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1
프라임차한잔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영화리뷰]  헌트 - 한국 영화의 이정표가 하나 더 세워졌네요

 
11
  3482
Updated at 2022-08-25 00:54:36

 오늘따라 이상하게 사진 업로드가 안되네요. 서버에 문제가 있나.

 

 

기생충이 한국 고유의 봉준호란 장르를 만들었다면 헌트는 k-헐리우드라 해도 될거 같습니다. 2시간을 미친듯이 달리는 이정재 드라이브에 휩쓸려 봤네요. 본 시리즈처럼 맨몸 액션의 쾌감은 적지만, 한국 근현대사와 엮여서 만들어지는 스릴과 이정재, 정우성 두 배우의 양복 총격전은 뭐가 부족하단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만듭니다.

 

안기부와 북한 스파이란 어느 감독이 와도 다루기 힘들거 같은 이 주제를, 적절한 균형감으로 완성시킨 센스도 대단합니다. 그 어느쪽도 미화하지 않으면서 결말까지 밀고 나가는 힘이 엄청나네요. 정우성이 각본을 3~4번정도 거절하고 그때마다 수정작업을 했다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던 영화였습니다. 근현대사의 비극과 중대사를 매 순간마다 적절하게 엮어서 인물들의 운명과 치밀하게 엮은 구성은 마초적 쾌감과 다른, 어려운 문제가 풀리는 순간의 '아!' 하는 해방감과 스릴감을 안겨줍니다. 

 

모든 행동, 모든 대사가 의미를 가진단건 반대로 말하면 하나라도 빼먹으면 영화 이해가 안될 수도 있단거죠. 헌트는 행동과 대사 하나하나 다 의미가 있지만 이걸 '알면 더 재밌다.' 선으로 버무린 점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폭탄 처리법을 고민할 시간도 없이 다른 폭탄을 준비해서 논리의 함정에 빠지기 전에 다른 장면으로 이동시킵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이 난해하지도 않아요. 강강강강으로 미친듯이 달리는 영화라 지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굉장히 좋았습니다. 오히려 중간에 풀어주는 씬이 있었으면 맥빠졌을거 같네요. 이 강강강강의 분위기가 당시 서슬퍼런 시대상에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요.

 

헌트는 쉬리 이후 블록버스터 장르에서 마침내 하나의 이정표가 다시 세워졌다고 생각합니다. '블록버스터를 만들거면 이정도는 해라' 하는. 내실에서도 모자람이 없고 외부에서도 모자란게 없는, 적어도 전 올해 영화중엔 헌트를 최고로 칠거 같네요.

 

 

ps.영화 도중 스파이의 암호명인 '동림'이 이스트우드에서 따왔나 하고 내내 신경쓰인건 저뿐인가요?

  

님의 서명
RAMG
5
Comments
2
2022-08-25 00:59:54

동림은 이스트우드 옹의 한국 이름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중앙정보부가 개입했던 1960년대 동백림(동 베를린)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봅니다.  

1
2022-08-25 07:16:13

저도 동백림 사건 생각나더군요
한국만 몰라준(간첩으로 몰아서) 세계적인작곡가 윤이상, 화가 이응노, 시인 천상병..
정국타개를 위해 해외거주중인 사람들을 줄줄이 간첩으로 엮었던 부끄러우면서도 서글픈 우리 현대사의 한 모습이었죠

1
2022-08-26 00:11:31

이정재표요?ㅎ 죄송합니다..

3
2022-08-29 17:44:43

 과찬이 심하네요 

2022-09-01 11:40:05

저도 같은 생각 .

 

다만 배우들 대사 목소리가 벙벙대서 내용 파악이 60%만 되었다능...ㅜㅜ

 나중에 넷플릭스 같은데서 자막 켜고 다시 보려구요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