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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숀더쉽 더 무비 : 꼬마 외계인 룰라!(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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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1 17:55:20

전편만큼 재밌고 아기자기하다. 개봉 2일차에 봤는데 아드만 스튜디오 특유의 재치넘치는 패러디 감각과 따뜻한 정서가 스며 있어서 입소문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월레스와 그로밋]을 만들던 시절의 유쾌한 내공이 다시 한번 발휘된 속편이다. 4년 전에 재밌게 봐서 속편도 믿고 봤다. 이번 속편은 아드만 스튜디오의 [이티]라고 보면 된다. 전반적으로 스필버그의 SF정서에 영향을 받았다. 복고풍 SF 정서로 외계인과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큐브릭을 언급하기도 하는데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장면과 선곡을 따오긴 했지만 큐브빅 같은 경우는 극중 샤말란의 [싸인]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것처럼 패러디 대상으로 간단하게 활용됐을 뿐 영화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긴 어렵다. 스필버그의 [미지와의 조우]와 [이티]로 기본틀을 잡았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오마주 한 다음 [맨 인 블랙]으로 외계인 추격전의 긴장감을 조성한다. 극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작품은 [이티]와 [맨 인 블랙]이다.

 

아드만 스튜디오의 클레이메이션답게 4년만에 공개된 [숀더쉽 더 무비 : 꼬마 외계인 룰라!]도 우연하게 벌어진 난감한 상황에서 연이어 발생되는 긴장감이 절묘한 재미와 농담을 일으킨다. 상황 자체는 심각하고 진지하다. 억지로 상황을 과장되게 조장하거나 애들 대상의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섣불리 슬랩스틱으로 빠지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발생한 상황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 인물들이 선택한 방법과 일련의 과정들은 충분한 동기부여 속에서 성립된다.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려는 사명감은 비장하기까지 하다. 스필버그의 [이티]가 그랬던 것처럼 이 작품에 나오는 꼬마 외계인 룰라의 초능력도 악의없이 발휘된다. 자신이 속한 세상에선 지극히 평범하게 비춰지던 모습들이 낯선 세계에 닿았을 때 주변을 변환시키거나 위협적으로 보이게 되면서 일어나는 당황스러운 감정들과 갖가지 사태,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을 긴장감있게 그려낸다.



몽상가적 기질로 발휘된 상상력이 귀엽고 낯선 세계에 불시착한 외계인을 고향에 데려다 주기 위한 숀더쉽과 그 친구들의 인정과 순수한 헌신, 그리고 외계인과의 우정을 소박하게 그려냈다. 다양한 장르를 한데 섞어 여유있게 조리하는 아드만 스튜디오의 솜씨는 기대치를 만족시킨다. 아드만 스튜디오의 전편들처럼 이번 신작에서도 호흡과 속도를 균형있게 유지하고 있다.

 

클레이메이션의 전통성을 지키는 수작업의 흔적이 요즘 애니메이션에서 보기 힘든 질감을 선보이고 있다. 스톱모션의 정겨운 움직임 속에서 모양을 잡기 위해 누르고 매만진 손자국이 곳곳에 훈장처럼 남아있다.

 

심의에는 더빙판과 일반판이 구분돼 있지만 전편처럼 무성 영화에 가까워서 더빙판의 의미가 없다. 상황에 따른 인물의 움직임을 음악의 긴장감으로 표현해내는 아드만 스튜디오 작품의 무성 영화적 기지가 다시 한번 발휘된 작품이다. 현재 영화관에서도 더빙판과 일반판이 구분돼 있지 않은데 자막이 영어 팻말을 한글로 알려주는 정도로 간단하게 쓰이기 때문에 극을 이해하는데 지장은 없다. 더빙판이 제작됐다면 음성 안내 기능을 보탠 정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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