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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남산의 부장들 괜찮았지만 동시에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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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3 09:24:52

어제 남산의 부장들 보고 왔습니다.

영화 시작 전 괜찮은 경품도 받았고 기분 좋게 시작했는데

영화 시작 10분 지난 후 느끼는 감정이 아 이번 영화도 내부자들 느낌이 아니라 마약왕 느낌이네...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더군요. 우민호 감독 필모를 보면 작품의 질도 좀 왔다갔다 하지만 일단 우민호 감독만 가지고 있는 특유의 느낌이 잘 안 보여요. 그렇다면 각본의 영향을 매우 받는 케이스구나 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영화를 보다 보면 공공의 적1편이나 내부자들같이 감독의 필모에서 뭔가 튀는 듯한 걸출한 작품을 하나씩 만나게 될 때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 영화도 시작하면서 주연급 배우들이 대사를 치고 주고받으며 서로의 캐릭터를 관객에게 보여주는 그런 느낌을 기대하고 갔는데 실존인물들이 주인공이라 관객들이 다 그 인물들에 대해서 아니까 그런 것을 일부러 배제한 것인양 아주 건조한 느낌을 받았어요. 근데 그럴 거면 그냥 배역이름도 그 때 그 사람들처럼 실명으로 하지...

 

여하튼 초반은 조금 집중이 안 됐지만 김규평이 대통령과 관계가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하고 곽실장에게 분노를 드러낼 때부터 조금 집중이 되려고 했는데 파리에서 박부장 관련 작전(이걸 스포일러라고 말을 조심해야 하는가 좀 고민됩니다만)을 펼칠 때 또 집중이 안 되더군요. 어떤 팀이 김규평 팀이고 어떤 팀이 박부장 팀인지 이런 게 좀 묘사가 부족한 것 같았어요.(아마도 또 감독판에서 자세히 보여주려고 한 것이었다면 패착이었다고 봄) 

 

그나마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던 건 이병헌, 곽도원, 이성민, 그리고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정말 제대로 연기력을 보여준 김소진 덕분이었습니다. 이희준은 좀... 캐릭터 연구를 위해 노력한 건 보이는데 꼭 그렇게 걷고 뛰어야 했나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차지철이 저랬는지 영화보면서 쓸데없이 궁금해지더군요. 이병헌은 영화 후반 그냥 입 다물고 있어도 감정선이 느껴질 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봐요. 마지막 궁정동 안가에서 벌어지는 10.26 묘사는 전개과정을 뻔히 알면서도 긴장감을 선사하는 건 오롯이 이병헌의 몫이었습니다. 괜히 명배우구나 하는 게 아닌... 그리고 이성민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단순히 분장만이 아닌 그냥 메소드 연기에 빠져든 느낌이더군요. 박정희 자체였다고 봅니다. 다음 영화제나 시상식이 있다면 조연상은 무조건 이성민이 타야 한다고 봄.

 

이 영화를 보면서 그 때 그 사람들이랑 비교 안할 수가 없겠죠. 지금 근무 들어가야 해서 2부에서 이어 쓸 수도 없으니 결론만 말하자면 전 그 때 그 사람들의 손을 들어주고 싶어요. 점수로 비교하자면 90점과 85점 정도의 비교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질문 1. 결국 '이아고'는 전...라고 감독은 말하는 건가요?

       2. 마지막 김재규의 육성을 에필로그식으로 들려주지 말고 짧게라도 이병헌의 연기로 보여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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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1-23 09:39:33

1. 게시판 내용 보니 대부분 그렇다고 하는것 같습니다.

2. 영화는 일부분 픽션인게 사실이지만 감독이 의도한 건,

내 생각엔 이 버전의 김재규가 진짜야~ 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ㅎㅎ

2020-01-23 10:10:53

1번) 전두환의 보안사령부(혹은 하나회)를 지칭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차지철의 사설정보기관일 수도 있습니다

김재규와 차지철의 알력싸움의 주요 원인도

차지철의 사설정보기관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합니다

 

우민호 감독은 두 개 중에서 무엇인지는

관객들에게 맡긴다고 인터뷰로 밝혔습니다

인터뷰: http://star.mt.co.kr/stview.php?no=2020012209225083746&MLN

WR
2020-01-23 10:19:10

음 일단 이것도 정확한 뭔가는 없군요... 두분 다 답변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20-01-23 09:54:13

실명을 사용안하는건 혹시 모를 법적 문제 때문 아닐까요?

