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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태휘의 흥행 비결(스포일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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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25 20:16:00

많은 극장수와 경쟁 영화의 부제를 들며 태휘의 관객수를 과소평가하는 분들이

크게 놓치고 있는 사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나름대로 본 태휘의 흥행 비결은 이렇습니다.


1) 관객의 연령대


사실 영화는 음악처럼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평가나 관객층이 극명하게 갈라집니다.

그러나, 태휘의 관객 연령대는 고령과 중년을 포함한 전 세대에 걸쳐 골고루 보고 있다느

것이 사실입니다.

영화 올드보이가 아무리 훌륭한 영화라도 전 세대가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그러나 태휘는 역사적인 배경과 가족애라는 세대를 초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현재 살아계신 전전세대, 전쟁세대, 그리고 전후세대가 알아야 할 내용이라는 공감대도

형성되는 듯 합니다.

따라서, 태휘는 우선 영화의 장르와 내용을 잘 선택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전쟁과 가족이라는 상반된 내용을 잘 융합시켰다고 보아야 합니다.


(2) 주제의 친화력


전쟁영화의 주제는 매우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영화 라일구의 주제는 가족을 모두 국가에 바친 한 가정에 대한 국가와 전우의 보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 플래툰은 전쟁에서 인간 군상들이 보여주는 선과 악의 대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밴오브는 전쟁에서 군인들의 모습 그 자체를 리얼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 태휘의 주제는 전쟁에서의 가족애입니다. 더 자세히는 형제애를 다루고 있습니다.

누구나 전쟁이라면 끔찍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형제애라면 참으로 친숙한 내용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상반된 주제를 극명하게 보여줌으로써 태휘는 한편으론 반전을 그리고 한편으론

가족애로의 복귀를 부르짓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거 잔인하기만 했던 전쟁메니아들의 영화를 태휘는 반전 가족 영화로 바꾼 공이 매우

큽니다.


(3) 눈물의 카타르시스


태휘를 보신분들의 남자나 여자나 대부분은 웁니다.

특히, 마지막 10분은 거의 극장이 울음바다가 되고, 심지어 소리내어 우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전쟁영화에서 주인공은 살아 돌아옵니다.

또 라일구처럼 주인공이 죽더라도 그것은 값진 죽음이고, 영예로운 죽음이므로 그리 크게 슬프

진 않습니다.

그러나, 태휘에서 배우들의 죽음은 그 의미가 다릅니다.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들의 죽음

에 어떠한 값진 명예나 신념은 없습니다. 오직 처절한 형제애와 가족애만이 있을 뿐입니다.

조국을 위해 죽은 것도, 이념이나 신념을 위해 죽은 것도 아닌 그저 내 가족을 위해 싸우고

죽었을 뿐입니다.

그것으로 영화를 통해 나 자신이 현재 얼마나 행복하고, 내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잘해주어야 겠다는 다짐을 유도합니다.

마지막의 울음은 어찌보면 나의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과 현재의 내 모습이 겹쳐지면서

동조되어 일어나는 정신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4) 비장한 교훈


여러 전쟁영화를 보았지만, 특히 교훈적인 내용들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전쟁의 참혹함

만이 강조되곤 했습니다.

영화 태휘의 교훈은 매우 강력합니다. 전쟁이 이땅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된다는 것!

결국, 전쟁에서 무공훈장의 영웅은 있을 수 없고, 모두가 피해자라는 것!

보는 내내 많은 분들이 느끼셨겠지만, 전쟁에서 가장 아픈 것은 언제 죽을 지 모르는 나는

누군가의 사랑하는 사람이고, 내가 죽여야 할 누군가 역시 어느 누군가의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5) 스펙터클


영화 라일구의 앞장면을 보면서 전쟁을 실감나게 표현했다고 감탄하던 사람도,

영화 태휘의 전쟁 장면을 보면서 전쟁을 실감나게 표현했다고 하기엔 사실 꺼리낌이 있습니다.

