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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일상]  [격세지감] 싱글 앨범 , 미니 앨범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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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9 15:53:23

80~90년대 팝 음악을 접하면서

익숙했져야만 했던 것은 우리나라에는 존재하니 않고, 외국에만 있는 용어들에 적응하는 것이었습니다. 

싱글이나, EP같은 개념은  앨범만 존재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냥 머리속에서 억지로 이해시켜야했죠.  

 

일단 가요톱텐과 비교해서, 싱글차트인 빌보드 Hot 100차트의 개념을 잘 모르겠더라구요.

가요톱텐에서는, 가수가 "신곡" 이라고 들고 나오면 유행하는 노래에 대해서 엽서 집계를 하지만, 빌보드는 음반 판매와 방송 횟수를 통계를 내서 진행한다더군요. 

 

라디오를 들으면, 배철수 아저씨 같은 DJ가 

"~ 이번 앨범에선 몇곡이 싱글커트되고.... '" 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앨범에서 노래를 뽑아내서, 한곡만 들어있는 음반을 내는건가?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싱글로 발표가 된 노래로만 차트를 만든다는 것인지... 

대체 싱글음반이란 어떻게 생겼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외국에서는 정말로, 앨범말고도 , 싱글 판매가 활성화되어 있어서, 음반가게에 가면 정말로, 앨범 옆에서, 싱글을 따로 파는건지.....  

도너츠 반이라는 것에 대해서 이름은 들어봤는데,  아쉽게도 그것과 싱글과는 연관을 못지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때가 바이닐에서 CD로 전환되는  시기여서 헷갈린게 더했던 것 같습니다. 

 

90년대 초반에 일본음악 8cm 싱글을 접하고 나서는,  아.... 싱글이 이렇게 생긴거구나 생각해서 해답을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일본에 가서, 음반가게에 가보니, 거기도 앨범 위주고, 싱글은 그다지 많이 거래되지 않더군요. 

 

EP같은 개념도 헷갈렸습니다. 

이게 다, 머라이어 캐리의 언플러그드 EP 때문인데요.

EP는 원래 49년도에 RCA에서 45회전 7" 디스크를 만들면서, 기존 SP보다 더 많은 곡을 수록해서, 4~9곡 정도(주로 4곡) 을 수록한 음반을 뜻합니다. 

싱글과 앨범의 중간의 위치에 있는 음반 포맷인데요. 

7" 싱글과 디스크 외관은 7"로 동일하지만 ,  싱글은 노래 이름이 타이틀이지만, EP는 EP용 타이틀이 따로 존재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70년대 이후에는 앨범이 발전하면서, 싱글과 LP사이에서 거의 사장되었지만,  개념은 남아 있어서,  

 미국 RIAA(레코드 산업 협회)에서는 EP의 정의를 3~5곡 사이의 30분 이하의 음반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튜브 뮤직에 보면, 가끔 트랙이 적고 러닝타임이 적은 음반은 EP로 분류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머라이어 캐리의 언플러그드는 트랙수와 러닝타임이 짧아서, 타이틀에 EP로 명시된 것입니다. 

저는 당시에, 미국에서는 정말로 EP로 나온 음반이라고 생각했고, 우리나라는 EP가 없어서 12" LP로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Vinyl 발매가 중단된, 미국에서는 시중에 12cm CD로만 발매된 앨범이었던 것입니다. 

 

참고 비틀즈의 EP목록 :

 https://namu.wiki/w/%EB%B9%84%ED%8B%80%EC%A6%88/%EC%9D%8C%EB%B0%98%20%EB%AA%A9%EB%A1%9D/EP 

 

 

 그 때는 그렇게 선진국에는 존재하는 싱글이 없다는 것에, 약간의 열등감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후진국이라서 그런게 없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음반이 아닌 음원이 주가 되는 세상이 되니, 되려 외국이 싱글 시장이 없어지고, 우리나라처럼 되더라구요. 

 

EP에 대해서 개념 정리를 하려고 영어 위키에 들어가보니,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국적 불명, 개념 불명 용어로 생각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미니 앨범", "싱글 앨범"

같은 용어에 대해서, 한국에서 왜 그런 용어가 쓰이게 되었는지, 문화적 배경에 대해서 상세하게 올라와 있는 것이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Single_(music)

 

한국 음반을 접하는 외국인들이,  음반에 표기된 미니 앨범이나, 싱글 앨범 같이  알 수 없는 용어를 보고,  예전에 우리가 그랬듯,  이해를 하고 싶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위키의 특성상 우리 나라 사람이 적었을 수도 있겠지만요) 

 

예전에는 새로 차트에 나온 음반 입수를 못해서, 갑자기 튀어나온 음반의 경우 음반을 입수하기 까지 몇주를 기다려야 방송이 가능한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BTS가 싱글차트,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시대이기도 하고, 언니  오빠 같은 한국말도 통용되는 시대가 오니, 이런 일이 다 있군요. 

 

Single Album... 아직도 이상한 용어라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전세계가 한국한테 말렸구나 싶습니다.  

국뽕은 싫지만, 적어도 부끄럽지는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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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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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9 15:57:13

 90년대 초반에 CD로 된 싱글앨범들이 많이 쏟아져나왔었죠. 그때가 아마 황금기였던 것 같은데..

건즈 앤 로지즈의 싱글앨범들 구입하려고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WR
2021-03-09 16:02:31

네 맞습니다. 

