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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감상기] 님은 먼곳에 - 거 참... 뭐라고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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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08-07-24 01:21:49
● 영화의 호불호에 관한 타인의 취향을 존중합시다.
● 영화의 반전이나 결말의 비밀 등에 대한 정보가 본문에 포함될 경우 반드시 게시물 제목에 '스포일러' 표시를 해주세요.
● 혐오스런 비속어나 어법에 맞지 않는 통신어 사용을 자제해주시고, 띄어쓰기와 올바른 맞춤법 사용으로 글읽는 분들에 대한 배려에 힘써주세요.




지금 막 여자친구랑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글 제목 그대로 뭐라고 해야 좋을지 모르르겠습니다.
영화 보면서 여자친구에게 엉망이라고 불평을 늘어 놓았었는데 막상
영화가 끝난 후에는 나쁘진 않네라고 했다가 왜 그러냐고 핀잔듣고...

우선 도입부가 굉장히 불필요하다 싶을 정도로 장황하고 수애가 남편을
찾아 떠나게 되는 이유 자체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또한 수애와 남편인 엄태웅의 관계에 대한 묘사도 너무 부족합니다.
게다가 베트남에 가서 펼쳐지게 되는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이게 과연 "사랑하는 남편을 찾아가는 순정파 여인의 수난기"인지
"좌충우돌 베트남에서 밴드로 성공하기"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구심점 자체가 흐려지고 결말부에 다다르기까지 너무 겉돈단 느낌.

이랬던 이 영화에 대한 감정이...
마지막 부에 수애가 노래하는 장면에서 확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 장면에 대한 연출과 수애의 연기.
확신하는데, 이것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감히 완전한 졸작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씬을 보고 나면 생각이 확실히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  씬에 이어지는 또 다른 하나의 씬을 보면서 그러했했던 
제 감정을 완전히 수그러뜨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까지의 모든 이야기들, 그리고 설득력이 부족하다 느낀
부분조차도 모든 것이 설명이 되는 느낌입니다.
이것이 제 오역일 수도 있지만...
남편의 어머니가 그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캐릭터라고 느꼈었듯
수애 역시도 자신의 감정 상당수를 드러낼 수 없었던 부분을 반영한
당시 여성상(혹은 강요 당한)을 담은 캐릭터였고, 그래서 제가 그런
영화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제 생각은 마지막에 두 사람이 조우하는 장면의 연출을 보며
확신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놈놈놈과 마찬가지로 자꾸 정치적인 소재를 끌어 들이는 것은 왠지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네요.
놈놈놈에 대해 말했듯이 충분히 소재로 삼을 수 있는 것이라 느낌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인지는 저도 잘...

그리고 수애의 연기는 외모 못지 않게 엄청난 빛을 발합니다.
여자친구도 수애가 너무 예쁘다고 집에 가면서까지 계속 얘기했는데
저 역시도 수애의 외모와 연기력을 극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대에 서기 위해 연습하는 장면에서의 어색함과 수줍음, 그리고 처음
무대에 섰을 때의 그 어리숙함과 불안감.
그 부분의 표현이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자연스러움을 느꼈습니다.
또한 다시 한번 강조하게 되는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의 그것은...
하... 정말 감탄사 외에는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씬은 이미 다른 영화에서 여러차례 표현이 된 것이기도 하지만
미군에게 기대어 생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던 우리 윗세대의 어머니,
그리고 여성들이 떠오르기도 하는, 의미하는 바가 큰 씬 입니다.

끝으로, 글 초반에 말했듯 이야기의 구심점이 약하고 그로 인해 이 영화가
상업적으로 기대해 볼 수 있는 점은 감동, 눈물 혹은 신파라는 점을 감안
한다면 애석하게도 큰 흥행을 바라는 것은 무리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준익 감독이 메가박스와 이 영화의 동시 광고에서 얘기하는 걸
그대로 믿고 기대한다면 오히려 실망감이 커질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어쨌든, 수애의 외모와 연기력만으로도 크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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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불고기치즈와퍼
2008-07-23 16:28:57

