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품] 키카이더 만화책
1970년대 국딩 시절 4~5학년 쯤 소년잡지 부록으로 처음 본 이후 지금까지 좋아하는 만화책의 하나인 키카이더입니다. 물론 원작자인 이시노모리 쇼타로의 작품을 베껴 그린 해적판이었지요. 아무튼 어린 마음에도 반으로 나뉘어진 몸에 기계가 가득 들어찬 키카이더의 모습과 양심회로라고 하는 작은 부품에 의해 인간을 해치지 않고 인간을 위해 악과 싸운다는 설정에 무척 설레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제 닉네임이 키카이더인 것도 바로 어린시절의 영향이겠지요.
그 키카이더가 일본에서 2001년에 부활하여 새롭게 나온 것이 위의 사진입니다. 한국에서는 2002년부터 나오기 시작했지요. 이 작품을 보면서 얼마나 감개가 무량했었는지요! 작가는 물론 이시노모리 쇼타로가 아니라 Meimu라는 젊은 작가인데, 실사판 키카이더와 원작판 만화를 매우 좋아하는 팬으로서 작업에 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캐릭터부터 스토리까지 원작판에 대한 오마쥬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2006년에 총 7권으로 완결되었고 한국에서도 2007년에 완간되었습니다. 각 권의 표지에서 볼 수 있듯, 주인공인 키카이더(이자 지로)의 얼굴과 빌런인 하카이더의 얼굴이 매우 강렬한 이미지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작품의 분위기와 사상성 등을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씩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사진은 이시노모리 쇼타로의 원작판 만화책입니다. 몇 년 전 구한 문고판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해적판 만화 부록에서 보았던 이미지들의 오리지널인 셈이지요. 오리지널의 힘은 강력해서 어릴 때 보았던 그림들이 더욱 박진감있게 다가오더군요. 원작판 만화책도 읽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원작판 만화책은 1972년부터 1974년까지 주간 소년 선데이에 연재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려 50년 전의 그림인데도 요즘 만화에 밀리지 않을 만큼의 묘사력과 연출력에 넋을 잃고 읽었더랬지요. 국딩시절의 아쉬움을 60을 바라보는 현시점에서 읽다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만화는 역시 상상력과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박력 넘치는 그림이 삼박자가 되어야 SF라 해도 설득력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꽤 오랫동안 좋아해온 만화책을 원작과 리메이크작 모두 접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하며 혼자만의 감상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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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뒤에 나온 검은 독수리와 함께 정말 재밌게 본...
근데 지금은 줄거리가 거의 기억이 안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