실제로 태휘는 전쟁을 실감나게 표현했지만, 그것이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이기에

더욱 잔인하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하지만, 실감나는 장면 때문에 위에 언급한 장치들이 빛을 발하는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이런 스펙터클한 장면 때문에 굳이 영화관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려 하는 것 같습니다.


(6) 중복 관람자들


실제 실미도를 2번 이상 본 사람들 보다는 태휘를 2번 이상 본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스케일적인 요소와 보다 세밀히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입

니다. 또 다른 사람과 같이 보시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7) 분위기


태휘는 결코 이념 영화가 아닙니다. 형제애를 동포애로 확대해 본다면, 최근의 통일 분위기

와도 맞물리는 영화입니다.


(8) 우리가 만든 우리 영화


이제까지의 전쟁 영화는 외국 영화들 위주였습니다. 그저 먼 어느 나라 땅에서 벌어지는

우리랑 상관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태휘는 다릅니다. 주연 배우는 물론, 영화의 배경과 이야기 역시 모두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과거와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9) 배우 캐스팅


형과 아우는 물론, 구두닦이 소년 등 많은 배역이 나오지만, 거의 전 배우가 어색함이 없이

배역을 잘 소화했다고 봅니다. 까다로운 관객들에게 이정도로 캐스팅에 대해 별 불만없는

영화는 없다고 봅니다.


(10) 단점들이 장점으로


사실 이상하게도, 태휘의 스토리부재나, 전쟁장면 과다나, 편집기술이나, 카메라 흔들기나

잔인함이나 신파조 등이 극의 흐름을 가로막거나 관객으로부터 외면받을 정도가 아니라서

그런지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스토리부재나 전쟁장면 과다는, 스토리에 의해 전쟁이 여유로와지는 라일구에 비해

오히려 정쟁영화로서 강력한 인상과 장면을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편집기술이나 카메라 흔들기 역시, 한편으론 잔인한 전쟁장면을 빨리 지나가게 하거나

전쟁의 한 복판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잔인함과 신파는 서로 상반되는 것인데도 마지막 장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신파가 오히려

비장해지는 효과를 주기도 합니다.



추신:


몇몇 지식인들이라는 분들이 태휘를 평가하는 것을 보면서, 왠지 답답함을 느낍니다.

지식인들 특유의 관객 무시하기가 안타깝기만 합니다.

요즘 관객들이 어떠합니까?

영화 시장에서 관객의 평가가 가장 잔인하고 무섭습니다.

관객을 외면하는 영화나 공연이 있을 수 없듯이

많은 관객이 본 영화라면 반드시 그 원인이 있습니다.

많은 지식인들이 문화의 다양성을 부르짖으면서 한편으로 대형 영화가 나오면

그 현상을 분석해 보려하지 않고, 오로지 군중심리와 집단심리 또는 마케팅으로 치부하는 데,

문화의 다양성이란 소극장에서 예술 영화가 있듯이 1000만명 이상이 본 대형 영화가

있어아 그것이 다양성이 더욱 성립되는 것입니다.

관객은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들이고, 초호화캐스팅을 해도 영화가

재미있지 않으면, 보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식인들은 관객을 비평해서는 않됩니다.

아래 어떤 지식인은 심지어 실미도가 1000만이 넘었다는 사실은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까지

말하면서 자신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였으나,

1000만이 넘게 본 영화라면 반드시 그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최근 많은 관중을 불러 모으는 영화에는 하나 같이 공통적으로 국내 최초라는 수식이

따릅니다. 그 영화들 모두 새로운 분야에 새롭게 도전하거나 아니면 관객들의 요구를

잘 맞춘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최근의 사회적 현상의 원인을 분석해 보아야 하는 것이지,

단지 자신이 이를 이해할 수 없다고 관객 모두를 모독하거나 멸시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진정으로 우리 영화에 애착을 갖고 있다면,

앞으로의 우리 영화에서 무엇이 잘 못되었다고 비난하기에 앞서서,

무엇이 잘 되었다고 먼저 칭찬하시기를...그리고 무엇을 고쳐야 겠다고 조언하시기를...