CD시대가 되면서,  전통적인  A면 한곡 B면 한곡 들어있는 싱글은 없어지고,  12인치 싱글처럼 리믹스나 여러 버전이 들어있는 CD싱글(맥시 싱글)을 판매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걸 보고도, 진짜 미국에서 파는 싱글은 저런게 아니(ㄹ거)야!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2
Updated at 2021-03-09 16:55:24

스튜디오 있는 메이져 가수아닌 바엔


MP3 1곡 만드는데 

작곡, 작사, 노래는 

본인 한다고 쳤을 때  


곡당 80~150만원정도 

깨진다 하더라구요.

(처음이고 지인 없는 초보면

200~300만원까지도 깨진다고...)



인스트 포함 4~6곡짜리 

EP CD로 제작하면

200~500만원



10~12곡 정규 같은 경우 

CD로 제작한다 했을 때 

최소금액 500만원정도 하구요. 



헌데 이렇게 발표했을때 잘하면

1곡 많아도 2곡이상 빛보고 


나머진 버려져서


1곡씩 꾸준히 내는게 만드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서로 맘편한 수고라 생각하더군요.



P. S. 

이름 알만한 인디가수들 싱글 한곡당 제작비의 경우

과거 김생민이 음원 1분 미리듣기로 충분 하다고 

했던 이슈때 공개되었죠.  

WR
2021-03-09 16:52:44

그렇죠. 그래서 90년대 가요음반 같은경우, 

8곡짜리도 많고 어찌 어찌 앨범 구색을 맞추려고, 필러 같은 노래도 많이 채운것 같습니다. 

인스트루먼트도 넣구요. 

요새야말로,  진정한 싱글의 시대가 된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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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3-09 16:28:23

8센치 싱글은 옆나라에서 주로 통용되던 규격이고, 유럽 쪽은 대부분 기존 CD사이즈와 동일한 크기에 2-4곡 담아서 유통시키는 방식이었죠. 문제는 소위 맥시싱글로 통용되던 그 CD싱글판본이 국내에는 유통이 되지 않아서... 90년대 초반 유럽에 갔을때 걔네들만 주로 구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없어진 샹젤리제의 버진 메가스토어 들러서 정말 미친듯이 장바구니에 담았었다는... 

WR
2021-03-09 16:56:00

그러게요. 

저 같은 경우에는, 왜 우리나라에는 싱글이 없냐고 하다가, 막상 싱글은 보니 아깝더라구요. 

CD 1/3 가격인데 노래는 별로 없고, 연주나 이상한 리믹스만 많이 들어있으니까요. 

요새는, 스트리밍으로 , 당시 B 사이드 수록곡이나, 리믹스들도 쉽게 들을 수 있더라구요. 

 

Updated at 2021-03-09 17:51:17

싱글 수집했던 이유는 대부분 "B 사이드 커플링" 수록곡 때문이였죠.

정규, 편집, 베스트 앨범에 절대 수록되지 않는 숨어 있는 명곡들 

말씀처럼 지금 세월이 좋아져서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지만

1
Updated at 2021-03-09 16:27:39

싱글앨범 정규앨범 제작 비용이 어마무시하니 

아이돌 시장 진출을 위한 간보기용 앨범이였는데 

어느새 자리를 잡고 앨범들이 나오고 있으니 세월이 참....

WR
1
2021-03-09 16:58:00

사실 속 편하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싱글을 만들어서 앨범 가격으로 팔면 얼마나 좋겠어요. 

12인치 음반에 두 곡 넣어서 말이죠. 

물리 음반 판매수익이야 얼마되지 않겠지만서도. 

 

Updated at 2021-03-09 17:23:13

그러게요. 특히 YG엔터 뮤지션의 음악이 아닌 굿즈 팔고 있으니....

3
2021-03-09 17:10:52

EP의 경우 노래가 길어지면서 7인치 33회전으로 나오기도 했고요.. 

10인치 음반에 수록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니면 12인치에 45회전으로 수록 하는 경우도 있고요.. 

12인치 33회전에 소릿골 넓게 해서도 들어가고요.. 

머라이어의 엠티비 라이브도 재발매반은 12인치로 발매 되었습니다. 
위에 설명 해 주신 미국음반협회의 EP규정을 지금도 따르면서 발매 하는 것으로 보여지네요. 

 

 

 

WR
2021-03-09 19:26:32

45회전 12인치 디스크는 디스크 시대 클럽 용으로 만들어져서, 굉장한 역사적 의미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33 회전 7"도 있나 싶어서 찾아보니,  의외로 많군요. 

특히 60년대 일본에서 엄청나오고,  90년대 이후에 심심찮게 나오네요. 

심지어 티렉스 싱글박스도 33 1/3 디스크군요... 

45회전이 지원안되는 턴테이블이 있을까봐 그렇게 나오는걸까요? 

https://www.discogs.com/T-Rex-The-7-Singles-Box-Set/release/6917544

2021-03-10 21:00:50

정확한 말씀이십니다. 저는 EP=10인치로 생각했는데 말씀처럼 7인치 33회전도 있습니다.
자동이나 반저동 턴테이블은 이 음반을 끝까지 연주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너 그루브가 깊어서 중간에 암이 리턴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2021-03-10 10:27:24

예전에 가요 음반 사면서 항상 왜 우린 싱글은 발매 안할까 했네요.

이유는 단 하나, 음반들에 들을만한 곡이 단 한곡이였기 때문입니다 ^^;

외국 음반들도 그런 경우가 많지만 제 생각엔 그 당시 가요 앨범의 완성도가 떨어져서

그냥 대표곡 한두곡 정도 빼고는 구색 맞추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돈도 없는데 한곡 들을려고 산 음반들이 많거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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