왠지 저번 이준익감독 작품들과 달리 '님은먼곳에'는 땡기지가 않네요 패스하고 다음주' 미이라3'와 '눈눈이이'로 넘어가야겠습니다ㅡㅜ

WR
2008-07-23 16:30:41

사실 저도 전혀 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다만 여자친구 손에 이끌려서...-_-

단순맨
2008-07-23 16:30:39

어느 기자분은 님은 먼곳에가 아니라 늦기전에가 더 제목으로 적절한 영화라고 이야기했다더군요. 제 개인적으로는 이준익감독의 지옥의 묵시록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수애가 사랑때문에 간다면 그것이 더 상업적이고 신파적일수 있지만 그랬다면 전쟁의 느낌을 전달하기는 더 힘들지 않았을까합니다. 사랑의 완성이라는 판타지에 전쟁의 모습이 희석된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저는 수애의 오기나 마지막 돌파구로 월남으로 향하는 것같은 느낌이 더 좋았구요.. 보고나서 꽤나 묵직한 정서를 받고..이준익감독의 최고의 영화적성취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흥행적으로 말랑말랑하지는 않지요. 수애의 감정선도 불명확하고..기존의 이준익감독의 영화처럼 개인의 묘사에서 오는 재미도 떨어지고... 하지만 전 좀 많은 관객들이 보아줬으면하는 느낌이 들어서 아는 사람들한테 적극적으로 입소문을 내는 편입니다..

WR
2008-07-23 16:33:35

제가 글 마지막에 이준익 감독의 발언을 믿고 영화를 보면 실망감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길 한 이유가 바로 그것때문입니다. 사실상 이 영화는 멜로나 신파를 앞세운 전쟁 배경의 영화가 아니죠... 출발점 자체부터가 그러했고... 그리고 제 생각으론 간단하자님 말씀과 달리 영화가 좀 어정쩡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흥행을 염두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수많은 감독들이 그러해왔던 것처럼 갈팡질팡하다가 이도저도 아닌 작품이 나왔단 느낌입니다.

스테판
2008-07-23 16:32:13

흐음..내일 디지털로 예매해놨는데, 기대를 좀 낮춰야하려나요;;

WR
2008-07-23 16:34:26

많이 낮추고 보시면 건지시는 것이 많을 겁니다. ^^

UKMUSIC
2008-07-23 16:33:06

이야기 전개나 개연성은 떨어지지만 수애라는 배우를 보는거 자체가 이영화의 최대의 수확입니다.. 스토리는 하나도 기억이 안나도 수애의 노래와 노래부르는 모습은 기억이 남네요. 특히 수애의 목소리톤... 고음보다 그 약한 중저음의 목소리... 이 영화하고 잘 맞아 들어간거 같습니다

WR
2008-07-23 16:34:47

100% 동감합니다. 수애만으로도 이 영화를 보는 것이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닐 듯 합니다.

단순맨
2008-07-23 16:33:57

눈눈이이...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다른 작품들을 좋아하신 분덜은 보셔도 좋을듯합니다.. 다른 분덜께는 개인적으로는 비추...(머..순전히 개인적인 겁니다...투자사 내부적으로는 좋은 평가가 있는듯도 하더군요...) 겉보기에는 태원엔터테인먼트표에서 벗어난듯했으나 보고나니 역시나 태원엔터테인먼트표 영화더군요..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요즈음 한국영화계가 뿌리채 흔들리는 마당에 비추하다니...갑자기 말을 뒤집고 싶은 생각이 뇌리를 스치네요...-..-;;;;

WR
2008-07-23 16:35:35

눈눈이이가 올해 제가 가장 기대하는 한국영화입니다. 다크 나이트 다음 정도? ^^

단순맨
2008-07-23 16:38:59

눈눈이이..제목과는 다르게 강탈영화더군요..전 사생결단식의 느와르를 생각했는데... 그런데 강탈영화로는 템포조절에 실패한듯합니다...눈높이를 좀 낮추시고 한국에서 자카르타 이후에 나온 강탈영화정도로 생각하고 편안하게 보시는 게 좋을듯합니다.. 물론 자카르타와는 다르게 눈눈이이의 캐릭터는 심각하게 연기됩니다.

