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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세작 = 정치 : 치정 ; 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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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2-22 03:48:56

어릴 적에 바둑을 배우고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아직도 바둑 둘 줄 모르는 것은 앞으로도 배울 일이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속담에 나오는 신선놀음이 바둑이죠. 바둑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유희이기에 여유와 초탈의 상징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바둑 두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볼 만하죠. 송혜교의 글로리에서도 바둑이 중요한 소재로 나왔습니다. 요즘 보고 있는 세작, 매혹된 자들이라는 드라마는 수담을 나누는 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서로의 다음 수, 다음 다음 수, 다음 다음 다음 수를 미리 읽고 대처하는 프로세스를 알파고를 능가할 수 없는 현재와 달리 아직 인간끼리의 대결이 가능했던 시절의 향수와 국가대사, 나라간 전쟁, 사랑싸움까지 모두 바둑의 한 수 한 수로 등치시켜서 보는 드라마입니다. 

 

서로를 의심하는 동시에 배려하는 행위는 겉과 속이 다른 것이고 또 어느 것이 겉이고 어느 것이 속인지 알 수 없게 복잡합니다. 게임에 매너있게 응하면서 바둑의 한 수 한 수는 물러설 수 없이 대립합니다.

 

목숨을 걸고, 나라의 명운을 걸고, 사랑을 걸고 바둑 두듯 진행하는 드라마는 종국적으로 대립하는 두 연인의 목적이 하나임이 밝혀지면서 상쇄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끔 지나가는 한 마디의 대사, 1초도 안 되는 표정묘사로 이미 그 귀결의 개연성을 쌓고 있는 모습입니다.

 

바둑돌 하나 주변 어디에 돌을 놓을지 따지는 것은 제게 무의미합니다.  8, 8+16=24, 8+16+24=48.....

바둑돌을 상대 돌 다음에 어떻게 관계지으며 놓는지에 따라 설명하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일상의 흐름에 적용해도 되는 말들입니다. 그렇기에 바둑을 두지 못하지만 상황과 관계에 적용하는 묘미가 있어 드라마의 행보를 바둑경기 관람하듯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11회에 서로의 수 읽기가 마주보는 거울 같아서 등장인물끼리의 연기로 나누는 수담과 함께 작가와 시청자가 나누는 수담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한 글자)

귀 · 눈 · 덤 · 돌 · 뜀 · 맛 · 맥 · 백 · 변 · 빅 · 집 · 축 · 판 · 패 · 흑 ·


(두 글자)

강수 · 계가 · 고목 · 고수 · 곤마 · 공배 · 국수 · 굳힘 · 궁도 · 급소 · 끊기 ·

기사 · 기성 · 기풍 · 깊음 · 넘기 · 늘기 · 단수 · 대마 · 두눈 · 모자 · 목외 ·

묘수 · 미생 · 벌림 · 비마 · 비수 · 빈축 · 뻗기 · 사석 · 사활 · 삭감 · 삼삼 ·

삼패 · 상수 · 선수 · 성점 · 세력 · 쌍립 · 소목 · 속기 · 속수 · 수담 · 수순 ·

승착 · 실리 · 악수 · 암수 · 엷음 · 오오 · 옥집 · 요석 · 완생 · 완착 · 외목 ·

외수 · 우형 · 잇기 · 자충 · 장생 · 장문 · 전개 · 정석 · 정선 · 중앙 · 착수 ·

천원 · 치석 · 타개 · 판빅 · 패착 · 팻감 · 폐석 · 포석 · 하수 · 행마 · 협공 ·

호구 · 호선 · 화국 · 화점 · 환격 · 활용 · 후수 ·


(세 글자)

가벼움 · 가일수 · 걸치기 · 곡사궁 · 귀곡사 · 귀굳힘 · 귀삼수 · 귀팔궁 · 끼우기 ·

끝내기 · 날일자 · 눈목자 · 대고목 · 두터움 · 마늘모 · 만년패 · 맞보기 · 무거움 ·

무리수 · 반장문 · 밭전자 · 배붙임 · 버림돌 · 빈삼각 · 불계승 · 붙이기 · 빵따냄 ·

빵때림 · 삼연성 · 선상선 · 선이선 · 손빼기 · 수싸움 · 수상전 · 수읽기 · 순환패 ·

양단수 · 양선수 · 양자충 · 연단수 · 옥집삶 · 유단자 · 이연성 · 입구자 · 접바둑 ·

젖히기 · 조이기 · 초읽기 · 촉촉수 · 축머리 · 치받음 · 편선수 · 패싸움 · 함정수 ·

호리병 · 확정가 · 회돌이 · 후절수 ·


(네 글자)

