아닌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하버마스(또는 그의 주장으로)는 현재 세계의 흐름을 비판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지 않은 것 아닌가? 의심도 듭니다. 이성에 기초한 웅변을 누구도 듣지 않는 세상이 됐기 때문에 - 모두 skip하고 작금을 '피상적 결과'로 볼 때 - , 가짜뉴스가 판치기 때문에, 어쩌면 하버XX 목을 따야 된다는 소리도 여기저기 나올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더 이상 이성적 판단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하버마스로 검색한 책 

https://www.yes24.com/Product/Search?domain=ALL&query=%ED%95%98%EB%B2%84%EB%A7%88%EC%8A%A4 

 

만일 세상이 만족스럽게 돌아가고 있다면 하버마스 관련 책들이 지적 유희를 주는 좀 어려운 책에 해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거론하면 좀 있어보일테니.(저는 '하'의 ㅎ도 모릅니다)

 

좌충우돌 그가 관여한 논쟁들을 쫓기에는 지금이 너무 급박하고 가파르게(내리막^^) 변하고 있는 현실 같아서 비발디 여름 3악장의 음계를 하루에 한번 씩 밟아나가고 있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버마스를 더 생각해야 할까요? 약간 부정적입니다^^ 

 

역시나네요. 2년 반전 기사를 찾았습니다.

https://foreignpolicy.com/2021/02/07/why-jurgen-habermas-disappeared/

 

 

In recent years, as that integration has stalled, one might have expected Habermas’s public interventions to gain in urgency. Instead, the opposite has happened: Although he has been as philosophically and politically productive as ever, his work has seemed to lose its relevance. Political developments against which he has struggled for decades, from populist nationalism to the erosion of the welfare state, seem more intractable than ever, while problems on which his political theory has little purchase, such as the growing influence within Europe of an illiberal and undemocratic China, appear ever more pressing. Still eminent in the academy but increasingly marginal outside it, the theorist best known for his notion of the “public sphere,” in which intellectuals influence politics by shaping public opinion, risks becoming the most compelling counterexample to his own ideal.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통합이 지연되면서 하버마스의 공적 개입이 더 시급해질 것으로 예상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하버마스는 그 어느 때보다 철학적, 정치적으로 생산적이었지만 그의 작업은 관련성을 잃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포퓰리즘적 민족주의에서 복지 국가의 약화에 이르기까지 그가 수십 년 동안 투쟁해온 정치적 발전은 그 어느 때보다 다루기 어려워 보이는 반면, 비자유주의적이고 비민주적인 중국의 유럽 내 영향력 확대와 같이 그의 정치 이론이 거의 구매되지 않는 문제는 더욱 시급한 것처럼 보입니다. 학계에서는 여전히 저명하지만 학계 밖에서는 점점 더 소외되고 있는 이 이론가는 지식인이 여론을 형성하여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공적 영역'이라는 개념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자신의 이상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반대 사례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디플 번역)

 

 

기사에는 또한 하버마스의 최신 저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종교의 역할에 기대하는 쪽으로 눈을 돌렸다고 하네요. 21년 당시 아직 영역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국에도 번역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네요.

 Auch eine Geschichte der Philosophie (Another History of Philosophy, 2019)

 

그에게서 해답을 찾을 수 없던 것이네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를 향해야 하나요?

캄캄한 산길을 걷는 것은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겠지요.


 

독일인의 사랑 중 일곱 번째 회상 일부 - 막스 뮐러

 

길도 모르는 산을 달밤에 혼자 걸어 보라. 어느 누구라도 이상하리만큼 눈이 예민해져서 멀리 있는 수상한 형체들을 자꾸 보게 될 것이다. 귀가 병적으로 예민해져서 어디서 나는지도 모르는 이상한 소리를 자꾸 듣게 될 것이다. 


바위를 비집고 나온 나무뿌리에 발이 걸리기도 하고 폭포의 물보라에 젖은 길에서 미끄러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위안을 잃은 황막함만이 가슴에 남을 뿐, 따스한 회상도 의지할 희망도 없게 된다.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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