1
2020-01-23 10:06:05

네, 맞아요

10.26을 다룬 영화 <그때 그 사람들>도

실명을 사용했다가 유가족들한테 고소당했습니다

WR
2020-01-23 10:20:30

저도 그 생각은 했는데 전두환-전두혁 처럼 조금만 바꿨어도 좋을 것 같았어요.

차지철-곽XX, 김형욱-박XX 이렇게 나오는 것보다도요

1
2020-01-23 09:55:47

저는 감독이 하고싶은 이야기는 육성으로 전하고 싶은 내용이었던 것 같네요

그 점에서 본다면 육성 쪽이 더 어울렸던거 같습니다.

WR
2020-01-23 10:21:29

저도 그 생각은 했는데 이병헌이라는 배우의 연기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일부러 버린 것인가 싶어서 조금 아쉽기도 했거든요. 의견 감사합니다.

2020-01-23 10:24:38

그때 그사람들도 다 실명은 아니었습니다.

 

 

백윤식(김재규) - 김부장

한석규(박선호) - 주과장

송재호(박정희) - 각하

김응수(박흥주) - 민대령

정원중(차지철) - 차실장

권병길(김계원) - 양실장 

WR
2020-01-23 10:26:58

네 저도 알아요. 근데 김재규는 자주는 아니지만 대놓고 불렀죠. 마지막에 참모들 모여서 이야기 할때도 "김재규가 쐈답니다" 이런 식으로. 박정희도 그냥 다카기 마사오라고 부르고 심수봉도 수봉이라고 부르고요. 그리고 주과장, 민대령 말고는 성은 그대로 갔으니 더 집중하기 좋더라고요.

Updated at 2020-01-23 10:31:42

저는 박이랑 곽이 발음이 비슷하게 들려서 초반에 대사가 좀 헷갈리다 호칭(부장, 실장)으로 구분했어요. 가명을 쓰더라도 그냥 차씨 성은 그대로 가져왔음 좋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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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1-23 10:36:38

그때 그사람들 실명 당시 소송때문에 이것저것 고생했습니다.근데 전두 처럼 그렇다고 해도 말씀대로 성 정도는 같이 하는게 좋았죠.지금 차지철 이야기 하는거야??생각 몇번을 했으니

WR
1
2020-01-23 10:51:21

곽실장, 박부장... 헷갈리더군요. 성씨라도 좀 안 바꿨으면...

3
2020-01-23 10:36:52

저는 마지막에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 랑 

"국민 여러분, 자유민주주의를 마음껏 누리십시오. 저는 먼저 갑니다." 

라는 실제 김재규 열사의 음성을 넣어줬으면 했는데 아쉽게도 안나오더라고요.

WR
2020-01-23 10:52:11

그러니까요. 임팩트가 되는 진술부분이 좀 빠져서인지 차라리 이병헌의 연기로 보여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됐어요.

2020-01-23 11:07:24 (175.*.*.62)

 감독판은 없고 극장판이 감독판이라는 얘기를 봤습니다. 

WR
2020-01-23 11:18:15

이번엔 애초부터 못을 박았나 보군요. 

2020-01-23 12:59:03

근데 처음부터 감독판이있다고 하는사람은 없죠

2020-01-23 13:35:37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인데요..어차피 영화적 요소로는 새로울게 없을거라 생각했고, 많은 분들의 평이 배우분들의 연기 특히 “이병헌”배우님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길래..상영 첫 날 조조로 봤는데요..제 눈이 이상한건지..어색한 부분이 밟히더군요..특히나 “이희준”배우님과 대립하는 장면은..예고편으로도 느꼈지만..연기에 갸우뚱거려지더군요..물론 전체적으로는 좋았지만..제가 기대가 너무 컸나봅니다. 집에와서 “그때 그사람들”을 다시 감상하니 역시 제 취향의 연기는 이분들이더군요.저는 여러모로 아쉬웠네요.^^

WR
2020-01-23 13:48:53

아, 저도 그 서로 대치하면서 총 꺼내들때 대사는 좀 웃겼습니다. 근데 그 장면 빼고 나머지는 다 훌륭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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