그리고, 잘 된 영화는 왜 그 영화가 잘 되었는지를 꼭 한번 생각해 보시기를 기원합니다.


어떤 분의 조언대로

태휘는 시나리오 부제에 과도한 카메라 흔들기에 신파조인 영화다라는 말만 믿고,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다면 크게 후회했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관객을 믿지 않는 우리나라의 일부 지식인들의 말씀만 듣지 마시고,

많은 분들이 보신 태휘를 꼭 한번 보시라는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요새 알바들은 우리 영화 좋다라고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쓰다가는 금방 알바 아니냐고 공격받기 때문에

요새 알바들은 다른 영화 나쁘다라고 쓴다고 합니다.

제 아이디로 쓴 글들을 보시면 제가 알바가 아니라는 사실은 금방 아실 것입니다.

너 알바냐? 라는 식의 극단적 댓글은 정중하게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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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안국현武道人
2004-02-25 11:57:00

나름대로 글 잘 쓰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NeoDream
2004-02-25 13:08:00

'지식인들은 관객을 비평해서는 않됩니다.' 라는 말씀 참 공감이 가네요..

마이부무
2004-02-25 13:34:00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전혀 이해할수도 없고 해석도 불가능한 흥행작들도 있습니다. 조폭마누라와 같은...

PSYlove
2004-02-25 14:08:00

저와 완전히 같은 생각을.....^___^ 가끔 태휘에 대해 비판글 올라올때마다 그 글에서 지목한 내용에서 문제점을 느끼지 못하는 제가 이상한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PSYlove
2004-02-25 14:09:00

이정도 흥행을 할만한 영화가 아니다. 라는 말도 공감이 전혀 안갔었고요..

anilover안현수
2004-02-25 15:18:00

좋은글 감사합니다.

PhantomJeong
2004-02-25 15:27:00

님의 의견에 적극 동의합니다.

마크
2004-02-25 16:10:00

상상초월의 엄청난 배급력도 큰몫했죠. 한동안 극장갈일을 없게 만들어버린...

아유카와
2004-02-25 20:36:00

글쎄요, 태휘는 블록버스터의 미덕을 충실히 따랐다고 봅니다. 다만 관객이 최고의 선이다라는 블록버스터식의 사고방식을 저는 동의못합니다. 그럼 상대도 안돼는 관객이 몰린 조폭마누라를 비롯한 영화가 크라이테리언(엘디)시리즈로 나온 달마가~ 보다 더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하시는가 보군요. 물론 여기에 답은 없습니다. 자기가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지. 하지만 여기서도 태휘의 골수팬들이 라이언이나 밴드를 까대면서 태휘의 위대성을 설파하는데는 질렸습니다.

anilover안현수
2004-02-25 20:43:00

태휘의 진정한 팬들은 결코 다른 작품을 낯춘적은 거의 없었다고 보는데요.지금까지 한 영화가지고 지겹도록 얘기가 된것이 단 하나 남을 인정못하는 몇분들 때문에 일어났던 아니 커졌던것인데요.태극기~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라면 그들(저도 포함)도 결코 라일구나 밴드~를 싫어하지는 못할것 같네요.저는 밴드~는 벌써 시리즈 전체를 반복해서 다섯번도 더 봤는걸요.^^물론 6.25의 당사자들인 한국사람들이 태극기~작품에 더 공감을 느꼈을겁니다.공감을 더 느낀다고 라

anilover안현수
2004-02-25 20:45:00

계속...)라일구나 밴드~가 안좋았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었을겁니다.태극기~라일구,밴드~,이 작품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영화가 재밌다는것 말입니다.^^

PhantomJeong
2004-02-26 03:05:00

전 태극기 보러 가다가 <밴드 오브 브라더스> 밀리터리팩까지 질렀습니다. 절대 나쁘게 보지도 않고 까내리지도 않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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