WR
2008-07-23 16:45:13

전 어떤 내용인지는 대충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포스터만 봐도 캐릭터는 무지 진지할 것임이 느껴지죠 ^^

여름날은간다
2008-07-23 17:14:52

눈눈이이 올해 최악의 영화입니다...왜이리 홍보를 많이 하는지 의문이 드는군요..만들다만 영화같은 느낌도 들고..오죽했으면 감독까지 바뀌고...어차피 망할영환데.. 주연배우도 영화에 아주 불만족 스러운듯 싶어서 홍보에 적극적이지도 않고...밍숭맹숭한 결말... 홍보빨에 100만은 넘을듯하지만...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미없었습니다..졸면서보기도했지만..강력한 한방이 없는 아쉬운 영화네여...님은먼곳에는 글쎄요...내용을 떠나서 음악듣는 맛으로 봐도 괜찮을듯 싶긴 한데요.. 이례적으로 기자시사회에서 박수갈채가 나오긴 했는데 호불호가 갈릴듯 싶네요..엔딩신에서 오는 감정의 차이가 영화의 호볼호를 바꿀듯 싶네요...감정이입이 되었다면 최고의 영화고 아니라면 그저그런 영화죠...

WR
2008-07-23 17:58:37

헉! 눈눈이이가 감독이 바뀌었었나요? 전혀 몰랐군요... 그리고 님은 먼곳에가 기립 박수였다는 것은 좀 믿기 힘들군요 ^^;

단순맨
2008-07-23 18:11:21

크레딧 보면 우리형의 안권태 감독과 곽경택감독 두분의 감독님이 자리잡고계십니다. 안권태 감독이 70프로정도 찍다가 사정이 생겨서 끝을 못맺은 걸 곽경택감독이 30프로 플러스 보충촬영 꽤많이 해 완성되었습니다. 제작사 대표님이신 정태원대표님도 프로덕션에 많이 관여하는 제작자로 알려져있구요.. 참고로 안권태감독과 곽경택감독은 친구의 감독과 조감독 관계였었죠. 우리형도 곽경택감독의 제작사인 진인사에서 찍었었고..더 참고로...최근 곽경택감독의 사랑은 태원에서 공동제작 및 투자를 했었고...그리고..님은 먼곳에 기립박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최근 기자시사에서 거의 유일하게 제법박수는 받았었습니다...

MC jo
2008-07-23 19:04:17

곽경택 감독님의 어느 인터뷰에서 본것이지만, 안권태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통해 여러 장면들을 구상해 놓았지만, 실질적으로 경험이라고 해야할까요? 액션장면을 찍기위한 노하우가 없다보니, 자신이 원하는 강도높은 액션자체가 나오지 않았고, 그렇게 찍을수가 없어서 결국 곽경택 감독님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인터뷰 내용의 전문이겠고, 제가 예상하기엔 감독의 결과물을 본 제작사 측에서 반강제로 바꾼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네요. 그나저나 두명의 감독을 거쳐간 눈눈이이가 과연 흥행할지는 미지수네요. 곽경택 감독이 치밀한 구성으로 풀어나가는 감독은 아닌데 영화는 그런필의 영화이니 허허...

WR
2008-07-24 06:54:32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베리알
2008-07-23 21:50:45

결론은 수애!!!...군요. ^^

룰루랄랄라
2008-07-23 23:37:21

넵~~!!!^^

역시골룸이최고
2008-07-24 00:59:43

역쉬이~

CAESAR
2008-07-24 02:52:37

동감~!

WR
2008-07-24 06:54:54

베리알님다운 명쾌한 결론! ㅎㅎ

데미소다§
2008-07-24 05:10:40

저도 순이가 왜 굳이 월남까지 가서 남편 면회를 할려나...하고 생각해 봤는데... 결론은 과거 70년대에도 남편한테 잘하고 시어머니 한테도 밉상 안보이는 일종의 '현모양처' 가 요구받는 시대였다는 걸 이준익 감독이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 자기 아버지에게도 "시댁에 뼈를 묻기 전까진 다시 보지도 말자" 라는 식의 호통을 듣는 장면에서도 그게 드러나는것 같습니다. [대사가 이게 맞나 모르겠네요;;]

WR
2008-07-24 06:55:16

동감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대사도 그 비슷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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