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영화 가로보기]1960년대 미국을 살아간 두 여성 이야기
1960년대 하면 지금으로 부터 5~60년 전이죠. 우리나라는 전쟁의 상처를 딛고 한창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라는 원대한 꿈을 따라 허리띠를 졸라매고 일하며 발전해 나아가던 시기 이겠구요.
일부 DP의 시니어급? 회원님들의 탄생시기이기도 합니다.
그 당시 미국이라는 곳의 분위기는 어떠했을까요? 안살아봤으니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추측은 가능하죠. 바로 우주로 향하여 꿈을 키워가던 시기, 그리고 지구상에서도 가장 강한 두 존재가 서로의 자웅을 겨루던 시기이자, 19세기까지 이어지던 과거의 전통이 하나 둘 깨어지기 시작하던 시기였습니다.
그 시기를 살아낸 두 여성의 이야기. 바로 TV물 Queen's Gambit의 엘리자베스 하먼, 그리고 실존인물을 그린 영화 Hidden Figures의 타라지 P. 헨슨 입니다.
두 작품 모두 유명한 편이라 다 보신 분들도 많으실테고 또 안보신 분들에게도 추천할만한 작품인지라 스포가 될 내용이나 자료는 쓰지 않겠습니다.
두 작품은 주인공이 여성이고, 살아간 시대와 장소 외에는 도무지 공통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장소 역시 미국이라고는 하지만 캔터키주(퀸즈 갬빗)와 휴스턴(히든 피겨즈)은 직선거리가 1000km가 넘지요. 또한 한 작품은 가상의 인물(엘리자베스 하먼)입니다. 그럼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여성으로서의 받아야 했던 편견의 시선, 그리고 관습이었습니다.
퀸즈 갬빗에서는 당시로서는 어울리지 않게 여성이 체스를 잘 두고 또 남성들을 계속 이겨나간다는 것 외에는 여성으로서 겪어야 했던 차별의 모습이 많이 보이지는 않더군요. 실제 그 시대가 어떠했는지는 히든 피겨즈를 보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흑인여성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있는 건물을 찾아 800m 라도 달려갔다가 와야하는 것이 당시의 분위기 였습니다. 영화이니 다소 과장도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그 시기에 흑인차별이 심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두 작품 모두 미국의 경쟁자로 '소련'이 등장하고 역시나 '빨갱이'라는 표현 또한 등장하더군요.
체스로 세계를 그것도 강력한 맞수의 나라 소련의 그랜드마스터를 이긴 하먼, 소련이 우주에 인간을 먼저 올려보낸 충격에 맨붕 직전이던 NASA에서 목숨걸고 유인우주선 발사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가장 필요로 했던 인재였던 헨슨.
두 작품 따로 따로 보게 된다면 모두 흐믓한 해피엔딩이고 더 이상의 여운은 남지 않겠지만, 불과 50-60년 전, 그것도 나름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된 분위기였다는 미국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 그렇게 심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면 지금 이 시대의 변화의 속도가 현기증이 날 지경입니다.
안 보신 분들에게는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추천합니다.
Veritas liberabit vos.
ἡ ἀλήθεια ἐλευθερώσει ὑμᾶ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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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본 입장에서 글을 읽고 나니 이 영화가 생각나네요.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84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