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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신 가면라이더 - 괴(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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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03 17:27:42

 

 

-글쓴이는 헤이세이 라이더만 몇편 봤지 쇼와 라이더는 1호 2호 정도 밖에 모릅니다

-편의상 반말로 작성되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자 설명은 다짜고짜 생략하고 시작되는 추격전. 맥락도 모른채 쫓기는 남녀를 보여주더니 갑자기 추락하고 세련된 거미 마스크를 쓴 괴인이 배신이니 뭐니 하는 말을 읊는다. 배신자에 대한 응징이 시작되려는 순간... 절벽 위에서 빠바바밤 하는 효과음과 함께 우리의 영웅. 가면라이더 등장.

 

다짜고짜 시작되는 이 오프닝은 '너희 다 알지?' 대충 물어보는 시늉도 안하는거 같다. 직후 주인공의 혼란스런 감정상태를 보여주며 괴인이 된 주인공의 얼굴을 보여주는 장면에선 이 영화가 특촬물과 궤를 달리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이후 실제 세트장을 폭파시킨듯한 박력넘치는 폭파로 시작되는 주인공의 액션씬은 이 기대에 대한 충분한 답이 된다. 다소 촌스러운 장면이 섞여있지만, 폭력적이고 특촬식 액션을 세련되게 재연출한 신가면라이더식 특촬액션은 이 영화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기대하게 만든다. 특히 2020년에 알맞게 재디자인된 사이클론 오토바이와 오그(=괴인)들의 가면은 이 영화가 신(新) 현대적인 영화라 기대하게 만든다.    

 

문제는 오프닝까지만 좋았다. 이 뒤로 'ok. 상업적 서비스 구간 끝났고, 이제 내 할일 합니다.' 하고 선언하듯이 폭주하는 안노의 취향전시쇼는 괴작이란 말 말곤 표현할 방법이 없다. 

 

박쥐 오그는 일부러 촌스러운 쇼와연출을

전갈 오그는 가면라이더를 현장에서 배재시키고

벌 오그는 갑자기 장르가 찬바라물로 바뀌지 않나

 

거기에 앞서 말한대로 박쥐괴인 이후 이 영화의 연출은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튄다. 오프닝 거미괴인에도 클로즈업이 너무 자주 쓰인다던가, 무맥락으로 세트가 바뀌는 등의 특촬식 장면이 있긴 했는데 다른 장면의 장점이 그걸 덮을 수 있었다. 근데 박쥐괴인 부턴 그게 도저히 안된다. 캐릭터의 감정표현도 연출도 작정하고 b급 컬트를 만든거 마냥 한군데 어우러지지 못한다.

근데 영화 내내 이게 '의도한' 바라는게 너무 잘 느껴진다. 그러니까 안노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자기 취향전시만 하고 있는거다. 

 

프라나가 뭔데? 파라하...파라하이즈? 그게 뭔데 씹덕아 제발 좀. 쇼커 기지에 자기 집 가듯이 편안하게 맨몸으로 쳐들어가서 어떻게 그리 편안하게 나온건데. 도대체 왜 이렇게 되는건지 머리에서 생각을 안하고 싶어도 영화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안좋은 의미로 

 

영화의 장점이었던 액션연출도 중반부 가면 그냥 다 포기한듯한 양상이 된다. 가장 심각했던게 최종보스전 직전에 나왔던 가면라이더 1호 2호 vs 10인의 유사 가면라이더 구간인데 배경이 터널이라고 어두침침한 터널로 추격전~대인전까지 쭈욱 진행되는데 어두워서 뭐가 보이질 않는다! 심지어 슈트도 어둡고 헬멧도 어두운 계열이라 누가 누구랑 싸우는지 오직 마스크의 눈으로 겨우 구분했다. 

  

살인과 정의에 대해 고민하던  혼고는 2호기=이치몬지 하야토 등장 이후 캐릭터의 매력을 상실해버린다. 혼고 타케시의 가장 중요한 캐릭터성인 상냥함은 이 영화에선 아무 도움이 되질 않는다. 착하다는 강점이 오히려 발목만 잡고 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인간성과 감정이란 무언가란 화두를 던질 수 '있던' 루리코는 용의주도란 유행어만 밀고 있다. 악역으로 등장한 쇼커와 그 수장 이치로는 매력이 없다. 그냥 게임 스테이지에 도달하니 착착 등장하는 보스 같다.

  

유일하게 건진 캐릭터라면 2호. 울상/무표정 아니면 보이는 표정이 없는 혼고의 매력을 하야토 혼자 다 책임지는 수준이다. 답답이들만 나오는 영화에서 유일한 쾌남으로 등장하니 진주인공이 아닌가 싶을 정도. 아니 엔딩에선 혼고의 유지를 잇는 생존자가 되니 사실 얘가 진짜 진주인공 아닌가?  

 

근데 이 영화가 구리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닌게 미묘하다. 분명 재미는 있다. 근데 그게 일반적인 재미가 아닌거 같아서 문제지. 

 

신 고지라도 신 울트라맨도 이정도는 아니었다는데 

 

 

ps.혼고 타케시 헤어스타일 때문에 맨얼굴이 나올때마다 이마가 무지 넓어보이더라... 이치로의 비호감 중국황제 장발도 그렇고 스타일링이 다들 이상하다... 



님의 서명
RA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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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4-04-03 17:53:24

전설의 '독수리 오형제'와는
궤를 달리하더라구요.

허나 신고지라, 신울트라맨, 신에바와
너무 텀이 짧아서 자가복제 느낌이
강했네요.

제 느낌으론 완성도는 큐티허니가 더
높았다 보구요.

WR
2024-04-03 19:50:42

적어도 독수리 오형제나 데빌맨 실사판... 같은 폐기물류 실사판이랑은 비교 자체가 실례인 완성도는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2024-04-03 20:02:19

조금 전에 보고 나오는 길입니다. 공동주연으로 출연하신 하마베 미나미씨의 비주얼이 가장 인상깊었던것(?)이 기억에 남네요

솔직히 울트라맨도, 가면라이더도 거의 모릅니다만 <신 고지라>를 꽤 재미있게 봐서 그 작품의 의리로 봤습니다. <신 울트라맨>은 그래도 봐줄만했는데, 얜 좀 어렵네요. 스토리 속도 완급조절과 고유명사 사용만 좀 줄였어도 훨씬 낫지 않을까 싶은 아쉬움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WR
2024-04-03 20:19:32

프라나는 생체 에너지나 영혼, 하이프라어쩌구는 해킹 등 안노 고유의 세계관도 아닌데 너무 고유명사 남발되는거도 좀 그렇더군요 

2024-04-03 22:16:27

 쌍팔년도 스탈의 액숀씬!

남는건 퀄리티 생각보다 좋은 포스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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