갈라치기 · 건너가기 · 건너붙임 · 꽃놀이패 · 내려서기 · 늘어진패 · 대궁소궁 ·

돌가리기 · 만패불청 · 머리붙임 · 먹여치기 · 매화육궁 · 바둑기사 · 사석작전 ·

삼립사전 · 수나누기 · 순장바둑 · 어깨짚기 · 역끝내기 · 오궁도화 · 유가무가 ·

육사팔활 · 이단젖힘 · 이립삼전 · 일립이전 · 좌우동형 · 착수금지 · 천지대패 ·

포도송이 · 프로기사 · 흉내바둑 ·


(다섯 글자)

거북등때림 · 궁도좁히기 · 들여다보기 · 마늘모붙임 · 모양갖추기 · 몰아떨구기 ·

비마달리기 · 컴퓨터바둑 · 회도리치기 ·

 

[출처] 바둑용어사전|작성자 김두휘

https://blog.naver.com/dw456/220766796483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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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4-02-21 01:41:24

 요즘 여자가 남장하고 나오는 사극이 많네요

WR
2024-02-21 02:06:28

신세경 미모가 절정이더군요.^^

1
2024-02-21 04:36:34

정치로 수싸움 하는게 약간 랑야방 같은 재미와 너낌이 있습니다...

WR
2024-02-21 05:13:06

중드에서 영향받은 게 있긴 한 것 같아요.

1
Updated at 2024-02-21 06:06:10

 조정석의 연기 보느라 저도 쭉 보고 있긴 하지만

 

정치 드라마라기엔 신세경쪽 세작들은 당최 목표 설정을 어떻게 한건지 모르겠더군요. 

그냥 복수가 목표인 사람들이 있는데, 되려 그런 사람들은 적당히 이용하고 제거해야죠. 

세자 되고 이틀만에 왕을 바로 암살해 버리면 성공해도 세력도 없는 상태에서 바로 대역죄인으로 몰리는건 뻔할텐데.

왕을 암살하고 뒤를 이으려면, 반정을 하고 왕으로 추대해야 하니 되려 세자가 안되는게 낫죠. 

뜬구름 잡으면서 허허실실 하며 찌르는게 정치 스릴러인데, 그런게 아쉽더군요. 

WR
Updated at 2024-02-21 06:43:44

세작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이 '감추기'에요. 그걸 예측하고 일련의 다음 수와 수의 합이 예상과 맞아떨어질 때 재미가 극대화되죠. 설정구멍(인줄 알았던 것)을 나중에 말로 메워요.

이걸 못 읽으면 작가에게 지거나 말리거나 하는 건데요. 아이디어는 참신한데, 많은 시청자를 동시에 만족시키지 못하는 단점이 있어요.

조정석은 녹두꽃에서보다 연기가 더 물이 올랐어요. 혀 끄는 발성 때문에 더 잘 생겨 보입니다.

강몽우는 내기바둑으로 번 자금을 조선노예들을 속환시키는데 사용하고 그렇게 돌아온 환향민들이 지원세력이 됐죠.
신세경에겐 개인적 원한과 대의(조정석이 왕권을 찬탈)와 함께 주변인물의 원한과 결속이 됐고

조정석은 자신을 옹립한 대비 등 외척을 견제하며 형의 독살원흉을 처단하고 왕위를 조카에게 물려주려는 계획이죠.(이게 제일 재미있죠)

꼬인 플롯을 작가는 풀 것이고 시청자는 예측하고 대조하는 즐거움, 신세경을 감상하는 것과 함께,을 만끽하면 되고요.

예측이 클리쎄에 머물거나 혹 원하거나 하면 재미가 반감되는데, 개연성의 범위를 수담을 나누는 어느 편이 한계까지 몰고 가는지 보는 재미도 있고,

11회에서 외삼촌 영부사를 ~~하면 대역죄로 다스리겠다~는 장면처럼 어떤 사안에 어떤 수까지 두는가를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12회는 이따 볼 예정입니다. 몽우가 개인적으로^^ 원하지 않는 것(왕 암살)을 12회에서 진행하나보죠? 11회에서 확약했으니 진행하는 것이고 어찌 풀어갈지 작가의 다음 수를 예상하는 재미가 12회에 있겠네요.

WR
2024-02-21 13:45:36

12회 시청 마쳤습니다. 계속 재미있을 예정입니다.^^

엿들은 내용으로 또 오해를 하는군요. (숨는 것은 좀 억지스러웠습니다.)

2024-02-21 17:49:03

바둑과 마작이 제일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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