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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궁금함] 경제학도로서 FTA에 관해 궁금한점

흑발의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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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95
2011-11-08 17:38:31

시게에는 처음으로 올리는 글이네요.

프차보다는 시게에 더 어울리는 글이라고 생각되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노무현 정부때부터 논란이었던 미국과 한국의 FTA는 이제 미국 의회에서는 통과되었고 한국 의회에서만

통과된다면 드디어 실질적인 힘을 가지고 두 나라의 무역판도를 바꿔놓게 됩니다.

FTA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해 보자면 자유무역이 어떤 식으로 무역에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짧게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19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리카도의 비교 우위론에 따르면 두 나라가 한 분야에 집중을 해서 생산을 하고

부족한 것들을 수입으로 대체한다면 두 나라가 모두 이득을 봅니다. 한 분야에 집중을 하니 생산성은

향상되고 결국 국민들이 더 많은 것을 소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여기서의 전제는 두 나라의 무역사이에 어떤 방해물, 즉 관세나 수입제한조치 같은 것이 절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리카도가 말한 비교우위를 통한 생산성 향상 및 삶의 질이 더 나아지는

결과가 도출되는 것이죠.

너무나도 많은 것을 단순화시킨 이론입니다만 신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은 이 이론이 '단순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아직 진리를 담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이론에 대한 반박도 만만치 않죠.

제가 이 글에서 리카도의 이론을 비평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FTA에 대한 궁금증을

얘기하기 앞서 리카도의 이론을 굳이 끄집어 낸 것은 "두 나라 무역 사이에 어떠한 방해물도 없어야

한다"라는 대전제를 명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즉, 이 이론에 따르면 미국과 한국 사이의 FTA가 FTA를 지지하는 이들이 주장하는데로의 효과를 이끌어

낼려면 두 나라 사이의 무역에 그 어떠한 장벽도 없어야 한다는 겁니다. 쉽게 말하자면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어떠한 장벽을 내세워서도 안되며 반대로 한국정부도 외국 기업의 행태에 대해서도

브레이크를 걸면 안됩니다. 또한 기업들도 담합이나 불공정거래 같은 행위를 절대 해서는 안됩니다.

장하준 교수가 말했던 것처럼 자유주의라는 이론은 사실 모든 이들이 페어 플레이를 한다는 전제 위에 성립

되는 것이고 자유주의의 연장선인 FTA도 똑같은 전제 위에 성립합니다.

하지만 정말 미국과 한국 간에 페어 플레이가 가능한가요?

일례로 이미 협상되었던 자동차 부문도 미국이 좀 불리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재협상을

벌인 이번 FTA가 과연 페어 플레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혹자는 위에서 전제한 '페어 플레이'를 위해 양쪽의 어떤 플레이어도 손해를 보는 조항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ISD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그것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건(지지하는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미국 정부나 기업이 폭주하는

것을 막을 억제력으로 작용해도 반대하는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한국을 미국의 식민지로

만드는 주범이 될지라도) FTA주체가 페어플레이를 할 것이라는 가정은 틀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과연 서로의 주체가 페어플레이를 하는 것을 보장하지 못하는 FTA가 지지하는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과연 외국 자본이 흘러 들어와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결국 대한민국의 생산성이 올라가 모든 국민들이 더 행복해 질 수

있을까요? 과연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이 말한 것처럼 그런 해피엔딩을 볼 수 있을까요?

비록 경제학에 대한 지식은 짧으나 그 짧은 식견으로도 굉장히 우려가 되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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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Asker.
2011-11-08 08:42:13

잘 봤습니다.

WR
흑발의책사
2011-11-08 08:44:04

감사합니다. ^^ 졸문이라 부끄럽네효...

2011-11-08 08:54:27

자, 이제 이 내용을 영어로 써서 제출만 하면 이번 학기도 OK?

WR
흑발의책사
2011-11-08 09:09:49

아유... 졸문일 뿐입니다. ㅠㅠ

소정아빠_1
2011-11-08 09:23:16

저도 잘 보았습니다. 경제학도답게 문제점을 지적하고 점잖게 견해를 제시하니 읽는 사람도 기분이 좋네요. 간단히 커멘트 하겠습니다. 님의 요지는 FTA체결이후에 페어플레이가 보장되지 않을 것이기에 FTA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말씀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과연 국제사회에서 페어플레이라는게 존재할까요? 사실 FTA라는 것 자체가 페어플레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100미터 달리기 출발선에 묶어 놓고 두나라만 50미터에서 뛰기로 약속하는 것인데, 아무리 현재의 국제통상체제가 허용한다고 하지만, 페어하지는 않지요. 그렇지만, 둘이서 더 잘살자는 협정이니까 해야한다고 봅니다. 국제사회에서는 국가간에 힘의 차이가 작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이 합의된 FTA협정문을 두번이나 고치고 우리는 이를 수용한 것이지요.(체결된 해에 미국의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이 되면서 민주당의 입장을 반영, 환경, 노동 분야를 수정했지요.) 그런데, 일단 협정문이 만들어지고 양측이 비준하게 되면 다른 세상이 됩니다. 약한 나라가 강한 나라의 행동을 제약할 수 있는 것이 협정이라는 것이고, FTA는 WTO보다 수준 높은 약속인데 양측이 이를 지켜야 하는 것이지요. 세상이 다아는 협정문을 명백하게 위반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만 지키고 미국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unfair한 세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국익을 생각해서 고쳐서라도 협정을 체결하고 수익을 얻을 지, 아니면 큰 덩치를 믿고 이미 합의한 협정문을 고치자는 치사한 행위가 싫어서 비준을 거부할 지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한미FTA의 경제적 효과를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관세가 없어지면 가격경쟁력이 생기니 당연히 수출이 늘고 수입도 늘터인데 얼마나 늘지는 아무리 정교한 컴퓨터 모델도 계산해낼 수 없지요. 사실 한미FTA는 상품보다도 여타 분야, 즉 서비스나 비관세분야가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만, 이분야는 더욱 수치로 계산하기가 어렵지요. 하나 확실한 것은 미국이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이고, 정치안보상으로 매우 중요한 나라인데, FTA라는 중요한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경제동맹이 되고, 이것이 정치적인 관계 강화로 까지 연결된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사정을 알기에 미국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이것 저것 구실을 들어 반대하는 겁니다.

topper
2011-11-08 09:30:21

하나 확실하다고 하는 게 FTA = 미국과 정치적으로 긴밀한 관계가 된다는 말씀이신데, 어떻게 긴밀하게 된다는 거죠? 정치적으로 긴밀한 관계하면 떠오르는 게 국방 문제인데, 우리나라 국방에 위험 생기면 미국이 발 벗고 나서준단 말인가요?

미려노
2011-11-08 09:40:43

미국이 싫어서 FTA를 반대한다니.. 차분한 글과는 반대로 결론이 좀 어처구니 없네요.. 여러 독소조항들 없애고 재협상하면 된다는 얘긴데.. 싫어서 반대한다는 얘기는 좀 어이가 없네요..

2011-11-08 13:16:53

경제효과도 의문이지만 뭣보다 미국자본의 이득에 반하는 새로운 제도를 만들기 힘들어진다는 문제가 큽니다 . 단순히 반미감정의 문제가 아니라요, 예를들어 의료보험이나 국민연금제도를 개혁하고자 할 때 미국 의료산업이나 보험업체의 이득을 침해하게되면 소송이 걸린다는 겁니다. 이런건 수정해야죠.

2011-11-08 13:25:51

게다가 미국은 종종 무력을 통해 그런 자본의 이득을 지키기도 했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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